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ssue #03] Slipknot 시대의 종언, Road To “.5: The Gray Chapter”

[The Issue #03] Slipknot 시대의 종언, Road To “.5: The Gray Chapter”

: 2014년 10월 21일, Slipknot 의 신보이자 통산 5번째 앨범인 .5: The Gray Chapter 이 발매 된다고 한다. 허나 이 앨범이 발표 되기 까지의 일련의 행보는 참으로 “막장드라마” 스럽기 그지없다. 밴드 분위기, 팬들의 분위기, 업계 분위기, 비즈니스적 분위기 모두 최악 혹은 의문투성이로 점철된 상황이다. 보컬리스트이자 리더인 Corey Talyor 의 고군분투가 눈물 겨우면서도, 짜증나기도 하는데… 아니 정리 할 수 없지 않은가? 그 일련의 과정이 꽤 흥미진진 하니까 말이다. 음악적으로나 음악 외적으로나 모두… 자, 그럼 신작 .5: The Gray Chapter 이 나오기 까지의 행보가 얼마나 재미진지 살펴보자.

- 2008년에 발표한 4번째 정규작 All Hope Is Gone 의 활동이 2009년 10월 즈음에 끝남.

- 2009년 9월에 보컬리스트 Corey Talyor 와 기타리스트 Jim Root 의 밴드 Stone Sour 의 3번째 정규작 Audio Secrecy 이, 2009년 8월에는 드러머 Joey Jordison 의 밴드 Murderdolls 가 2번째 앨범 Women And Children Last 가 발표 된 상태였음. 이 두 밴드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Slipknot 휴지기에 각자의 사이드 밴드 활동에 매진” 에 전념함. 이때까지는 분위기 좋았음.

- 2010년 5월 24일, Slipknot 의 베이시스트 Paul Gray 가 홈타운인 아이오와의 호텔에서 오전 10시 50분경이 운명을 달리 한 채로 발견됨. 사인이 불분명 하여 부검을 실시하고, 사인 도출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사료 된다고 발표하며 부검에 바로 들어감. 1년 뒤 최종적 사인은 모르핀과 진통제 과다 복용, 그리고 그로 인한 심장마비로 결론 내려짐. 여하간 그의 죽음을 시작으로 Slipknot 은 누가봐도 확실하게 흔들리기 시작함.

- Slipknot 은 Paul 의 죽음을 뒤로 한 채 2011년에 투어 활동에 들어감. Paul Grey 의 빈자리는 초기 Slipknot 멤버였던 Donnie Steele 이 임시 멤버로 가입하여 활약함.

- 2012년에 베스트 앨범 + 라이브 DVD 패키지 Antennas To Hell 이 발매. Slipknot 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구나, 이제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겠구나, Paul Grey 의 죽음에 의해 더 이상 밴드 존속이 불가능하지 않냐, Corey Talyor 가 정면돌파를 하는구나, 그래도 다소 어거지적인 투어 전개 & 베스트 앨범 발매는 무리가 아닌가, 밴드 내 분위기가 안 좋아 질수도 있고 그것을 빌미로 해산이 이루어 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함.

- 어수선한 분위기를 뒤로한채 자신들이 직접 기획하는 합동투어 Knotfest 를 런칭, 세계각국을 명 밴드들과 함께 돌아다님. 성과 역시 나름 괜찮게 나옴.

- 이 와중에 Roadrunner Records 의 창단 멤버 중 하나이자, King Diamond, Sepultura 시절부터 Slipknot 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후의 명 메탈 밴드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며 이 레이블을 메이저 입성까지 시킨 개국 공신인 Monte Conner 가 레이블을 떠남. Roadrunner 레이블이 독특하고 앞서가는 강력 메탈 레이블로의 의미를 잃어가고, 메이저 레이블 인기 락 가수들의 유배지로 변화하며 염즘을 느낀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됨. 여하간 Monte Conner 는 Roadrunner 를 떠나고 1년여 후에 Nuclear Blast 와의 공동 출자를 통한 서브 레이블/매니지먼트 회사인 Nuclear Blast Entertainment 를 설립함. 그리고 Roadrunner 가 예전같지 않았음을 느낀 로스터들인 Soulfly, Machine Head, Fear Factory 가 하나하나 이적하기 시작함. (으리?) 또한 Slayer 와 같은 거물들도 이적하며 화제를 증폭 시키기도 함. Slipknot 은? 그대로 Roadrunner 에 머무르게 됨. 계약이 남아 있으니…

