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lene And The Sons Of Disaster – IV (Ferret Music, 2011)

Maylene And The Sons Of Disaster – IV (Ferret Music, 2011)

Underoath 의 초기 보컬리스트 Dallas Taylor 가 만든 새 밴드였던 Maylene And The Sons Of Disaster 는 Underoath 와 전혀 다른 음악적 색채와 새로운 보컬 스타일의 신선한 충격만으로 치부하고 넘어 갈 수 없는 밴드다. Lynard Skynard 로 대표되는 제대로 된 서던락의 모든 음향적 장점을 중심으로 하드코어적인 역동성을 담은 유니크한 느낌의 밴드라는 점에서 그것이 증명된다. 게다가 하드코어에 서던락/하드락을 입히는 작업, 그 두가지를 융합하는 시도는 이런저런 밴드들이 깔짝깔짝 거리던 것이 비해 Maylene And The Sons Of Disaster 는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표현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조화/융합/재해석을 완벽하게 해 냈다는 장점도 그러한 주장에 보탬이 된다. 이들은 “대충 듣고 치울 수 없는” 의 범주에 놓여진 밴드임에 틀림이 없다. 조금 억지를 부려서라도 관철하고픈 그런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마스터피스 헤비니스 밴드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고, 이 쪽 방면에 약간이나마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접해야 된다고 신나게 썰을 풀어대고 싶기도…

하지만 2011년 9월에 나온 네번째 앨범 IV 는 앞서 썰 푼 나와 그 의견에 동조한 여럿 사람들의 생각에 의문감을 들게 만드는 앨범인듯 싶다. 젊은 혈기를 가지고 신나게 리듬을 타던 날카로운 느낌의 써던 홍키통크는 더 이상 없다. 포스트 그런지 하면 바로 생각나는 적절한 대중적 아메리칸 락적인 공통분모적 적절한 꿀렁 거림, 적절한 헤비함, 미칠듯이 뻔한 적절한 보컬 흐름의 그것으로 바뀌어져 있는데… 리뷰 쓰는 양반,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Maylene And The Sons Of Disaster 가 Godsmack 비스므리 하게 되었다는 것이지…

하지만 IV 앨범을 참으로 심심한 미국식 대중락으로의 배신으로 치부하고 덮어놓고 우리들의 페이보릿 밴드 리스트에서 단박에 삭제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헤비 얼터너티브/포스트 그런지 스타일로의 변화는 분명 음악적인 뻔함과 심심함이 있을거라 어렵지 않게 예측 할 수 있고, 역시나 처럼 IV 에 뻔한게 참 많이도 들어있다. 게다가 지난 3장에서 보여 준 뛰어난 서든/하드락 바운스는 좀체 볼 수 없으며 젊은 밴드다운 신선한 재해석조차 너무나도 적다. 하지만 전작에서의 서든/하드락적인 장점이 포스트 그런지 스타일로 변화해도 만만찮게 살아 숨쉬는 것도 사실이다. 좀 부족해서 문제지만 분명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재미가 발견 되기에 좀 더 자세히 앨범에 귀를 귀울이면 포스트 그런지를 자신들의 서던코어로 나름 멋지게 개조 해 낸 부분도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다. 좀 더 노력해서 들어야만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이 앨범은 분명히 전작의 좋은 흐름을 나름 변화상을 겪으면서 괜찮은 느낌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작에서 주를 이루던 객기 넘치는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묵직한 그런지톤에 어울리는 진지한 부분은 매우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진정한 의미의 요즘 하드락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 요즘 하드락의 대명사지만, 진정한 의미의 요즘 하드락이 아닌 포스트 그런지에서 느껴지던 짜증나는 이물질들이 없는 진정한 의미의 그것 말이다. 그것만으로 꽤나 멋지게 다가오는 앨범이다.

하지만 제대로 듣고 나도 개운치는 않다. 분노의 레벨이 아쉬움의 레벨로 좀 순화 되었을 뿐이다. 크게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재밌고 기분좋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의 결과물들을 보여 주었기에 그렇다. 원래 잘 하던 친구들이고, IV 에서 잘함의 강도 좀 부족 했지만 나름 현상유지는 하기에 “다음 앨범에서 새로운 스타일이 완성 되겠지” 로 끝내고 좀 더 정을 붙이게 될 듯 싶다.

아, 그리고 B급 호러/액션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가운 얼굴 Danny Trejo 이 출연한 비디오클립 Open Your Eyes 에 관심이 가게 될 것이고, 그 곡이 지닌 새 앨범의 변화상이 좋게 다가오게 만드는 짭짤한 설득력은 이 앨범을 다시 보게끔, 느끼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난 그랬다.


Open Your Eyes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