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 Series #09] 밀레니엄 헤비니스 클래식 100선 Part.2 (100위 – 76위)
100위 : Dragonforce – Inhuman Rampage (Noise/Santuary/Roadrunner, 2006)
멜로딕 파워메탈이라는 장르가 메탈의 스테레오 타입적인 부분이 너무 강해서 그렇지 (=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는 현란하다 못해 난잡 하기까지 한 속주 솔로, 유리창이 깨질듯한 고음, 간단하게 말해서 용잡고 공주 구하는 내용의 어이없음) 그래도 꽤나 음악적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는 장르임에는 확실하다. 그리고 그러한 극단점에 이들이 존재한다. 마치 SNL 와 같은 코메디쇼에 나와서 파워 메탈을 조롱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밴드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고음 샤우팅, 무지막지한 스피드와 지겨우리만큼의 긴 바쁜 손놀림의 속주, 치는건지 찍는건지 분간이 안가는 기계적이며 무자비한 느낌의 드럼 등 멜로딕 파워메탈의 특징을 징글맞을 정도의 극단적 레벨까지 끌어 올리며 등장했고 (미국의 한 음악 뉴스/리뷰 사이트는 이들의 음악에 대해 “브루탈 파워메탈” 이라고 명명했다), 홈그라운드인 영국과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으로 인해 무려 미국에도 메이저 메탈 레이블 Roadrunner 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멜로딕 파워 메탈의 상업적, 음악적 평가적 무덤인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고야 만다. 메탈 밀레니엄에 등장한 수많은 메탈-하드코어 장르들이 솔로 파트에 꽤나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리스너들 역시 여기에 관심을 꽤나 가져주기 시작 할 무렵에 터진 월드와이드 앨범 Inhuman Rampage 의 등장이 매우 적절한 난입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멜로딕 파워메탈이 먹히기 시작했고, 화려하다 못해 극단적으로 가는 연주 패턴 덕택에 “익스트림한 장르 전반의 리스너” 에게 어필하게 된다. 파워 메탈과 전혀 상관없는 데스메탈, 데스코어, 매쓰코어, 케이오틱 하드코어, 익스트림 프록, 프록/하드코어 퓨전 등 정신없는 사운드를 즐기는 팬들의 관심을 얻었으며, 메탈 밀레니엄이라는 카데고리 안에 존재하는 장르로써 멜로딕 파워 메탈을 껴 넣는데 성공하고야 만다.
Through The Fire And Flames
99위 : (hed) P.E. – Insomnia (Suburban Noize, 2007)
2000년대 들어오며 랩/락 크로스오버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고, 때마침 불어닥친 메탈 밀리니엄의 다양하고도 신선한 헤비함으로 인해 음악적 평가적인 조롱과 더불어 상업적 실패와 메이저 퇴출이라는 쓴맛을 경험하게 된다. Korn 과 Limp Bizkit 의 별 새로울 것 없던 퓨전이었던 (hed) P.E. 역시 그러했고, 이들의 상업적/음악적 현실로 봤을 때 남은건 고작 “해체” 한가지 뿐이었다. 허나 밴드는 마이너로 내려가 앨범을 한장 두장 내기 시작했고, 마이너에서의 3번째 앨범인 본작을 통해 아무도 예상치 않은 부활을 성공 해 내고야 만다. 상업적인 파워야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음악적인 파워는 그 어떤 뉴메탈 밴드의 힛트작 보다도 강하다. Limp Bizkit 의 황금기 그 이상의 랩/락 크로스오버를 만들어 냈고 하드코어 펑크 사운드의 도입과, 도프한 코드의 하드코어 힙합색의 강조, 레게/덥 등 어울릴법한 사운드들의 적당한 믹스로 인해 더욱 더 다채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내며 밴드의 커리어 하이를 찍는 동시에, 앞으로도 보여 줄 것이 많은 미래상 있는 밴드로이 모습까지 멋지게 보여주었다. 거기에 공격적인 정치색과 (부시정권에 대한 과도한 비난으로 인해 밴드는 보수주의자들의 강렬한 반대를 꽤나 받기도 했다.) 마이너로 내려오며 수없이 행하며 쌓아 온 라이브무대에서의 엄청난 화끈함의 명성이 어우러지며 더욱 더 이 앨범의 명성은 상승했다. 또한 뉴메탈이라는 장르가 글램메탈, 쓰래쉬메탈, 데스메탈과 더불어서 메이저필드에서의 퇴출과 그때부터 시작 된 음악적인 고군분투를 통해 다시금 마이너 장르로써의 위치 확보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 역활을 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겠다. 뉴메탈이 너무 빠르고 과하게 상업적으로 변질 되었지만, 그래도 스트리트 사운드였지 않던가? 이 앨범은 그 순수한 시절을 다시금 보여준다. 제대로 말이다.
Suffa
98위 : Stone Sour – Come What(ever) May (Roadrunner, 2006)
Stone Sour 라는 밴드는 Slipknot 의 보컬 Corey Taylor 와 기타리스트 Jim Root 가 Slipkpt 이전에, 그리고 동시에 행하던 밴드였고 Slipknot 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레이블의 적극추천으로 앨범을 내게 된, 한마디로 낙하산 인사(?) 와도 같은 밴드였다. 셀프타이틀 데뷔작은 “좀 멜로우한 Slipknot” 정도로 안 들어도 문제없는, 그저 그런 밴드로 평가 받았지만, 2번째 앨범인 본작은 그러한 푸대접이 180도 바뀌고 만다. 한마디로 의미심장함으로 중무장한 앨범이다. Slipknot 의 헤비/브루탈한 사운드의 영향력을 최대한 빼는 가운데, 데뷔작에 존재했던 그런지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Slipknot 의 자매품이 아닌, 오리지널리티 있는 밴드로 완벽하게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메탈적인 터프함과 그런지/얼터너티브적 사운드에서의 보편적 미국 락과의 조화를 통한 음악성과 대중성의 조화가 굉장히 좋은 앨범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뉴메탈 시대가 끝나자, 많은 인기 뉴메탈 밴드들의 “메탈 밴드인 척 하며 살아남기” 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앨범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Disturbed, Godsmack 이 메탈 밴드인 척만 할 뿐 음악적으로 정말 영 아니었지만, Stone Sour 의 이 앨범은 뉴메탈/모던 헤비니스/포스트 그런지의 메탈 밀레니엄화의 가장 모범적이고 뛰어난 사례를 제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헤비한 밀레니엄형 모던 헤비니스-포스트 그런지 앨범은 딱 이거만 들으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유아독존급이다. 요즘 이런 방면 인기있는 밴드가 많다고? 아직 이 레벨이 아니기도 하다. 그건 진실이다.