- Slipknot 의 보컬리스트 Corey Taylor 는 2012년부터 자주 언론과의 인터뷰를 행하며, 새 앨범 제작에 들어갔고 곧 발매 될 것이라며 슬슬 떡밥을 뿌리기 시작함.

- 신보 제작 이야기가 나왔지만, Stone Sour 의 투어 활동은 계속 이어짐. 그 와중에 Corey Taylor 가 기타리스트 Jim Root 의 Stone Sour 투어 활동을 그만하게 함. Slipknot 신보를 위한 곡 작업을 하라고 내린 나름 특단의 조치였음.

- 2013년 초, 드러머 Joey Jordison 이 참여하는 새로운 밴드 Scar The Martyr 이 결성되어 레코딩 활동에 들어감. 2013년 10월에 셀프타이틀 데뷔 풀렝스 앨범이 Roadrunner 레이블을 통해서 발표됨.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음.

- 그렇게 신보를 만들어가던 와중인 2013년 12월, 밴드의 드러머 Joey Jordison 이 밴드를 탈퇴 하였다는 소식이 오피셜로 발표됨. 그 소식이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Joey Jordison 은 “난 탈퇴 한 것이 아님” 을 발표, Slipknot 의 내부 문제가 소문대로 좋지 않음 (밴드의 음악적 리더 Corey 와의 알력 다툼이 있다는 소문이 매우 사실로 드러남.) 이 사실이었음을, Corey 와의 알력다툼에서 밀려 버렸음을 증명함.

- Joey Jordison 은 추가로 행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통지나 의논 없이 내가 탈퇴 했다고 발표한 것은 말이 안됨. 이건 부당해고임” 을 강조하며 막장 드라마적 전개의 불을 제대로 붙임.

- Joey Jordison 의 탈퇴 이후 Jim Root 의 Stone Sour 강제 중단 & 신보 제작 종용, 팀의 퍼커셔니스트이자 밴드에서 가장 많은 인터뷰 및 언론 노출을 행하는 Shawn Crahan 이 각종 미디어에서 돌려서 Slipknot 이 좋지 않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나도 애정이 많이 식고 있다라는 투의 언급들이 다시금 재조명 받기 시작함. 물론 밴드의 전권을 잡은 보컬 Corey Taylor 는 “신보 제작 중이다. 곡이 잘 나오고 있다. 곧 발표 된다.” 로 정면돌파를 시전함.

- 베이시스트와 드러머가 부재인데도 신보가 잘 만들어 지고 있다는 Corey 의 언플은 신보가 과연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감이 표출되기 시작. 대타 멤버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극비라 좋지 않은 의혹의 시선은 증폭됨.

- 2014년 8월 1일에 새 앨범의 첫 싱글곡 The Negative One 이 공개. 대체적으로 실망스럽다, 밴드내의 좋지 않은 분위기답게 별로다라는 의견이 다수 올라옴.

- 신곡 The Negative One 발표 이후 얼마 있지 않아서 신보의 타이틀은 .5: The Gray Chapter 로 정해졌으며, 2014년 10월 21일로 발매일이 결정 되었다고 공식 발표됨.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함.

- 신보의 드럼 녹음은 Lamb Of God 의 드러머 Chris Adler 가 세션을 해 주었음이 공개됨. Chris Adler 에게 Slipknot 으로 이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Chris 는 “신중하게 제대로 말하겠는데, 이적 아니다” 라고 선을 확실하게 그음.

- 선 공개 된 신곡 The Negative One 의 가사가 밴드를 탈퇴/해고당한 Joey Jordison 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사가 꽤나 거시기 하다는 것이 발견됨. Joey Jordison 은 이에 대해 그다지 큰 언급은 하지 않음.

