Attila – Guilty Pleasure (Artery Recordings, 2014)

Attila – Guilty Pleasure (Artery Recordings, 2014)

Attila 는 90-2000년대 10대 펑크들이 저지르는 죄악급 행동들의 진수 그 자체로 설명 할 수 있는 밴드다. “이모 (Emo) 가 아니지만, 이모라고 불리웠던 그것”, 혹은 “밤송이 대가리/눈두덩이 구두약/여자 스키니를 입은 남정네들의 대실수들” 로 간단히 설명되는 그것 말이다. 짝퉁 패션 고쓰를 하고, 되도 않는 짝퉁 이모에 푹 빠져 부심을 부려대고, 그것이 인기/흥미를 잃어가자 데스메탈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들이 이모 음악에 행하던 “지 맘대로 음악 듣고 해석하기” 를 그 장르에도 저지르며 타 문화권에 민폐를 끼쳐댔다. 그리고 그러한 놈들 중에서 깡이 센 놈들은 밴드를 결성했고, 별의별 장르들을 거지 같이 구사하며 어그로를 끌었다. 각종 음악 평단과 그들이 뭉개 놓은 각종 언더그라운드 헤비니스 다이하드 팬들은 당연히 그들을 증오했다. 이에 대해 그 깡센 병신 밴드들은 “우리가 뭘 잘못 했습니까!?!?” 로 일관했다.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당연히 키배가 붙었고, 논란은 가중 됐으며, 입소문은 확산됐고, 논쟁의 판은 나날히 커져갔다. 한마디로 헤비니스 음악 역사상 가장 웃기지도 않는 병림픽이 개최 된 것이었다.

Attila 는 그렇게 큰 밴드이며, 비난의 태풍속에 살아 남아 결국 성공한 밴드다. 그 성공을 바탕으로 한차원 더 높은 어그로를 끌고 있는 차원이 다른 객기의 최고봉이기도 하다.”90년대 병신 이모키드의 데스메탈 & 모쉬코어 악용 사례 넘버원” 으로 간단히 설명되는 앨범들을 양산 해 내며 하드코어씬의 넘버원 샌드백으로 등극 했지만, 자신들의 레이블 Artery Recordings 를 설립하고 발표한 앨범들인 Rage (2010), Outlawed (2011), About That Life (2013) 을 하나 둘 힛트 시켰고, (골빈 녀석들을 기반으로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무시 할 수 없는 팬 베이스를 구축하며 결국 “성공한 밴드” 로의 결론에 도달 하고야 말았다.

5번째 앨범인 About That Life 의 대성공은 꽤나 의미심장한 것이기도 했는데, 데스메탈/하드코어의 구사 실력/센스가 엄청나게 늘었고, 그 두가지를 하다가 할 거 없으면 그냥 마구잡이로 행하던 뉴메탈 그루브가 이제는 밴드의 재미를 더해주는 주요 요소로 끝장나는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 했으며, 새롭게 행한 되도 안되는 블링블링 성향의 랩/힙합 코드의 시도가 의외로 매력이 터지며 (“병신 같지만 재밌다” 로 귀결 될 정도)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힙합 뮤지션 코스프레를 하는 케이팝 아이돌 병신 새끼들이 데스코어를 하는듯한 병신력 폭발의 현장이지만, About That Life 는 꽤나 음악적으로 발전한 한장이오, 음악적인 토론을 떠나 끝내주는 (병신스런) 재미를 선사하는 한장임에는 틀림 없었다. (더불어서 이들의 레이블 Artery Recordings 가 Rise, Sumerian 에 이은 또 하나의 틴에이저 헤비니스 아이콘 레이블로 등극 한 것도 있다.) 이 밴드가 생존 해 있는 자체가 놀라운가? 미안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다. Attila 는 2014년 후반기를 화려하게 장식 할 뜨거운 감자 그 자체다. 당신의 호불호는 전혀 중요치 않을 정도로 성장 한 것이 이들이다. “이슈성” 이라는 부분에서는 가희 최강이기도 하다.