30/30-150
97위 : The Devil Wears Prada – Zombie EP (Ferret Music, 2010)
The Devil Wears Prada 는 등장과 함께 조롱을 신나게 받았던 밴드다. 메탈코어라는 장르가 인기를 얻고,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새로운 밴드들이 등장하고, 파이오니어에 비해서 놀랄만큼 별로인 음악성과 놀랄만큼 거품적인 인기를 구가 했는데, 그 대표주자 중 하나가 이들이었다. 게다가 크리스천 밴드라 조롱과 악담은 더해갔다. “Underoath 의 저질 카피밴드” 로 몇년 살다가 유행 거품 빠지면 사라질 그런 밴드로 취급 받았던 이들은 2번째 정규작 이후 발표 한 이 5곡짜리 EP 를 통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복수극을 계획했고, 성공까지 이르른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이모셔널 헤비니스의 코드는 후렴부에만 소량으로 남겨 놓은채, 육중한 브레이크다운 리프를 기반으로 한 헤비-그루브 떡방아질을 혼신을 다 해 찍어댔고, 지쳐 쓰러지고도 남을듯한 거친 보이스를 연신 토해 냈으며, 샘플링/키보드 사용 역시 음산하고 공격적인 헤비함에 어울리는 분위기로만 철저하게 사용했다. 한마디로 음악적 비야낭 거리가 전혀 없는, 철저하게 헤비한 젊은 메탈코어의 표본을 탄생 시킨 것이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The Devil Wears Prada 는 더 이상 어린 팬들만이 사랑하는 밴드가 아니게 되었으며, 크리스천 메탈코어의 새로운 넘버원급 대세가 되는데 성공했다. 메탈코어의 인기가도로 인해 이쪽 장르를 우습게 보는 올드비들의 항문을 터트려 버리고도 남는, 가장 강력한 애송이들의 카운터 블로우다. 더불어서 메탈코어 신예들이 낸 앨범 중 최고의 앨범이기도 하며, 메탈코어라는 장르의 음악적 신선함이 떨어져 갈 때 나온, 최고의 구원투수이기도 하다는 점 역시 중요하겠다.
Anatomy
96위 : Scorpions – Humanity : Hour 1 (Sony BMG, 2007)
Scorpions 는 90년대 중반부터 무분별한 베스트 앨범 발매와 추억팔이 라이브만 하는 밴드였다. 10여년 넘는 시간동안 제대로 된 앨범이 하나도 없다는건 과장된 이야기가 절대 아니었다. 그 누구도 신보를 기대하지 않는건 당연했다. 허나 밴드는 자존심은 있었다. 7-80년대에 한 획을 그은 밴드라는걸 모르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해 보겠다는 심상으로 만든 Unbreakable (2004) 이 좋은 반응을 얻자 밴드는 용기를 얻었고, 그 용기는 이 앨범으로 이어진다. Unbreakable 에서 시도한 모던한 요소 중 하나인 육중한 헤비 그루브를 더욱 더 강하게 표현하며 회춘모드로 들어갔고, Scorpions 하면 생각나는 팝적인 깔끔한 곡 구성, 심플하지만 범상치 않은 투기타 시스템, 명불허전급인 Klaus Meine 의 친근하고도 화려하기 그지 없는 최고의 보이스 등 40여년의 노하우를 한방울도 빠짐없이 쥐어 짜 냈다. 모던한 파워풀함과 7-80년대 Scorpions 특유의 빈티지한 파퓰러함과 감수성이 마구 교차했다. 파워풀한 헤비메탈 사운드와 Scorpions 하면 빠지지 않는 감수성 터지는 발라드가 쉴 새 없시 교차 해 댔고, 현대적인 파워와 고전적인 재미 역시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거기에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을 기반으로 한 디스토피아적 컨셉트가 더해 더욱 더 앨범의 재미를 강하게 만들었다. Scorpions 가 지닌 메탈 밴드로의 헤비함, Scorpions 특유의 남다른 대중성의 극치였고, 더불어서 파퓰러한 80년대적 사운드의 완벽부활과 진지하고 헤비한 밴드로 변신 하려다 결국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 90년대 사운드에 대한 원한을 푸는 중요한 앨범이기도 했다. Humanity : Hour 1 는 Scorpion 라는 밴드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앨범은 말년을 화려하게 수놓는 최고의 앨범이 되었고, 더 나아가 이 밴드를 알아 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앨범으로도 귀결 되었다. 더불어 그런지 열풍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 완벽하게 퇴출 당했던 Scorpions 가 미국 시장에 다시 돌아오게 되는 영광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메탈 밀레니엄은 그저 신예 밴드만의 세계가 아니었다. 노장들의 파워업도 꽤나 눈여겨 볼 만 했는데, 이 앨범이 바로 그 앨범이 대표작이다. 여전함과 새로움의 공존에 있어서는 최고급이다.