-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Slipknot 은 “새 앨범마다 새 가면으로 활동했고, 이번 앨범에도 그러함” 의 법칙에 입각해서 몇몇 새 가면을 공개함. 반응은 걍 뭐 그저 그러함. 늘 그래 왔으니까.

- 첫 싱글 The Negative One 의 비디오클립도 공개됨. 고인이 된 Paul Grey 의 가면을 쓴 새 멤버가 등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멤버의 왼손에 있는 문신이 증거가 되어, 밴드의 새 베이시스트는 Mastodon, Fightstar, Coheed And Cambria 에서 기타 테크니션을 해 온 인물이자, Krokodil 이라는 밴드에서 기타로 활약하는 Alessandro Venturella 로 판명됨. (대략 9월 12일) 밴드는 아직까지 “그가 새 멤버입니다” 를 발표하지 않음.

- 새 베이시스트 이야기가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밴드의 새 드러머가 Madball, Against Me! 에서 활약한 Jay Weinberg 로 결정되어 발표됨.

- Jay Weinberg 가 발표되자, Against Me! 의 리더 Laura Jane Grace 는 트위터를 통해 “병신아 Slipknot 에서 잘해봐라” 라고 돌직구를 던지며 Jay 를 극렬하게 비난함. 무슨일이 있었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고, Laura Jane Grace 는 다치고 그러면 투어에서 빼주는 배려도 해줬는데, 이런저런 불평불만만 하더니만 자신들과 전혀 의논 없이 Slipknot 으로 이적한 천하의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추가적인 설명/직격탄을 트위터를 통해 날림. 그 트윗은 본 Madball 역시 리트윗 + “Laura 의견에 동의함” 을 시전하며 Jay 행실이 좋지 않은 (=큰 밴드로의 이적을 과도하게 노리는 인물) 것에 무게를 실어줌.

- Joey Jordison 이 탈퇴하면서, Jay Weinberg 가 가입하기까지의 1년동안, Corey Talyor 는 메탈 전문 뉴스 언론과의 인터뷰 & 미디어 노출을 끊임없이 행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 발매일은 10월 21일.

[여러가지 유추 할 수 있는 결론들]
1. Slipknot 은 Paul Grey 의 죽음으로 인해 팀 내 밸런스가 깨져 버린것이 확실함.

2. Slipknot 은 “Corey vs Joey” 의 음악적 대립이 팀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음악적 재능 & 대인관계가 좋지 않은 Joey 는 밀려 버린것이 확실. Joey 가 부당해고 당한건 확실한데, 이에 대해서 나머지 멤버들의 + 업계인들의 부당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는 전혀 없었음.

3. 밴드내에서 가장 많은 인터뷰를 행하며 일종의 밴드 대리인 자리에 있었던 퍼커셔니스트 Shawn Crahan 이 이상하리만큼 조용함. 신작 소식과 동시에 그의 입이 닫혔으며, 그가 밴드내 넘버원이 된 Corey 에게 통제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함. 특히 Shawn 이 생각보다 쓴소리를 잘 던져대던 곤조 있는 인물이기에 더더욱.

4. 밴드의 기타리스트 Jim Root 역시 Stone Sour 투어 도중에 Slipknot 의 신곡을 써야한다는 이유로 투어를 그만두게 했다? Corey 가 밴드 내에서의 입지가 크게, 그리고 확실히 자리잡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음.

5. Corey 가 신보 만든다고 언질 할 때부터 지금까지, 1년반여의 시간동안 지속적이며 필요 이상으로 언론에 신보 이야기를 노출 하는거 봐서는 (=언플) 신작이 그다지 좋을것 같지는 않음. 그리고 첫 싱글 등장에서 보여지는 영 아닌 음악적 감흥은 그 불안한 예상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예고편으로 매우 적절함.

