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tch – Earth Rocker (Weathermaker, 2013)

Clutch – Earth Rocker (Weathermaker, 2013)

23년간 활동하며 단 한번도 한국에서 언급이 안 된 밴드지만, 90년대 스토너 사운드를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밴드. Clutch 라는 밴드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그러하다. Queens Of The Stone Age 가 위대한 클래식 락앤롤 지니어스로 완벽히 자리를 잡아서 그렇지, 그 뒤에 바로 Clutch 라는 밴드가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의 음악적 존재감은 굉장하다. 1990년 결성, 정규작만 10장, 메이저 레이블 데뷔 및 높은 판매고의 힛트 앨범 보유, 최고의 앨범을 따져보려 하더라도 5장 정도가 짚힐 정도의 높은 완성도, 90년대 스토너 사운드의 기준 제시형 앨범이 보유, 90 스토너 사운드의 한게를 넘은 긍정적 변화를 보여주는 앨범 역시 보유, 펑크/하드코어 & 메탈씬에서까지도 강하게 어필하며 새로운 팬 베이스를 만들었다는 컬트함, 메이저와의 결별 이후에도 헤드라이너 투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티켓 파워의 보유 등 엄청난 것들을 가지고 있기에 Clutch 는 90 스토너의 A급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나 메이저 레이블 Atlantic 과의 결별 이후에 준-메이저 레이블 DRT Entertainment 로의 이적 이후에 발표한 앨범들의 강렬한 음악적 기량 상승고 더욱 강해지는 개성은 매우 의미심장 하다고 할 수 있다.

4년만에 발표하는 나름 오랫만이 신작이자, 통산 10번째 풀렝스 앨범인 Earth Rocker 는 또 한번 Clutch 만의 의미심장한 행보를 이어나가는 한장이자, 지금까지 보여준 음악적인 실력/개성의 파워업의 패러다임을 한번 더 파워업 시키는, 밴드의 야심찬 변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앨범이다. 얼터너티브적 색채가 강한 전형적인 90 스토너 스타일로 시작, 뉴메탈/헤비-하이브리드적인 사운드로의 적절한 변화, 5-60년대 고전 컨트리/블루스에 대한 탐구 및 자신들의 사운드와의 접목이라는 매우 다양한 음악적 변화를 보여 주었는데, 신작 Earth Rocker 에서의 변화는 하드락적인 사운드의 파워풀함의 추구를 보여주며 새로운 변화의 주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근 사운드가 강렬한 에너비와 비트와는 거리가 먼, 컨트리/블루스적인 필링과 홍키통크에 매우 집착 했기에 이러한 파워풀한 사운드로의 변화는 Clutch 라는 밴드를 오랫동안 들어 온 사람이라면 꽤 놀랄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들의 변화상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스토너 특유의 도프하고 끈적한 필링이 거의 없어졌기는 하지만, 락킹한 비트의 고전 하드락적인 폭발적 스트레이트함은 아쉬움을 완벽히 넘어서 새로운 스타일로의 변화가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이라 말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굉장한 임팩트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터프한 하드락 밴드로의 변신만으로 생각하고 넘어간다면 큰 오산. Deep Purple, Motorhead 와 같은 터프한 느낌의 비트에 강한 하드락 밴드로의 카데고리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파워풀함이 남다른것도 사실이나, 여전히 스토너 사운드의 카데고리에 이들을 둘 수 있는 멜로딕 홍키통크가 강한 어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칠맛 나는 하모니카 애드립 & 솔로의 여전한 존재감이 바로 그 어필의 선봉장이기도 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들의 신보는 Clutch 라는 밴드에 존재하고 있는 락앤롤 특유의 비트 감각과 그로 인한 에너지 구사 능력이 늘어 난 것이다. 비트가 굉장히 터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Clutch 라는 밴드의 다양한 변화상에 의해 생성된 사운드적인 특징이 잘 표현 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Clutch 가 변화상을 추구 했을때 매우 스타일의 변화각이 크게 느껴졌어도, 예전에 구축 해 논 것들을 꽤나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던 영악한 밴드라는 점을 한번 더 생각 해 보도록 하자. Earth Rocker 라는 앨범은 급진적 변화상과 여전한 사운드 특징의 고수, 그리고 그 두가지의 공존과 융합에 의한 사운드 화학반응과 예상치 못한 개성 생성이라는 지극히 Clutch 다운 노선의 앨범인 것이다. Clutch 라는 밴드는 지속해서 변화하는 밴드인 동시에, 지금까지의 것들을 잘 정리하는 밴드이기도 하다. 예전 앨범에서 그러한 점이 잘 표현 되었지만, 이번 앨범은 더욱 더 그러한 느낌이 강하다. 음악적 탐구정신으로도 강하고, 그 어느때보다 락킹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며 팀 컬러를 한방에 변화 시키는 화끈한 락앤롤러적인 면모로도 강하다. 솔직히 전자의 측면이 예전 앨범보다는 강하지는 않다. 허나 이 앨범은 그 어떤 Clutch 앨범보다 강렬한 임팩트가 있다. 후자의 면모가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다. 너무 강해서 전자의 측면이 강해 보인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해도 되고 말이다. 최고의 앨범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2번째로 좋은 앨범 정도로는 그 어떤 앨범에게도 양보를 해 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앨범이다.

- Mike Villain


Crucial Velo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