321
95위 : Sepultura – Dante XXI (SPV, 2006)
송라이터, 리드 기타리스트, 보컬인, 한마디로 밴드의 모든것이기도 한 Max Cavalera 가 밴드를 이탈하고 나자 모든 이들은 Sepultura 의 종말을 예언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Sepultura 는 여전히 살아있다. 더욱 놀라운것은 Max 가 있던 왕년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괜찮은 앨범을 내 놓으면서 고군분투 이상의 위치에 안착 했다는 점이다. 그 중 10번째 앨범 Dante XXI 는 매우 중요하다. Max 에게 제대로 한방 먹인 앨범이기 때문이다. 단테의 신곡을 테마로 한 컨셉트 앨범인 동시에, Chaos A.D. 시절의 나름 레트로한 쓰래쉬의 부활, Roots 로 대변되는 후기의 토속 그루브 메탈의 여전한 구사,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번 앨범에서 꽤나 유용히 잘 써먹게 된 (Nation 앨범에서의) 하드코어 펑크적 코드,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락 오페라 스타일의 거대한 스케일의 구비까지… 한마디로 예상치 못한 굉장함이 존재하는 앨범이었다. 이 앨범에 대한 엄청난 호평과 더불어, Max 가 밴드에게 Sepultura 같이 하자는 제의를 했다는 일화 및 Andreas Kisser 가 그에 대해서 시원하게 거절 했다는 점 + Max 의 밴드 Soulfly 의 지지부진한 음악적 성과와 그와 반대로 대단한 결과를 남긴 Dante XXI 의 존재감, 그리고 그를 리드한 Andreas Kisser 의 예상치 못한 실력과 나머지 멤버들과의 엄청난 팀웍으로 인해 더욱 더 이 앨범의 가치는 올라갔다는 점도 중요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 고작 2900장 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Andreas Kisser 는 미국에서 안팔려도 상관없다 라고 패기를 보였다. 그리고 그 행위는 정당한 것으로 귀결이 나고야 말았다. 밴드는 Max 없어도 음악적으로 승승장구 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지금도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앨범은 그 열기의 시작이었다. 더불어서 무엇보다 왕년 쓰래쉬 메탈 아이콘들을 제쳐 나가기 시작했다. 그거 꽤나 중요하다. 쓰래쉬 아이콘들은 그 당시 매우 음악적으로 우왕좌왕 하기 일쑤였으니까 말이다.
Convicted In Life
94위 : Andrew W.K. – I Get Wet (Island, 2001)
Andrew W.K. 는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의 극치, 그 자체였다. 90년대식 헤비함과 펑크적 스트레이트함을 갖춘 촌시런 80 AOR 사운드에 쉴 새 없이 “파티를 합시다! 파티를 하자고! 으아! 신난다! 신나!” 가 전부인, 온몸이 땀과 기름으로 절은, 지저분한 티셔츠와 빛 바랜 청바지만 입은, 애써 험상궂은 얼굴을 하지만 너무 웃겨서 웃을 수 밖에 없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운이 다 빠지는 초강력 파워풀 해드뱅 액션을 쉴 새 없이 구사하는 똘아이 놈이 나타났는데 돌발상황이 아닐리가? 정말 무서운 점은 “뭐 이런 병신이…” 라는 말이 끝나기 전에 그가 외치는 파티 타령과 유치뽕짝한 락앤롤에 몸과 마음을 뺏기고서 나도 모르게 슬램을 해 대며 그와 똑같이 땀을 쥐어 짜내게 된다는 점이다. 음악적으로 이러쿵 저러쿵 따지기 전에 신나는 사운드와 액션에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헤비한 음악은 쉴 새 없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워낙에 매니악한 음악이라 흥미를 느끼는 발화점이 높은데, 이 미친놈은 시덥잖은 사운드로 그걸 단 한방에 해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가장 무서운 놈이기도 하다. 예상치 못한 놈이니까 말이다. 아쉽게도 그 열기는 단 한장의 앨범으로 끝나고야 말았다. 그놈의 피아노맨 욕심 버리고 좀 더 제대로 파티광으로 갔었다면? 순위가 아마도 20계단은 높아졌을 것이다. 그건 좀 아쉽다. 허나 이 앨범이 나온지 10년이 지났지만, 미치광이 파티 타령이 아직 먹어준다는 거, 그거 무섭고 의미 있다 할 수 있겠다.
Party Hard
93위 : Ozzy Osbourne – Down To Earth (Epic, 2001)
90년대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은퇴한 메탈의 대부는 90년대 중반에 자신만만하게 컴백을 타진 했다가 본전 겨우 건지를 수모를 경험했다. 다행이도 자신의 이름을 내 건 Ozzfest 의 롱런으로 인해 다시금 메탈 대부의 위엄을 찾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일전에 겪었던 수모를 갚기 위해 “새로운 메탈 각축장인 2000년대에 앨범으로 인한 메탈 대부로의 위엄 보이기” 를 행한다. 그 성공적인 결과가 이 앨범이다. Ozzy + Zakk 하면 생각나는 그 사운드를 기본으로 하여, 90-2000년대에 어울리는 얼터너티브 메탈과 그루브 메탈적인 모던한 코드의 헤비함을 추구했고 그동안 Ozzy 의 큰 약점으로 지적받던 “시대의 변화상에 걸맞는 음악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과거의 영향에 머물러만 있다” 라는 징크스를 꽤나 멋지게 깨는데 성공했다. 여전한 Ozzy 로는 좀 그럴지 모르지만, 새로운 Ozzy 로는 100점 짜리 앨범이다. The Osbournes 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너무 가려지는 비운을 겪었지만, 훗날 등장하는 앨범 Scream (2010) 이 모던한 Ozzy 의 최고봉으로써 갈아 치워지게 되지만, 이 앨범으로 인해 Ozzy 라는 대부가 밀레니엄 메탈 특유의 격동적인 음악적 서바이벌 게임에도 꽤나 선전 할 수 있는 플레이어임을 제대로 보여주었기에 의미가 꽤 크다고 할 수 있다. 평가절하 당하고 있는 수작임에 틀림이 없다.
Get Me Through
92위 : Crashdiet – Rest In Sleaze (Universal Sweden, 2005)
그런지/얼터너티브 열풍으로 인해 글램 메탈은 미국에서 멸종에 가까운 수준으로 퇴출 되었지만, 스칸디나비아 일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유명하진 않지만 90년대에도 양질의 글램 메탈 밴드들이 계속해서 등장했고, 자국내에서 범상찮은 힛트를 기록했으며, 이쪽 장르를 아직 알아주는 일본의 유난한 애정 덕택에 롱런 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인프라가 탄탄하게 만들어 졌을때 터져 나온 신예가 이들이었다. 2000년에 결성한 밴드라고는 생각 할 수 없을 정도의 화려망측한 LA 선셋 스트립 락앤롤씬의 키치한 비주얼과 락앤롤의 놀랍고도 징글맞은 부활이었고, 단지 부활로 끝나지 않고 2000년대에 어울릴 법하게 파워풀한 노선에 대한 집착을 통해 글램 메탈이 지닌 “음악성 부족” 과 “과도한 상업적 포커스로 인한 메탈다운 파워의 부족” 을 화끈하게 해결했다. 그리고 그러한 범상치 않은 모습은 자국 및 유럽무대에서 메이저급 힛트를 기록하는데 성공하고야 만다. 상업적 거품이 빠지고, 진정한 팬들만이 남고, 계속 하고자 마음먹은 밴드들이 음악적으로 철두철미 해지던 90년대 말부터 “진정한 언더그라운드 락” 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헤어 메탈의 제2막에 정점을 찍는 작품이자, 뉴 제네레이션이 시작 되었음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가장 이상적인 글램 메탈” 그 자체 되겠다.