6. Paul 의 죽음, Joey 의 부당해고에도 불구하고 타 멤버들은 조용함. Slipknot 에서 빠지기에는 금전적으로나 명성적으로나 앞으로 힘들 것임을 직감하지 않았을까 함. 한마디의 불만도 없고, 통제 받는듯한 조용함은 “Slipknot 이 이제는 추억팔이 모드에 돌입해야 할 정도로 더 이상 보여 줄 것이 없다” 를 증명하는것이 아닐까도 추측됨. Slipknot 내부의 음악적 애착은 끝났고, 금전적 애착만 남은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음.

7. 새 드러머 Jay Weinberg 는 이래저래 미리 작업 해 놓고 Against Me! 에서 빼온것이 확실함. 그는 1월에 Against Me! 를 거의 어거지적으로 나온 모습이었음. Against Me! 가 Slipknot 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잘 되는 밴드이긴 한 것을 보면 더더욱.

9. Slipknot 신보는 성공은 할 것임. 아직 네임은 있으니. 허나 과거 작품들의 성과에 비해선 영 아닐것임. Roadrunner 는 메탈 전문 레이블로의 위상을 잃어 버린지 오래고, Lenny Kravitz, Lynyrd Skynyrd 같은 뮤지션들의 유배지가 된 지 오래임. 레이블 내의 1진급 뮤지션이 아니면 메탈/헤비니스 밴드는 프로모션조차 잘 해주지 않은지도 오래이기도 함. 이 두가지 모두 레이블의 두령인 Monte Conner 가 한것이 아니라고 함. 한마디로 Roadrunner 를 소유하고 있는 Universal 의 소행임. 이러한 부분은 Monte Conner 가 레이블을 떠나게 만들었음. Monte Conner 의 뛰어난 비즈니스 전략이 없는 Roadrunner 는 말도 안됨. Slipknot 의 음악적 역량이 떨어지는 신보는, 예전 Roadrunner 답지 않은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전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결과를 남길 것임은 불 보듯 뻔함.

10. 결론적으로 신보의 호불에 상관없이, “Slipknot 의 명성은 이제 추억팔이 타임으로 접어 들었다” 를 미리 증명함.

[최종결론 & 앞으로의 예상]
1. 이미 Slipknot 의 신보는 발매가 아직 안 되었지만, 안 좋은 모양새로 결론 나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2. Corey Taylor 가 좀 독재적이기는 하지만, 앞에 나서서 밴드의 쇠퇴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막아 보려는 노력 & 성과는 꽤 괜찮음.

3. 허나 음악 산업이 예전과 같지 않기에, Slipknot 의 멤버가 너무 많기에, 1/n 을 위한 해고의 칼바람이 더 불 것이라 생각됨. Corey 는 왠지 그러고도 남을 사람같아 보임.

4. Roadrunner 와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일듯. 그래도 덩치는 있기에 Slayer 처럼 Nuclear Blast Entertainment 로의 이적 & 더욱 더 본격적인 추억팔이 예상 해 봅니다. Slayer 와 같은 막장해고 역시…

5. 추억팔이 밴드가 될 예정이고, 음반불황 + 음악성 하락으로 인해 판매고는 좋지 않을테니 엄청나게 투어를 돌 것이며, 이에 지쳐버린 멤버가 나오고 탈퇴가 있을수도 있음.

6. Jay Weinberg 이 Joey Jordison 의 드럼 퍼포먼스의 반의 반도 못할 것으로 사료됨. Joey 가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영 별로지만, 연주 실력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강렬한 멤버였기에 더더욱. 이로 인한 라이브 밴드로써의 가치도 다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사료됨.

7. 그리고 Slipknot 이 잘 안되어도, Corey Taylor 에게는 Stone Sour 라는 카드가 있음. Stone Sour 는 성인 취향 하드락적 요소가 있고, 그걸 이용해서 꽤 좋은 성과를 남겼기에 어찌보면 Slipknot 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을수도 있음. 그로 인한 Slipknot 의 방치 역시 있을 수 있음.

8. “베스트 앨범 발매” 라는 카드를 너무 일찍 써 버렸음. 이 역시 문제. 허나 음반 불황기이기에 베스트 앨범은 있으나 마다 하기도 함.

끝.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