6번째 앨범인 Guilty Pleasure 는 커리어 하이에 도전하는 작품이자,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여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려는 야망을 가진 앨범이다. 그와 동시에 이 앨범은 “복수” 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전작 About That Life 가 성공하자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기획하는 페스티벌 투어 패키지 일정을 공표하며 “과거에 우리를 비웃던 새끼들 다 기억하고 있다. 우린 성공했고, 달러를 긁어 모으고 있고, 여자들에 파묻혀 매일을 파티하듯 산다.” 라고 자신만만한 애드립을 날린 바 있는데, 이러한 찌질한 보상심리 대폭발한 신보의 주요 테마가 된다. 앨범 타이틀부터 “과거에 한 특정 음악에 대해 잘 모르고, 유명한 것들을 들으면서 부심을 부렸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창피함을 느끼는 그것” 을 의미하는 Guilty Pleasure 를 타이틀로 정할 정도다.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Attila 의 병신력과 어그로의 근원지가 되는 Chris Fronzak 은 “새 앨범은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 마음에도 든다. 이 앨범은 네놈 새끼들의 첫번째 Guilty Pleasure 가 될 것” 이라는 패기 넘치는 코멘트를 잊지 않았다. 너무 패기스러워 웃음부터 나오나, Guilty Pleasure 는 만만찮은 한장이다. 즐기는 헤비 뮤직의 극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Guilty Pleasure 는 About That Life 2, 좀 더 정확하게는 About That Life Lv.2 가 되는 앨범이다. 전작의 특징을 이어 가면서도, 밴드 전체적인 부분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앨범이라는 점이 자연스레 느껴질 정도의 강렬함을 담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진짜 별 것 없다. 메탈릭 하드코어/모쉬코어, 데스메탈, 뉴메탈, 랩/힙합의 스테레오타입적 요소들만을 매우 뻔하게 짜집기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재미지게 들려주려는 노력과 결과물, 센스 발휘 능력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Attila 라는 밴드에 대해 음악적 평가를 하는 자체가 병신짓이구나 하고 깨닮음이 두뇌를 강타 할 정도다. 놀기 쉬운 헤비리듬, 빗다운-그루브-스피디함의 기가 막힌 배분, 캐치한 훅 제조/배치의 굉장한 위력, 의외로 멜로디컬한 코드의 강함, “병신 같지만 꽤 멋진데?” 하게 만드는 설득력이 마구 폭발한다. 비웃으려 들었다가 의외의 실함으로 놀라게 만들었던 전작 About That Life 보다도 더욱 치밀하다. 여기에 전작과는 차원이 다른 연주의 임팩트함이 들어간다. 이들의 연주 역시 음악적인 혁신성과는 거리가 멀다. 허나 여기저기 괜찮은 기타 애드립/솔로를 때려 박는 감각, 그 리프/솔로들의 예상범위 이상의 실력/센스의 감지됨은 꽤나 놀라웁다. 연주적인 부분을 논할 가치가 없는 밴드지만, 꽤나 연주적인 밴드로써의 가치가 느껴지게 만들어 놨다는 점은 새 앨범의 변화상 중 가장 괜찮게 다가오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테크니컬한 부분, 배치하는 센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돋보이게 꽤나 노력한 모양새와 그와 이어지는 팀웍이나 커뮤니케이션의 수월함의 느껴짐이 있어서 그러하다는 점 역시 꼭 거론하고 싶을 정도다.

Attila 는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하는 억지꾼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들은 하드코어와 데스메탈이라는 “유난히도 지켜야 할 필수 사항들이 많은 장르” 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호된 댓가 (=엄청난 비난) 를 치룬 바 있다. 하지만 밴드는 계속 뻔뻔하게 나왔다. 자신들의 스타일이 잘못 된 것이 없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억지는 놀랍게도 앨범의 장수가 한장 한장 쌓이면서 “정당한 의견/행동” 이 되어가고 있다. About That Life 에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살짝 맛보게 해 주었다면, Guilty Pleasure 는 사람들에게 항복을 얻어 내려는 진정한 승부처와도 같다. (보컬 Chris Fronzak 가 작심하고 앨범 전체를 꽉 채운 비난 세력에 대한 악의적 가사는 더더욱 그러한 성향을 대변한다. 대놓고 찌질해서 매우 웃긴게 문제지만…)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꽤나 먹혀 들어가고 있다. “꽤 괜찮게 만들었다” 라는 생각을 할 만큼, 그 말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추가로 들 만큼 제대로 만든 양질의 엔터테인먼트형 헤비니스 앨범임에는 틀림 없기 때문이다. Attila 의 팬이 아닌 모든 이들은 이 앨범에 대해서 여전 비난을 할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건 중요하지가 않다. Attila 가 데뷔 때부터 제창 해 온 “우리가 대체 뭘 잘못 했냐?” 라는 의견은 서서히 먹혀 들어가고 있는것이 중요하다. 메탈 및 하드코어의 근본적 개념이 흔들릴 정도로 잘 만든 앨범임을 부정하기 힘들다. 새 앨범에 대해 “너희들의 첫번째 Guilty Pleasure 가 되는거야”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 한 만큼, 혹은 그 이상이 제대로 들어있다. 골수론자들의 정당했던 의견들이 서서히 빛을 일어가는, 하나의 패러다임 파괴와도 같은 충격을 전해준다. 아직 완벽하게 파괴되진 않았다. 허나 서서히 붕괴하는 모습을 보며 씨익 웃는듯한 Attila 의 승리는 맞는듯 하다.

- Mik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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