Knokk ‘Em Down
91위 : Slayer – God Hate Us All (American Recordings, 2001)
2000년대 메탈 음악의 화두 중 하나가 “쓰래쉬 메탈의 제2의 전성시대” 라지만, 솔직히 빅4로 불리우던 밴드들의 2000년대 앨범들은 그 열기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앨범들이었다. 조금 냉정하게 생각 해 보면 그렇다. 하지만 Slayer 만큼은 제외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 이유는 이 앨범 때문이다. Seasons In The Abyss (1990) 와 같은 미드-슬로우 템포의 곡들과 빠른 곡들의 비율을 제대로 맞춘 앨범인 동시에, 90년대 Slayer 보다 좀 더 빠르고 과격하게, 그리고 2000년대에 살아남기 위한 모던 헤비니스/뉴메탈적인 곡들까지 고루 선보인, 한마디로 Slayer 역사상 가장 다양한 구색을 자랑하는 앨범이었다. Seasons In The Abyss 의 모던화 작전은 성공했다고 평가 할 수 있을 정도로 임팩트한 곡이 많았고, 구색 맞추기 및 시대에 살아남기 꼼수로 보여졌던 뉴메탈적 사운드의 Slayer 화는 의외로 꽤나 성공적으로 결론 지어지며 적절한 충격을 선사했다. 후기 Slayer 의 최고작이라 평해도 부족함이 없는 앨범이다. 수록곡인 Disciple 과 Bloodline 이 빠지지 않고 라이브에서 연주 된다는 점이 바로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훗날 밴드는 Dave Lombardo 와 다시 뭉쳐 오리지날 라인업으로 Christ Illusion (2006) 과 World Painted Blood (2009) 를 내며 화제를 일으켰지만, 솔직히 음악적으로 따지면 이 앨범만큼은 아니라고 단언하고 싶다.
Bloodline
90위 : Iggy Pop – Skull Ring (Virgin, 2003)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가면서 똑딱 거렸지만, 분명한 것은 Iggy Pop 은 펑크 이전 시대인 60년대, 펑크의 시대인 70년대, 뉴웨이브의 시대인 80년대, 얼터너티브 시대인 90년대 모두 카멜레온 처럼 적절히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며 살아남은, 아니 오히려 각 시대에 어울리는 모습이자 자신에 커리어에 플러스가 되는 영악하고도 탁월한 변화상을 통해 진정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이다. 각 시대마다 한방있는 앨범을 가지고 있던 그였지만, 90년대 중반부터는 페이스가 예전만큼은 못했다. 그 역시 세월에 장사 없었다. 그때 Iggy Pop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한방에 터졌다. 바로 Skull Ring 이다. 시대에 맞춰가는 모습을 보였던 그의 모습과는 달리 그는 러프하고 거친 6-70년대 프로토 펑크를 다시 시도했다. 그것도 무려 과거의 전우들인 The Stooges 와 다시 조우 하면서 말이다. Skull Ring 은 펑크의 대부다운 레트토한 와일드함을 제대로 보여주며 범상찮은 관심을 모았고, 곁다리로 녹음 했지만 Green Day, Sum 41, Peaches 와 같이 한 트랙에서조차 러프함을 뽐내며 더욱 더 자신이 가진 “대부” 라는 타이틀을 빛냈다. 제대로 된 프로토 펑크 사운드는 그 당시 행해지던 개러지 락 리바이벌이란 이름하의 비실비실한 과거 사운드에 대한 지멋대로 재해석에 대해 한방 먹여주는 멋진 행동으로도 생각 할 수 있기도 하다. Iggy Pop 은 이 앨범을 계기로 비운의 명 밴드 The Stooges 라는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재출범 시켰다. 그리고 간판 아래서 왕년의 거칠고 기괴하고 매력적인 기행적 락앤롤 광란을 다시 선보이며 “왜 전설인가?” 에 대한 명답을 연신 내놓고 있다.
Perverts In The Sun
89위 : Strung Out – Exile In Oblivion (Fat Wreck Chords, 2004)
펑크/하드코어와 메탈의 융합은 꽤나 오랜 시간부터 행해져 왔고, 결론도 매우 다양하게 내려졌었다. 2000년대에는 특히나 그러한 경향이 강했고, 예상치도 못한 장르에서 이뤄지며 새로운 기준이 생기기도 했다. Strung Out 이 바로 그런 밴드 중 하나였다. 전형적인 스케잇 펑크/팝펑크 사운드를 구사했지만, 초기부터 남다른 파워풀함과 질주감을 가지고 있었다. 앨범이 한장 두장 쌓이면서 메탈 음악의 헤비-스트레이트한 냄새를 본격적으로 풍기기 시작했고, 5번째인 이 앨범을 기점으로 본색을 드러냈다. 스케잇 펑크와 메탈과의 믹스는 꽤나 쌩뚱맞고도 무모하게 비춰졌지만, 놀랍게도 이 미션은 이 앨범을 통해 대성공으로 끝나게 된다.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는 메탈적 브레이크다운과 그라인딩 리프 & 머신건 비트, 메탈적 사운드에 절묘하게 침투한 팝펑크 특유의 멜로디어스한 면모, 그리고 메탈과 스케잇 펑크의 스피드 앙상블이 너무나도 절묘했다. 이 앨범은 펑크와 메탈과의 믹스쳐에 또 다른 기준이 되었고, 많지는 않지만 이 앨범을 기점으로 스케잇 펑크-멜로딕 하드코어 스타일에 터프한 메탈을 섞는 밴드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하며 새로운 언더그라운드씬의 흐름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Sum 41 도 그러지 않았냐고 묻지마라. 그건 장난이고, 이들은 진짜니까 말이다. 심지어 Avenged Sevenfold, Atreyu 와 같은 밴드들 조차도 죠크로 만들 정도다.
