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thbreaker – Mælstrøm (Deathwish INC., 2011)

Oathbreaker – Mælstrøm (Deathwish INC., 2011)

하드코어 음악을 Charles Manson 의 캐릭터가 가능 할 정도로 언홀리/사이비 종교적으로 만든 Integrity 의 리더 Dwid 는 펑크/하드코어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하드코어 갱 크루 DMS, 그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Lord Ezec (=Danny Diablo) 와의 악연적인 퓨드가 있었고, 결국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 벨기에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에게는 좋지 않은 굴욕적인 결론이겠지만, 적어도 하드코어 펑크 팬들에게는 좋은 결론으로 귀결이 된 인상이다. 그 이유는 그가 이주하고 나서 그의 사악한 하드코어 사운드에 감흥 받은 후계자들이 신선한 족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Rise And Fall, Loathus 와 같은 밴드들은 변방의 숨겨진 하드코어 기대주에서 세계적인 언홀리-블랙엔디드 하드코어 사운드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크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속에 또 하나의 뛰어난 벨기에 씬의 신인이 등장한다. 바로 Oathbreaker 다. Oathbreaker 는 벨기에 하드코어씬의 차세대 유망주였던 No Recess 의 해산과 멤버 재정비 및 음악적인 노선 수정을 통해 만들어 진 밴드다. No Recess 부터 Rise And Fall 의 뒤를 이을 밴드로 꽤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는 이들은 밴드 재정비 후 낸 셀프타이틀 7인치 EP Oathbreaker (2008) 한장만으로 월드 와이드 하드코어 레이블 Deathwish INC. 와의 딜을 바로 채결하는 결과까지 나아간 바 있다. 그 후 밴드는 2011년에 첫번째 풀렝스를 발표하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부터 이야기 할 앨범이자 언홀리/블랙엔디드 하드코어 스타일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앨범인 Mælstrøm 이다.

Mælstrøm 은 언홀리 하드코어 스타일의 또 다른 장을 연 Cursed 의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이 다른 인상을 전해준다. Cursed 를 비롯한 많은 밴드들이 지저분하게 왜곡 시킨 기타톤을 기반으로 한 크러스트 펑크에 큰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 Oathbreaker 의 첫 풀렝스 Mælstrøm 는 다소 깔끔한 기타톤의 헤비함과 하드코어 펑크와 다양한 유러피언 익스트림 메탈에 뿌리를 두고 있다. 흑마술적인 과격함과 헤비함을 지니고 있고 그에 걸맞는 사악한 면모를 보여주지만, 그와 동시에 깔끔하면서도 굵직한 멜로디 라인에서는 묘한 엣모스페릭함을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언홀리/블랙엔디드 하드코어 펑크는 지금까지의 Venom-Slayer-Discharge-Tragedy 의 컴비네이션에 Amorphis-Opeth-Burst 와 같은 유러피언 엣모스페릭 무드가 들어 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또한 적절한 블랙 메탈적 사운드 역시 들어 가 있다는 점 또한 빠질 수 없는 Oathbreaker 만의 특징일 것이다. Mælstrøm 앨범에 존재하는 격렬한 리프들에는 크러스트 뿐만 아니라 블랙메탈의 사악한 코드들이 깃들어 있으며, 두가지 코드가 뒤섞이며 강렬한 개성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쉽게 지나치기 힘든 이들만의, 새로운 언홀리/블랙엔디드 하드코어 사운드의 코드라고 말 할 수 있겠다. 또한 밴드측 프로모 자료를 보면 Entombed 의 Wolverine Blues 와 같은 데스 앤 롤 사운드를 계승 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틀린말은 아니다. Oathbreaker 만의 크러스트-블랙메탈 콤보는 분명 유러피언 데스메탈-하드코어 펑크/하드락과의 믹스쳐라는 데스 앤 롤의 파장과 너무나도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데스 앤 롤을 발명했다…? 는 설레발 이겠지만, 분명 Oathbreaker 는 익스트림 메탈쪽에서 움찔 할 만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건 사실이다.

Mælstrøm 은 첫 풀렝스 앨범 치고는 자신들만의 무기를 아주 잘 만들었음을 증명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앨범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나 하나의 서브 장르로써 자리를 잡으며, 아이콘 밴드들의 앨범이 하나하나 쌓이며 서서히 나타나는 식상함이 느껴지는 이 타이밍에 Oathbreaker 와 같은 새로운 방법론의 밴드가 나타 났다는 점은 의미가 특히나 깊다고 할 수 있겠다. Oathbreaker 는 Mælstrøm 이라는 단 한장의 앨범으로 언홀리/블랙엔디드 하드코어가 좀 더 다양하게 변화 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음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들이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어필하는데 완벽한 인상을 남기는 데에도 성공 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언홀리/블랙엔디드 하드코어쪽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하드코어 펑크, 불경스러운 코드를 지닌 크러스트 및 블랙메탈/익스트림 메탈 사운드쪽에서도 반응이 올 만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고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를 더하자면 “여성” 으로써 Oathbreaker 특유의 개성 확보에 있어서 가장 역활이 크다고 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 Caro Tanghe 의 남다른 캐릭터일 것이다. 또 하나의 실력파/과격 Metal-Hardcore 여성 캐릭터가 나왔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Mælstrøm 에서 보여주는 과격함과 사악함, 의외로 섬세한 신비로움의 조화의 원동력이자 귀결에 있어서 Caro 의 덕이 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테니까 말이다. 그녀의 캐릭터성도 귀 귀울여서 체크 하도록 하자.

- Mik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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