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side – Killing Time (Wind-Up, 2011)

Bayside – Killing Time (Wind-Up, 2011)

벌써 5집이 되었다. Social Distortion 의 현대적인 오마쥬가 떠오를 만큼 마초적이고 구슬픈 마이너 멜로디를 적절히 잘 쓴 밴드로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또한 Victory Records 를 떠나서 Wind-Up Records 로 이적하고의 첫 풀렝쓰 앨범이기도 하다. Vitory Records 에서의 Bayside는 정말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몇 안되는 어른의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쉬운 음악이라고 하더라도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지 못하다면 Bayside 는 평범한 마이너계열의 멜로디의 펑크밴드로 카테고리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다. John “Beatz” Holohan 이라는 드럼이 안타까운 죽음 이후에 Bayside 는 많은 방황을 했다. 음악적 방황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그것을 음악으로 나타내면서 “Acoustic” 의 라이브 실황 DVD 가 포함된 앨범을 들어본다면 알 것이다. 그 이후 The Walking Wounded (2007), Shudder(2008) 로 이어지면서 음악평론지에서나 대중의 관심에서 그렇게 사라지는가 싶었다. 음악이 나빠서가 아니라 Bayside 에게 바랐던 폭발적인 느낌이 많이 수그러진 느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초기작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Bayside 의 장점이자 단점인 타이틀 곡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다른 곡들이 받쳐줄만큼 강력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The Walking Wounded (2007), Shudder (2008)는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균형을 맞추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Victory Records 의 이상하리만큼 충분하지 않은 프로모션으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그래도 고정 팬들이 존재하는 중견밴드가 되었고, Wind-Up Records 라는 준메이져급에 레이블에서 Killing Time (2011) 을 발표하게 된다. 관록은 어쩔 수 없다. 10곡을 단숨에 들을 수 있는 흡입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앨범 제목 처럼 36분의 시간이 쉴세 없이 지나갈 수 있는 구성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강력한 싱글인 Sick, Sick, Sick 까지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오면 할만큼 다 했다는 모습이다. 그런 느낌을 가지기도 전에 Bayside 프론트맨인 Anthony Raneri 는 역시 솔로 어쿼스틱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Bayside 의 큰 휴지기를 선언하는 앨범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좋은 마무리의 앨범을 가지고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리듬과 패턴, 진행, 멜로디가 일관적이면서 짜임새있게 적당한 질주감으로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급한 변화는 없어도 보컬의 에너제틱한 리드는 깔끔한 사운드와 맞물려서 조화도 이루어 지고 있다. 곡 마다의 평가가 필요없을 정도로 앨범이라는 큰 틀에서 작업했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사실 이런 평을 내리고 있지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앨범이라는 것에 참 아쉬운 감이 있다. Killing Time(2011) 을 내고 Bayside 의 재조명이 잠깐 되었지만, 국내에선 이렇다할 관심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Foo Fighters 와 The Fixes, Jimmy Eat World 를 담당한 전력이 있는 Gil Norton 의 프로듀서 앨범이지만 이 또한 그다지 이슈는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필자의 역할은 단지 숨겨진 명작 라이센스나 밴드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빛을 발한다고 본다. 외국 음악계의 전반적인 흐름과 곁가지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음악성에 상관없이 메이져 밴드들정도만 겨우 겨우 수입과 라이센스가 되는 현실에서 Bayside 의 무관심은 어찌보면 예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미국적인 펑크/하드코어/이모의 전형적인 카테고리에서 조금은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밴드이기 때문에 접근하기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미디어 보다는 라이브 투어라는 아주 근원적인 부분에 더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찾아가면서 접해야되는 부분도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밴드라고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상당히 독립적인 밴드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 Luie Villain


Sick, Sick S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