Analog
88위 : Xasthur – Subliminal Genocide (Hydra Head, 2006)
블랙메탈이라는 장르가 생각치도 못한 성공을 거두고 거장들이 더 이상 보여 줄 것이 없다는 이유로 하나둘씩 은퇴를 선언할 무렵, 그때부터 굳어진 블랙메탈의 정형성을 깨트리는 밴드가 하나둘씩 나타났다. 하드코어 펑크, 포스트락, 엠비언트, 둠/드론 메탈 등 다양한 장르적인 접근을 하는 밴드들이 등장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블랙메탈의 본고장 노르웨이 보다는 미국에서 매우 두드려졌다. 힙스터를 위란 블랙메탈 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블랙메탈이라는 장르가 틀에 갇혀 시들거리다가 죽어 버리게 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지 않았다는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그 중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밴드는 정체불명의 미국인 1명으로 이뤄진 골방 블랙메탈러 Xasthur 이다. Darkthrone 으로 대표 할 수 있는 올드스쿨 로우 블랙을 기반으로 다크 엠비언트, 포스트락, 둠/슬럿지 성향의 포스트 메탈 등을 접목했고, 앞서 말 한 바 있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이 양반의 등장으로 블랙메탈의 인디 학구파적인 흐름이 시작 되었고, 현재는 그 어떤 세력도 무시 할 수 없는 거대한 씬이 만들어졌다. 비록 요즘 Xasthur 의 위엄은 많이 희석되고야 말았지만, 그래도 이 앨범 Subliminal Genocide 가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는 점을 무시 할 수는 없겠다. 그로 인해 인디락씬, 하드코어씬, 일렉트로닉씬에 블랙메탈이 침투했고,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Prison Of Mirrors
87위 : Blacklisted – Heavier Than Heaven, Lonelier Than God (Deathwish INC, 2008)
2000년대 들어오며 메탈코어, 올드스쿨 하드코어들은 과거의 80년대 스타일을 답습하는데 한계를 느꼈고, 하드코어와 거리가 먼 실험적인 장르/스타일을 도입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데 성공한다. 그 중 가장 눈여겨 볼 밴드는 Blacklisted 이다. 이들은 Hatebreed, Terror 에 이은 메탈릭 하드코어, 메탈릭 올드스쿨 사운드 아이콘으로 시작했지만, 2번째 풀렝스 앨범인 본작을 통해 터프한 메탈릭 하드코어 사운드에 90 포스트 하드코어, 엑스페리멘탈/노이즈 락을 그럴싸하게 접목 시키며 매우 새로운 스타일의 하드코어를 창출 해 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메탈릭 하드코어 및 올드스쿨 하드코어 펑크의 새로운 변화상에 이정표가 되었고, 그와 더불어서 Hatebreed, Terror 의 엄청난 오오라 덕분에 본의 아니게 직종변경을 해야만 했던 수많은 메탈릭 하드코어 밴드들의 변화상에 있어서도 최고의 결론을 내리는데에도 성공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 받았다. 이 앨범에 용기를 얻은 밴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탈-하드코어/헤비-엑스페리멘탈 밴드로 변화하며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며 하드코어 & 헤비니스 팬들에게 논란을 계속 불러 일으키며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체적으로 용감한 변화상에 비해 평가는 좋지 않은편. 이 앨범부터 그렇게 되었지만, 이 앨범만큼은 매우 대단한 변화였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메탈릭 하드코어의 변화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단언해도 전혀 틀린말이 아닐 임팩트를 지닌 앨범 되겠다.
I Am Weighing Me Down
86위 : The Sword – Age Of Winters (Kemado, 2006)
2000년대 들어서 둠/슬럿지/스토너 메탈은 고전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웅장한 스케일과 구성력, 그리고 다양한 익스트림 메탈의 현란한 테크닉, 그리고 다양한 모던 메탈의 바이브를 섭취하며 새로운 사운드로 탈바꿈 하며 새롭게 등장했고, 이는 밀레니엄 헤비니스의 중요 움직임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한 페이지를 쓰게된다. 이 현상이 유별나게 중요한 점은 중견 밴드들의 완벽한 레벨의 새로운 스타일의 완성 말고도, 그러한 터줏대감을 한번에 코너에 밀어 붙이고도 남는 무시무시한 신예들이 쉴 새 없이 등장 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 빠질 수 없는 밴드가 The Sword 이다. 다양한 음악적 새로움으로 중무장한 2000년대 둠/슬럿지/스토너 메탈 세력들과는 다르게 매우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부족 했지만, 리프 하나만큼은 엄청난 오오라를 내뿜었다. 많은 밴드들이 Black Sabbath 의 그것을 이용하지만, 이들 역시 이것저것 땡겨 쓴다지만, 이쪽 세계에서 타 장르/스타일 첨가 하나도 없이 이들만큼 엄청난 임팩트를 지닌 헤비-그루브-캐치함-블루지의 극에 달한 리프를 만드는 밀레니엄 스토너 밴드는 없었다. 게다가 이러한 대단한 것을 만들고 보여 준 본작은 무려 데뷔작이었다. 이들은 등장과 동시에 밀레니엄 둠/슬럿지/스토너 메탈 아이콘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바닥에서나, 밀레니엄 전체에서나, 이들만한 초신성 밴드가 없다는 말과도 이어진다. 2000년대 스토너 신예에 유난히 더 관심이 있다면 이 밴드는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하겠다.
