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 The Oath #05] The Cars – Move Like This (Hear Music/Concord Music Group, 2011)

[Break The Oath #05] The Cars – Move Like This (Hear Music/Concord Music Group, 2011)

그들이 다시 뭉치기 까지 참으로 다사다난 했다. The Cars 의 세컨드맨이자 베이시스트인 Benjamin Orr 가 췌장암으로 2000년 10월 사망함으로 90년대 말 루머라고 믿었던 80년대 인기밴드의 The Cars 의 재결성이 수면위로 점점 떠오르기 시작했다. Rhino Records 에서 The Cars 의 관련 앨범/박스셋/데모/B-side 등을 내면서 부터다. 사실 프론트맨인 Ric Ocasek 을 제외하고는 음악계에서 은퇴해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지, 남은 멤버끼리 The New Cars 를 결성해 추억팔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잠깐의 가쉽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2010년 페이스북을 통해서 Millbrook Sound Studio 에서 네명의 멤버들이 나란히 사진을 찍은 것으로 부터 시작되었고, 이듬해 10월 신곡 Blue Tip 을 공개한다. 이렇게 The Cars 는 다시 뭉쳤으며, 2011년 화려하게 빌보드 7위를 기록하며 스타일리쉬 록밴드의 원조가 돌아왔음을 선언하였다.

The Cars 의 음악적 대단함은 어떤 실험적이거나 작곡법의 진일보 따위가 아니었다. 80년대 뉴웨이브, 헤어메탈, 컨트리/포크, 소프트록, 아트록, 펑크 등 음악적 규모가 기하급수 적으로 늘어 났을 때, 그 중심에서 The Cars 가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즈와 롤링스톤즈는 펑크 미니멀리즘이니 기타 텍스쳐 아트록과 록커빌리스타일의 리바이벌 이니 간결한 멜로디 파워팝이라는 온갖 수식어를 가져오며 그들의 장르적 믹스를 입에 침을 바르며 칭찬 했다. 여기에서 공통된 교집합은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가 보여주는 간결한 음악적 진행에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적 홍수의 시대에서 이것만 가지고는 성공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차별성은 따로 있었다. 그 당시 뮤지션들의 레전더리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음악 기자들과 관련 업계는 혈안이 되어있었다. The Cars 또한 여기에 많은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여기에 Ric Ocasek 은 이런 부분들을 개의치 않아했으며, 인터뷰에서 음악적으로 더 발전되는 방향보다 자신의 무대에서의 스타일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해 아티스트의 개념에서 구속받기 싫어 하였다. 대놓고 트랜드에 민감하다는 것을 자인함으로 다음 수를 보고 있었다. 첫 앨범 The Cars (1978) 를 Allmusic 에서 명품 록 마스터피스라고 평할 만큼 대단한 시작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소포모어 징크스와 다음 앨범에 대한 음악적 완성도가 문제였다. 보란듯이 Candy-O(1979) 에서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을 들었다. Heartbeat Ciy (1984) 까지 오면서 인기는 떨어지지 않았으며, 1집에 비교되는 음악적 평가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문제는 Ric Ocasek 의 다음 행보를 프로듀서로 정하면서 Door To Door (1987) 의 실패 (빌보드 26위임에도 불구하고) 에 있다. 데뷔앨범 이후 10위 밖으로 벗어난 적 없는 밴드였다. 너무 커져버린 밴드에 비해 떨어지는 인기를 조기에 끊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큰밴드였다.

그들은 Move Like This (2011) 로 돌아왔다. Rick Ocasek 은 꾸준한 솔로활동과 Weezer 를 비롯해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유명 록밴드들이 동경하는 프로듀서로서 감을 살린 앨범이다. 다시 말해 그가 록의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왔다고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는 80년대 The Cars 그 자체가 담겨있다. 뉴웨이브적 배경에 간결한 연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없는 디스토션, 적은 채널의 신디사이저는 새로운 것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조금 실망 할 순 있겠다. 하지만 이 앨범은 신예밴드들이 상당히 자극받아야 되어야 한다. 요즘의 뮤지션에게 있어서 선택은 두가지가 있다. 디테일한 장르음악을 하거나, 방대한 청취를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가 있다. 디테일한 장르음악은 탄탄한 씬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있지만 인정받게 되면 꾸준한 인기를 보장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크로스오버적 성향은 듣는 이들에게 있어서 신선함을 다가 올 수 있지만 음악적 한계가 쉽게 드러나 빨리 내 쳐지는 현상이 있다. 사실 음악적 한계가 아니다. 청취자들이 듣는 것은 매니아가 아닌 이상 한정되어있으며 미디어에 담겨진 정도의 그릇이다. 여기에서 매니아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에게 충족될 만한 크로스오버는 정말 손에 꼽기 때문이다. 여기에 The Car 가 보여주는 크로스오버된 록 장르의 재구성은 그다지 신선함은 없으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The Cars 만의 색깔이 그대로 녹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서의 무관심이 아쉽다. 일렉트로닉과 록, 뉴웨이브의 크로스오버가 트렌드화되고 있는 만큼 The Cars 에 대한 조명을 비춰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유감이다. 우리는 지금 미완성된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관람하는 것보다 노인공경부터 해야함을 알려주는 앨범이 바로 여기에 있다.

- Lui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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