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Album Comment] 2014년 8월 26일 발매작들
Adrenaline Rush – Adrenaline Rush (Frontiers)
스웨덴 스톡홀룸 출신의 멜로딕 하드락 / 80 헤비메탈 리바이블러 Adrenaline Rush 의 데뷔 풀렝스. TNT, Winger, Def Leppard, Ratt 가 바로 떠오르는 댄서블/리드미컬한 멜로딕 하드락이며, 글램메탈 리바이블의 온상 스칸디나비아 출신이지만 글램 메탈과는 차별화 되는 “정통파 하드록” 적인 파워풀 & 스트레이트한 사운드로의 고집 또한 나름 잘 지켜내는 색채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Motley Crew, Twisted Sister 의 후계자로의 사운드 창출로도 발군!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미모의 여성 보컬리스트 Tave Wanning 의 존재감이다. 칭얼거리는 투의 보컬톤은 앨범을 진득하게 듣게 만들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으나, 미모와 실력을 동시에 합격점 이상으로 겸비한 인재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고전 하드락/메탈의 품질 보증수표 Frontiers 에서 보기 드물게 등장한 “신예” 라는 점 부터 다른 밴드.
Alraune – The Process of Self-Immolation (Profound Lore)
2014년에 2곡짜리 셀프타이틀 카세트 테이프 싱글을 발표한 것이 전부인 미국 테네시 내시빌 출신의 블랙메탈(!!!) 밴드 Alraune 의 데뷔 풀렝스 앨범. Mayhem, Satyricon, Dimmu Borgir, Emperor 의 특징과 장점을 요목조목 제대로 빼내서 응집 시키는 “원조 블랙메탈 모듬화” 로써의 놀라운 능력과, USBM 으로 대표되는 “힙스터 블랙메탈” 특유의 모던한 감각/남다른 재해석 센스/사운드 프로덕션의 영악함 (고전의 로우함과 현대 블랙의 뛰어난 프로덕션의 공존) 을 동시에 보여주는 괴물 신예의 앨범 되겠다. 매우 격렬하고 거칠면서도, 블랙메탈의 평균치보다 훨씬 뛰어난 뮤지션쉽적인 부분의 남다른 깊이의 공존이 돋보이는 경이로운 블랜딩은 앨범의 백미. 혹은 “초기 Satyricon 에 대한 블랙메탈 애호 인디록커들의 의외로 나이스한 메이저 업데이트 화”? 여하간 정통 블랙으로의 관점으로나, 힙스터 블랙으로의 관점으로나 모두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앨범.
The Copyrights – Report (Red Scare)
Banner Pilot, Off With Their Heads, Masked Intruder, Direct Hit! 과 함께 “US 인디 기타팝의 팝펑크화” 를 선도한 파이오니어 밴드인 The Copyrights 의 6번째 풀렝스 앨범. 간단하게 말해서 “예전 The Copyrights 와 별 다를 바 없다” 로 설명이 가능한 앨범이다. 인디/얼트록을 기반으로 한 8비트 비트를 근간으로 캐치한 보컬과 기타 연주가 얹어지고, 그 위에 팝펑크적인 에너지, 스피드, 멜로디컬함으로 어레인지한 사운드 말이다. “평균 이상은 언제나 보장 되지만, 언제나 스타일 및 실력이 제자리” 라는 The Copyrights 장단점 & 그에 합당한 재미와 답답함 역시 여전하다. 맨날 똑같으면서도, 언제나 중상급 품질은 보장되는 이들다운 앨범. 듣고 “괜찮네” 하고 딱임.
Gob – Apt 13 (New Damage)
캐나다 출신의 초 베테랑 팝펑크 & 펑크 기반 얼터너티브 록 밴드 Gob 의 7년만의 새 앨범이자, 통산 6번째 정규 앨범. Bodyjar, Shades Apart, American Hi-Fi 와 같이 “팝펑크를 기반으로 한 대중적인 얼트락 사운드” 를 들려주었고, 그와 동시에 “팔아 먹기 위한 과도한 메이저 기획적 사운드와는 거리를 두는 면모” 의 꽤 뛰어난 밸런스를 보여주던 실력파 밴드였기에 꽤나 기대가 되는 컴백작 이기도 하다. 허나 신작은 실패쪽으로 기울고야 말았다. 팝펑크 특유의 재기발랄한 코드의 과거와는 다르게, 꽤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와 그에 상응하는 싱어 송 라이터형 사운드로의 변신을 행했지만, 그 변신이 뛰어난 음악적 실력과 센스를 겸비한 설득력으로 승화되지 않은, 마음만 앞서 버린 실수가 되었기 때문. The Gaslight Anthem 의 힛트와 그 뒤를 잇는 밴드들의 등장으로 인해 팝펑크씬이 크게 흔들렸고, Gob 도 그러한 것에 감흥을 받았나 보다. 그건 중요치 않다. 결론적으로 “실력도 센스도 없음” 을 만 천하에 보여준 꼴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중요하다. 나름 짬이 있기에 1/3 곡들은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 내기는 하더라.
Opeth – Pale Communion (Roadrunner)
전작 Heritage (2011) 를 통해서 익스트림 메탈 밴드 카데고리를 거의 버리고, 고전 프록 사운드 탐구자로써 새로운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는 Opeth 의 신작이자 11번째 정규작. 전작 Heritage 와 마찬가지로 고전 프록 탐구 & 자기화/재해석의 노선을 이어간다. 과거 Opeth 와는 다르게 거대한 스케일 구축을 배제하고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하게, 추상적이기 보다 캐치한 노선의, “굵직하고 시원시원한 과감한 전개력” 을 보여주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를 담고 있다. Opeth 특유의 엑스페리멘탈리즘이 거의 없지만, 매우 놀라운 멜로디 감각을 뿌리로 하여 굵직하고 과감한 익스프레션과 비루투오조를 매우 뛰어나게 번갈아 구사하고 있는것도 이 앨범의 특징. Deep Purple, Uriah Heep 과 같은 고전 하드락에 대한 뒤를 잇는 앨범이라 부를 수 있다. 꽤 파격적인 변신이나 Opeth 만의 멜랑콜리한 분위기의 여전함, Opeth 의 음악적 도전과 변신속에 늘 존재하는 “놀라운 중독성과 설득력의 여전한 살벌함” 이 있기에 쾌작이라 부를 수 밖에 없더라.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