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rps – Bottle Of Rock And Roll (Rebellion, 2010)

The Corps – Bottle Of Rock And Roll (Rebellion, 2010)

보통의 사람들은 영미음악, 더 듣는다면 일본음악정도 들을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Oi Punk 를 듣는 전 세계 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널리 퍼트린 호주 밴드가 있다. 그 밴드가 바로 The Corps다. The Corps 는 Rose Tattoo, Motorhead 같은 밴드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Oi, Street Punk 밴드다. 지금까지 총 4장의 정규 앨범을 냈으며 4장 전부 스타일의 변화 없이 꾸준히 달리는, Motorhead처럼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끝없이 질주하는 스타일의 밴드이다. 프론트맨인 Alex 와 드러머 Jordan 은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였으며, 다른 맴버들은 펑크 공연장에서 알게 되어 2004년에 같이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호주 밴드이다 보니 AC/DC, Rose Tattoo, The Angels 같은 밴드들에게 사운드의 영향을 받아 지금 같은 Rock & Roll에 Oi Punk 가 섞인 형태가 되었다. 그리하여 2004년에 데뷔 EP Into Battle 을 냈는데 이 앨범이 히트를 쳤다. 그 뒤 낸 Earlier Offences, Nail It Shut, Hold Fast, 지금 소개하려는 Bottle Of Rock’n’Roll 까지 전부 Oi Punk 씬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나갔다.

The Corps 의 음악 스타일을 한 줄로 표현한다면 Rose Tattoo, Motorhead 가 Oi Punk 를 부른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Rose Tattoo, Motorhead 와의 음악 스타일, 전개방식 등이 매우 흡사하다. 그러면서도 Oi Punk 에서 중요한 부분인 때창 파트, 즉 싱얼롱 파트는 절대 놓치지 않는 매우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전 세계 Oi Punk 씬에 자신을 각인 시킬 수 있었고 (필자만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Oi Punk 의 트렌드를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소개하는 Bottle Of Rock’n’Roll 은 2010년에 발매한 그들의 가장 최신 앨범이며 수록곡 중에 Rose Tattoo 의 Nice Boys, Motorhead 의 Ace Of Spades 를 커버하였다. 커버 곡은 원곡과 크게 다른 개성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The Corps 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은, 괜찮은 커버였다고 생각한다. 커버 곡 외 본인들의 자작곡들을 살펴보면 이전 앨범, 특히 첫 정규앨범 Earlier Offences 에 비해 Oi Punk 의 색채가 상당히 옅어지고 Rose Tattoo, Motorhead 의 색채, 즉 Rock & Roll 색채가 더 짙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3번 트랙 I Am Death 같은 트랙은 이게 Oi Punk 밴드 The Corps 인지 Motorhead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Oi Punk 의 색채가 옅은 트랙이다. 보컬만 Lemmy Kilmister 였다면 충분히 Motorhead의 곡이라고 착각이 가능할 정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곡에서 Oi Punk 의 향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 예를 든 정규 1집 Earlier Offences 의 포문을 여는 곡 Charge My Glass 같은 Oi Punk와 Rock & Roll 의 황금비가 무너진 것은 참으로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Rock & Roll 과 Oi Punk 를 블랜딩한 Oi Punk 중에서는 상위 1% 안에 들어간다고 자부한다. 비록 이번 앨범은 조금 Rock & Roll 쪽으로 치우치긴 했지만 차기 앨범에선 분명 다시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 April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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