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 Mother – Rollin’ With Tha Mutha (Ferret Music, 2009)

Revolution Mother – Rollin’ With Tha Mutha (Ferret Music, 2009)

매우 도시적 스포츠인 스케이트보드는 매우 도시적이며 공격적인 코드의 도심 음악들인 펑크, 하드코어, 레게, 메탈, 힙합, 테크노와 긴밀한 위치에 있는것은 두 말 하면은 입이 아픈 이야기 되겠다. 스케이트 보더들이 다양한 도시적 음악을 즐기고, 밴드가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기도 하고, 그러한 접점이 있기에 서로 만나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는 사실 역시 입 아픈 이야기 되겠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Revolution Mother 가 그러한 밴드다. 그런데 이 밴드는 뭔가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스케이트보더가 펑크/하드코어/메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결성 된 밴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밴드의 핵심이라는 그 스케이트보더는 그 쪽 세계에서는 보통이 아닌 인물이다. 무지막지한 피지컬과 그를 바탕으로한 힘을 이용한 터프한 액션을 선보이기로 악명높은 인물이자, 보드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모를수가 없는 인물인 Mike Vallely 가 바로 그 핵심 인물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점은 그의 굉장한 스케이트보드 경력을 무시한다 하더라도 Revolution Mother 라는 밴드는 절대 만만치 않은, 오히려 호들갑을 떨어 줘야만 할 정도로 멋진 음악적 임팩트를 청자들에게 남긴다는 점이다.

Revolution Mother 는 Mike Vallely 라는 인물이 하드코어 펑크와 하드락/메탈이 좋아서 만들어지게 된 흥미 위주의 밴드라는 점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 문외한이 함부로 덤빈다” 라는 식의 선입견적인 판단을 함부로 날렸다가는 크게 한방 먹는다는 점을 유념 해 두어야만 한다. Mike Vallely 는 80년대 초중반에 뜨겁게 타올랐던 미국 하드코어 펑크씬을 10대의 나이에 경험한 인물이었으며, 하드코어 펑크 밴드의 보컬리스트로도 잠깐 뛴 적이 있었던 데다가, Black Flag 의 2000년대 재결성 공연에 게스트로 초빙되어 라이브에서 보컬리스트로 활약 했다는 점과 2002년에 Mike V And The Rats 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살짝 활동한 바 있었다는 나름 튼실한 음악적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그점이 바로 그를 무시 할 수 없는 점이자, Revolution Mother 라는 밴드를 무시 할 수 없는 점으로 이어진다. 그의 음악 활동 중에서도 Revolution Mother 라는 밴드는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위치를 넘어서, 이 시대의 헤비 리스너라면 꼭 한번 경험 해 봐야만 하는 위치에 놓여져 있다. 이 밴드의 음악적 개성과 행보가 만만찮은 개성과 레벨이 아니기 때문이다.

Revolution Mother 는 2005년에 셀프타이틀 데뷔 EP 로 시작, 인디레이블 Cement Shoes Records 을 통해서 첫 풀렝스 Glory Bound (2007) 를 발표하며 이름을 제대로 알렸고, 이 앨범의 높은 완성도와 라이브에서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씬의 뜨거운 감자로 빠르게 떠올랐다. 이는 놀랍게도 준-메이저 하드코어 레이블인 Ferret Music 과의 딜을 성사하게 된다. 그후에 나온 두번째 풀렝스 앨범인 Rollin’ With Tha Mutha 는 Revolution Mother 라는 밴드가 앞서서 설명한 대로 얕잡아 보면 절대 안되는 이유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앨범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터프한 사운드의 모든것, 그리고 그 터프한 모든것들을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표현한 걸작이라 할 수 있다. 80 하드코어 펑크의 스트레이트한 질주와 Motorhead 로 대변되는 스피드감 넘치는 락앤롤/하드락 엣센스의 조화가 중심을 이루고 있고, 그 융합에 걸맞는 서던락, 블루스, 스토너, 그루브 메탈의 사운드적인 코드가 적절히 가미 된 사운드가 바로 Revolution Mother 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터프한 코드만을 집요하게 구사하는 남성다운 힘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드코어 펑크적인 스피드, 락앤롤/하드락적인 꿀렁거림, 느릿한 블루지 사운드가 이 앨범의 대략적인 구성이며, 지루하지 않게 좋은 흐름으로 트랙들을 배치하고 있다. 그런데 각기 다른 형태의 트랙들은 놀랍게도 단 하나의 곡으로 느껴질 정도로 남성적인 힘이 구성의 중심축을 꿰뚫고 있으며, 이는 다른 밴드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그들만의 개성의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남성적 파워는 무엇보다 매우 강렬한 인상의, 그들만의, 그 어떤 밴드들 보다 강렬한 캐릭터를 확립 하기에 이르른다. 하드코어 펑크를 구사하는 Motorhead / Black Sabbath / Pentagram, 혹은 고전 하드락/서던락을 구사하는 Black Flag 이 아닌가 하는 절묘한 믹스쳐, 그러한 믹스쳐 이상의 느낌을 전해주는 (앞서 말한) 힘을 바탕으로 한 개성은 Revolution Mother 만의 사운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러한 개성은 그 누구도 쉽게 부정 할 수 없는 수준의 “써든코어 클래식” 으로 승화 된다는 점이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와 하드코어 사운드에 서던락/하드락적인 사운드와 플레이를 도입/적용 시키면서 써든코어라는 새로운 서브 장르/스타일을 탄생 시켰는데, Rollin’ With Tha Mutha 는 그 카데고리에 들어가는 동시에 수작이라 할 수 있는 레벨을 충족하고 있고, 무엇보다 가장 터프한 써든코어 앨범을 남겼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 또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다.

Revolution Mother 는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휴지기에 들어갔다. Mike Vallely 라는 인물이 워낙에 스케이트보드 관련으로 바쁜 인물이고, 그것을 주업으로 삼고 있기에 그러했다. 결국 Revolution Mother 는 즐기는 밴드로의 인상을 지울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 앨범이 남긴 강한 인상, 냉정하게 바라봐도 쾌작 이상의 레벨임을 부정하기 힘든 높은 완성도, 완벽한 쾌감전달은 분명 프로패셔널 밴드 그 이상이라는 점은 인정 해야만 하겠다. Mike Vallely 의 본업 복귀로 인해 이 밴드는 빠르게 잊혀져 가는 중이다. 그건 옳은것이 아니다.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 정도로 Rollin’ With Tha Mutha 는 분명 써던코어 클래식이다. 그걸 말하고 싶을 뿐이다. 이해해 달라.

- Mike Villain


Mo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