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In The Crowd – Best Intentions (Hopeless, 2011)

We Are In The Crowd – Best Intentions (Hopeless, 2011)

이모밴드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들이 있다. 10대의 무조건적인 지지, 빠른 승진, 꾸준한 안티 등이 있다. 거기에 정석적인 코스를 밟은 밴드는 최근 Paramore 가 대표적이며, 이를 뒤쫒은 여성 프론트 보컬을 중심으로한 포멧카피 밴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Hey Monday 가 대표적인 떡고물 수혜자이며, 이런 떡가루를 받아 먹으려는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밴드가 있다. We Are The In Crowd (이하 WAIC) 가 되겠다. 이 밴드를 욕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섭리가 그렇게 되어버렸다. Paramore 가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역 피라미드구조와 같이 이런 수혜를 받는 밴드는 늘어날 것이다. Hey Monday 는 Paramore 의 더욱 대중적인 버전이므로 이모밴드라는 대열에서 이탈에 가깝다. 전형적인 틴팝/록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제외하고 연관되는 독보적인 뮤지션으로 필자는 WAIC 를 주저없이 꼽을 것이다.

시작은 2009년에서 마이스페이스에서 시작된다. 이들 페이지가 해킹당했고 여기에서 Absoultepunk.com 에서 Hopeless Records 와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같이 알리게 되면서 WAIC 의 존재가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사실은 그다지 별게 없는 밴드였다. 헤일레이를 연상시키는 보컬, 그리고 Straightlight Run 과 같은 투보컬 포맷의 밴드. 단지 Hopeless Records 는 잘 키우면 팔릴 거라는 확신의 가능성을 보고 이들을 픽업했을 것이다. 여기에 프로듀서 두명을 붙인다. Zack Odom 과 Kenneth Mount 이다. All Time Low, Mayday Parade, Jimmy Eat World, Cartel 을 프로듀싱한 흥행보장된 프로듀서와 작업하면서 2010년 EP Guaranteed To Disagree 를 발매하였고 이어서 2011년 Best Intentions 를 발표한다.

사실은 이들의 첫 앨범은 대체적으로 평범한 팝펑크/이모앨범에 불과하다. 흔한 타이틀느낌의 적절히 신나는 1번 트랙 Rumor Mil 을 들었을 때부터 감은 왔다. 심지어 마지막 트랙 Better Luck Next Time 까지 오면서 느끼는 것은 Paramore 의 Riot 앨범 마지막 트랙 Born For This 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아주 대놓고 앨범 플로우까지 배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이들은 이 앨범을 통해서 아류를 스스로 받아들였다. 둘째는, 뻔한데에서 오는 자기 색깔들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셋째는, 가능성이 있다. 철저하게 셀아웃된 멜로디컬한 팝라인에 얹은 간결한 이모밴드 라인.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이것저것 되지도 않는 시도보다는 자신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라인들만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다시 앨범을 들었을 때에는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2010년 Vans Warped Tour 에서 부터 시작된 지겨운 오프닝밴드 노릇을 나름 꾸준하게 하면서 나름 벼락라이징스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리고 2012년 그들은 투어 이후 영국에서 첫 헤드라인이 될 예정에 있다. 정말 빠르지 않는가? 20곡도 안되는 노래로 헤드라인을 꿰찬다는 것은 얼마나 우리가 이 밴드에 대해서 무심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저 그런 팝펑크/이모 밴드로 보는 시선들은 이제 거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어쿼스틱에 대한 애착과 동경이 강한 것을 보면 필연적임을 직감한다)

우리는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다. 하드록과 얼터너티브가 90년대-2000년대를 가르는 셀아웃 논란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이모밴드가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이모의 완전 대중화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Finch, The Used, Dashboard Confessional 등이 선구자격, Paramore 가 완성체라면 WAIC 는 양산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아주 슬픈뉴스이자 좋은뉴스가 될 수가 있다. 이모가 자위적 도구에서 대중의 수면위로 올라왔다는 것은 좋은 뉴스이다. 허나, 대중적 성공에서 이어지는 실험적인 음악을 빙자한 태생부정 등은 비난의 아이콘의 선두주자가 된 것은 나쁜 뉴스이다. 이는 씬의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장통인 것을 인지 해야한다. 청취자 연령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넓힐 양산형/포스트 이모밴드가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WAIC 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Luie Villain


Rumor M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