Winter’s Wolves
85위 : Satyricon – Now, Diabolical (Roadrunner/Century Media, 2006)
심포닉 블랙메탈의 파이오니어이자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족적을 남기며 등장한 이들은, 자신들의 스타일이 인정을 받자마자 자신들이 행해 온 모든것을 버리고 새롭게 자신들의 스타일을 짜기 시작했다. 무모함을 넘어서 멍청하기도 했던 이 노력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밴드는 블랙 메탈이 가진 로우함, 브루탈함과 거리가 멀며, 이들의 미덕이었던 심포닉함과도 거리가 먼, 미드템포의 헤비-그루브 스타일의 블랙메탈을 새로운 자신들의 스타일로 내세웠고 엄청난 찬반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허나 웃는것은 결국 이들이었다. 이들의 변신은 블랙메탈이 절대 할 수 없을것만 같았던 메이저 데뷔를 하게 만들었고, 음악적인 면모와 상업적 면모 모두 인정받고 성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블랙메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변화이자, 가장 독창적이고 기괴 하지만 인정 할 수 없는 긍정적/성공적 변화를 담는데 있어서 가장 의미심장한 앨범이 본작이다. 이 앨범으로 인해 블랙메탈은 파격적인 모던화와 또 한번의 컬트화에 성공했고, 블랙메탈의 원조라 할 수 있지만 대가 끊겼던 Celtic Frost 와 같은 실험적인 악마주의/오컬트주의의 명백을 부활 시키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데에도 성공했다. 과격하지 않기에 정통적인 맛이 떨어진다고 비난해도 좋다. 허나 이들만큼 긍정적이고 파격적이며 인정 할 수 밖에 오리지널리티를 내 놓은 자들도 없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거장인 밴드, 명반인 앨범 되겠다.
The Pentagram Burns
84위 : Edguy – Hellfire Club (Nuclear Blast, 2004)
멜로딕 파워메탈이라는 장르는 세계를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독일과 유럽 등지에서 쉴 새 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며 새 장을 열어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Helloween 하나로 끝난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각변동 까지는 해 내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허나 Helloween 이후 최고의 밴드라 할 수 있는 Edguy 는 그것을 해냈다. 중세풍/클래식풍의 멜로디라인 걸치고 미친듯이 달려만 대던 이들은 글램 메탈 성향의 리듬, 멜로디, 그루브, 유머감각을 시도했고, 최종적 결과물을 좀 더 헤비하고 좀 모던하게 다듬었다. 그로 인해 탄생된 에픽적인 코드와 현대적 코드의 융합, 혹은 판타지적인 코드와 도시적 코드의 공존 or 유럽 메탈과 미국 메탈의 유기적 화합은 매우 신선했고 지금까지도 깨어지지 않는 파워메탈의 새로운 경지로 좋은 평가를 얻어 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Helloween 이 못다푼 한을 푼다고도 할 수 있고 말이다.) Edguy 는 이 앨범을 기점으로 한계에 봉착했던 음악성에 대해 돌파구를 얻었고,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타 경쟁밴드 및 신예 밴드들을 따돌리는 동시에 자신들이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밴드임을 제대로 공지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밴드의 Tobias Sammet 은 이 앨범에서 얻은 모던한 하드락 코드를 자신의 에픽 메탈 프로젝트 Avantasia 의 패러다임 시프트로 제대로 써먹었지 않은가? 이 역시 매우 중요하겠다.
Lavatory Love Machine
83위 : Underoath – Define The Great Line (Solid State, 2006)
감성적인 코드를 잘 살려내는 메탈/하드코어 하이브리드 콤보인 동시에, 새천년 시대에 걸맞는 깊고 심오한, 그리고 매우 획기적인 관점의 크리스천 사상을 내세우는 밴드인 Underoath 는 그럴싸함에 비해 꽤나 욕을 많이 먹는 밴드였다. 음악도 괜찮았고, 사상도 괜찮았지만, 너무 지나친 감성적인 코드의 남발과 필요 이상으로 몰려든 크리스천 키즈들의 고민상담과 그로 인한 우상화는 칭찬보다 조롱을 더 많이 받을 소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러한 현상을 낳은 They’re Only Chasing Safety (2004) 는 잘못이 없었다. 오히려 칭찬 받을 음반이었다. 이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스타일을 쭉 밀고 나가면 이들은 크리스천 하드코어씬의 영원한 레전드가 될 수 있었다. 허나 밴드는 크리스천 답게 고행의 길을 나섰다. 안정적인 성공작 They’re Only Chasing Safety 뒤에 나온 앨범인 본작은, 감성적인 코드를 화끈하게 걷어 내 버렸고, 공격적이고 헤비한 밴드로의 야심에 매우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틱한 구성과 과격한 메탈/하드코어 퓨전 사운드로 인해 밴드는 호의적인 평가를 얻었고, 인기를 서서히 잃어갔다. 정당한 행위였지만, 앞으로 밴드의 기나긴 음악적 방황과 투쟁과 내분을 알리는 시작이었다. 아이너니컬 하게도 말이다. 결과적으로 좋게 끝나진 못했지만, 이래저래 욕을 먹던 10대 위주의 하드코어가 마음만 먹으면 제대로 된 사운드를 보여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사례이자 완벽한 사례로 앞으로도 꽤나 각광 받을 것임을 생각하면 이 앨범은 참으로 의미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앨범이 발매 첫주에 빌보드 앨범차트 2위로 데뷔하며 크리스천 메탈/하드코어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Stryper 는 이제 유물이다. 그만 좀 퍼 나르고, 엄청 지났지만 Underoath 를 뉴블러드로써 찬양하도록 하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In Regards To Myself
82위 : Suicide Silence – The Black Crown (Century Media, 2011)
하드코어와 데스메탈을 모두 경험한 10-20대의 메탈-하드코어 키즈들이 화끈하게 둘을 섞으며 만들어진 장르인 데스코어는 “젊은 친구들이 부르탈함을 즐긴다!” 라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을 일으켰지만, 아이콘 밴드들의 앨범들의 장수가 하나 둘 쌓이며 데스메탈과 하드코어의 저질 믹스쳐로만 귀결되며 너무나도 빠른 하락세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그때 데스코어의 미래를 구원할 새로운 돌파구로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앨범이다. 무엇보다 저질 믹스쳐의 대명사 Suicide Silence 가 그 돌파구를 뚫었기에 너무나도 경악스럽다 라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이들은 이 앨범을 통해 전형적인 데스코어 스타일을 시도하는 한편, 뉴메탈/얼터너티브 메탈, 그루브 메탈, 메탈릭 하드코어 등 다양한 뼈대에 데스메탈 사운드를 삽입하여 브루털함 뿐만 아니라 양질의 헤비-그루브 감각도 확보 했으며, 그것을 통해 올드스쿨 데스메탈 바이브와 밀레니엄 메탈에 어울리는 모던한 감각까지 두루 갖춘 밴드로 변신, 데스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 앨범의 성공적인 활동 후 보컬리스트 Mitch Lucker 가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인해 운명을 달리 하였기에 앞으로 이러한 데스코어 2막을 이어 나갈 수 없어 보인다는 점은 너무나도 아쉽다. 이 앨범의 데스코어 2막은 앞으로 더 빛을 발해야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You Only Live Once
81위 : The Mad Capsule Markets – 010 (Victor, 2001)
TMCM 은 하드코어 펑크로 시작, 비주얼 락적인 펑크로의 변화, 그루브 메탈/뉴메탈 밴드로의 급선회, 인더스트리얼 메탈 밴드로 변화, 더 나아가 하드코어 테크노 & 모던 메탈과의 퓨전을 통한 돌연변이화를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고 발전하던 밴드였다. 일본 밴드라는 점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영/미 & 유럽 중심의 헤비니스 음악 시장에 소개되며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는 점은 더욱 더 놀라웠다. (심지어 영국 Ozzfest 에도 섰었다!) 인더스트리얼 메탈 + 하드코어 펑크 퓨전만으로도 놀라운 이들었으나, 밴드는 이 앨범을 통해 경악 할 정도의 디지털 돌연변이 몬스터로 진화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인더스트리얼 메탈이 “기계적 효과를 십분 활용한 메탈/헤비니스 음악” 이었다면, 이 앨범은 무려 “메탈/하드코어 및 다양한 과격 락 음악과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코드로 변화한 매니악한 하드코어 테크노와의 완벽한 만남” 까지 진화한 것이다. 인더스트리얼 메탈이 부족했던 진짜배기 테크노의 존재감, 테크노/일렉트로닉스 음악의 관점으로 봐도 매우 뛰어난 전자음악적 아우라, 그리고 그 두가지의 완벽한 배율과 융합은 지금까지도 깨어지지 않는, 기네스 기록과도 같은 결론이다. 이는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반드시 경험 해야만 하는 독창적인 헤비함이라 할 수 있다.
Chaos Step
80위 : Motorhead – Motorizer (SPV, 2008)
얼터너티브 태풍으로 인해 얼터너티브 등장 이전의 락 밴드들은 거의 멸종이라고 할 정도로 메이저에서 대량 해고를 당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고를 당한 밴드들은 음악적으로 최악의 결론만을 보여주며 락 음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Motorhead 의 경우는 달랐다. 이들은 90년대 들어오며 건재나 부활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왕년의 카리스마를 다시금 찍어내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달리 클래식 메탈에 대한 예우가 융숭했던 유럽을 기반으로 하여 다시금 승승장구하게 된다. 80년대에 살아남기 위해 이래저래 발버둥 치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Motorhead 하면 생각나는 걸걸하고 터프한 스피디 하드락/락앤롤의 새로운 전설의 시작은 10년을 넘어 20여년간 계속 되었는데, 그 중 가장 눈에띄는 작품이 바로 이것이다. Motorhead 의 앨범들이 거진 비슷비슷한 하지만, 이 앨범은 좀 더 터프하고 스트레이트 했고, “Motorhead 역사상 가장 터프한 작품” 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또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 된 거침없는 행보에 있어서 정점에 있던 시기에 나온 앨범이라 유난히 인기적으로나, 음악적 평가로나 남다른 포커스를 받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메탈 밀레니엄 바람을 타고서 승승장구 한 점도 중요했다. 메탈 밀레니엄에 새롭게 생겨난 다양한 장르/스타일들이 Motorhead 를 근간으로 한 예가 유난히도 많았기 때문이다. 쓰래쉬 리바이블 부터, 락앤롤 성향의 하드코어 펑크, 써든코어, 개러지 펑크, 언홀리 하드코어, 새로운 스타일의 크러스트 하드코어 등등 수없이 말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최고의 결론을 보여주었다. 밴드 역사상 음악적으로나 인기적으로나 가장 화려한 시기로나, 후배 밴드들에 의한 인플런스 창고로써의 재평가로나 모두 말이다.
Rock Out
79위 : H2O – Nothing To Prove (Bridge Nine, 2008)
하드코어 펑크의 몰락기에 시작되어 이상한 모양새이기는 했지만, 남다른 터프함으로 중무장하여 꽤나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메탈 밀레니엄의 탄생에 있어서 꽤나 중요한 양분으로 맹활약한 뉴욕 하드코어. 허나 놀랍게도 90년대 중반부터 영 신통치 않았던 흑역사도 있다. 허나 이런저런 정통 메탈릭 하드코어 밴드들의 승승장구 덕택에 뉴욕 하드코어도 다시금 재조명 받기 시작했고, 별다른 이유없이 활동을 꽤나 쉬었던 아이콘들이 속속 돌아와서 좋은 앨범을 발표하며 선배로써의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것도 사실. 시원시원한 스트레이트함이 있지만, 꽤나 파퓰러하고 멜로디컬 하여 꽤나 이색적인 밴드였던 H2O 는 그중에서도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컴백을 써 내렸다. 7년만의 새 앨범이었던 본작은 예전 앨범들에서의 터프함 보다도 더욱 터프 했으며, 후기작들에서 선보인 멜로디를 앞세운 아기자기한 플레이 역시 꽤나 공을 들인, 자신들의 모든것을 100% 담은 앨범이었다. 이 앨범의 터프함과 캐치함은 2000년대의 다양한 하드코어 펑크 스타일 (Bridge Nine 을 위시로한 올드스쿨 하드코어 개혁파, Comeback Kid 와 같은 캐치한 코드의 멜로딕 하드코어파, New Found Glory 와 같은 스트레이트 & 파퓰러한 코드의 팝펑크 밴드, 뉴욕 하드코어의 계보를 잇는 터프하고 헤비한 밴드들 모두 말이다) 과 씬에 대해 모범이 되었다. 이런것들 다 필요없고 “뛰어난 음악성과 하드코어 펑크다운 마이너 음악적인 묘미의 모든 구사” 만으로 가치가 있는, 2000년대 최고의 헤비-스트레이트 음반이라고 해도 무방한 레벨의 결론을 내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존경 받아야만 하는 앨범이다. 뛰어난 음악뒤에 멋지게 써 내려간 포지티브한 가사 역시 빠질수도 없고 말이다.
Nothing To Prove
78위 : Pelican – City Of Echoes (Hydra Head, 2007)
Pelican 은 Isis 와 더불어서 슬럿지/포스트 하드코어 + 포스트락의 새로운 장르/스타일인 포스트 메탈의 새 장을 연 밴드이자, 그 장르의 아이콘 밴드다. 음악적으로 Isis 와 용호상박을 겨룰 정도로 아주 출중한 밴드였지만, 그들과 스타일이 비슷했고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Isis 에게 본의 아니게 서서히 밀리게 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럴때 밴드만의 오리지널리티 확보를 위해 돌파구로써 만든 작품이 본작이다. 세간의 평가는 전작이자 Pelican 의 최고작이라 손꼽히는 The Fire In Our Throats Will Beckon The Thaw (2007) 에 비하면 꽤나 부족했다. 하지만 이 앨범을 통해 밴드는 Isis 와도, 예전의 자신의 모습과도, 심지어 그 당시 이뤄지던 90 포스트락 사운드 (=Mogwai) 및 다양한 장르/스타일을 뿌리로 한 포스트락적인 응용을 행하는 새로운 형식의 밴드들 (=Envy, Jesu, Extol) 이 행하던 사운드적 공통분모 생성에서 크게 벗어난 그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 냈다. 이 앨범을 통해 시작된 Pelican 만의 새로움은 또 다른 포스트 메탈 및 포스트 락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평가절하 당했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앨범이지만, 강렬한 개성과 90년대 노이즈락-그런지, 드론 메탈과도 미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자리만큼은 이 앨범을 이들의 최고작이자 밀레니엄 헤비니스를 논하는데 있어서의 대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Bliss In Concrete
77위 : Coliseum – No Salvation (Relapse, 2007)
Coliseum 은 80 하드코어와 락앤롤, 고전 메탈/블루스의 장르적 특징과 앰프적 효과 모두를 아주 멋지게 블랜딩 한 밴드다. 허나 다소 우왕좌왕 하는 스타일 덕택에 2000년대에 등장한 수많은 하드코어 & 락앤롤/블루스 믹스쳐 밴드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가려졌고, 확실한 음악적/상업적 랜드마크를 기록하지도 못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묘하기는 해도 생각보다 굉장한 다이하드 팬 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앨범이 나올 때마다 상당한 호평을 얻어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재야의 베테랑 강자라는 사실도 변함이 없다. 그들의 행보중에서 가장 터프하고 스트레이트한 No Salvation 은 필수다. 심플하게 말해서 Black Flag 과 Motorhead 의 만남인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고, 그 두가지의 뻔한 배합으로 끝나지 않는 Black Sabbath 적인 올드-헤비-블루스, 그리고 그 올드 헤비니스를 근간으로 해 발전한 둠/슬럿지 감각, 80년대 정통 크러스트부터 Tragedy 로 대표되는 새로운 형식의 둠/슬럿지/크러스트 믹스쳐의 코드까지 고루 머금으며 굉장한 오리지널리티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터프하고 스트레이트 하다. 이 앨범 이후 전개하는 슬럿지-크러스트-노이즈락-포스트 펑크적인 노선은 개성이 강해도 결론이 좋지 않다는 점, 그걸 계속 고집 해 나가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이 앨범이 빛을 못 받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울 뿐이다. 이들의 행보중에서도 좀 뜬금없는 편의 과격노선 앨범이었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최고였는데 말이다. 그것도 꼭 들어봐야 할 수준으로 말이다.
Defeater
76위 : Velvet Revolver – Contraband (RCA, 2004)
Guns N Roses 는 분명 80년대 락앤롤 밴드였지만, 헤어메탈로 싸잡아서 표현 가능한 전형적인 상업적/실력미달적 무뢰배 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그러한 밴드들을 앞장서서 해치우며 80년대 하드락을 다시금, 그리고 완벽하게 재정의 하는 존재였다. 하드락, 블루스, 메탈, 펑크의 로우한 질감만을 집대성한 매력있고도 위험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멋진 밴드였고, 데뷔작의 강렬함은 매우 보기 드물 정도로 타 장르의 골수팬들마저 최고라며 인정하게 만드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으며, 그러한 존경심은 새천년 시대에도 계속 되었다. 하지만 뭐 다들 알다시피… 한사람 남고서 그렇게 되었다… 그때였다. GNR 의 데뷔작의 주축들이 뭉쳐서 재미로 라이브를 하다가 판이 커졌고, 이래저래해서 (다들 아는 스토리니까 대충 넘어간다!) Stone Temple Pilots 의 보컬 Scott Weiland 가 가입되었고 본작이 나왔다. 고만고만하게 해도 감사 할 수준이었지만, 놀랍게도 이 앨범은 GNR 의 전설의 데뷔작 Appitite For Destruction (1987) 의 현대적 부활, 그 자체였다. GNR 특유의 러프하고 센스있는 락앤롤 바이브가 앨범 전체를 휘감고 있었고, Scott Weiland 가 앞장 서는만큼 락앤롤에 어울리는 모던한 헤비-그루브의 구사에도 장난 아닌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Appitite For Destruction 만큼은 아니지만, 그 시절만큼의 다양한 부류로부터의 찬사가 또 한번 이어졌다. 메탈 밀레니엄이라고 불리우는 헤비니스 격전장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을 만큼의 카타르시스 창출과 음악적 신선함을 선보이며 인정을 받은 것이다. 심지어 “Axl Rose 가 이끄는 GNR 의 새 앨범이 될, 그리고 20여년 동안 만들어 오던 Chinese Democracy 는 나오지 않아도 된다. 이미 이 앨범이 임무를 완수했다” 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였다.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한가. 말 그대로 “Appitite For Destruction 2″ 이다.
Dirty Little Thing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