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 Villains Sound’s Best 30 Albums Of 2024

[연말결산] Villains Sound’s Best 30 Albums Of 2024

30. Body Count – Merciless (Century Media)
30
갱스터랩, 메탈, 하드코어 펑크의 음악적/문화적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각각의 특징을 그들만의 완벽한 하이브리드 공식을 선보인 Body Count 의 강렬한 아이덴티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4년에 발표한 재결성 컴백작 Manslaugter 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뒤이어 나온 Bloodlust (2017), Carnivore (2020) 또한 음악적 건재함을 유지 해 주었기에, 4년만의 신작 Merciless 또한 기대되는 한장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본작은 그 기대만큼 해 주는 앨범 입니다. 80년대 말부터 2020년대 까지 선보여진 다양한 메탈과 하드코어 펑크와의 접목 공식의 능수능란한 구사는 여전하고, 매 앨범마다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는 Ice-T 만의 “헤비 음악에 랩 플로우 적용 노하우” 또한 인상적 입니다. 배우 커리어도 나름 괜찮은 Ice-T 였기에 이 앨범에서 선보이는 독백 위주의 연기톤 보컬 라인이라는 새로움도 꽤 괜찮게 다가오며, 전작보다 스트레이트한 맛은 좀 덜하지만, 신작답게 뭔가 새로운 것을 담으려 노력하고 청자에게 괜찮은 인상으로 남기게 하는 능력은 인정해야만 할 것 입니다. 정말 의외의 커버곡이자, 2024년의 상황과 지옥과도 같은 흑인 빈민가의 생존자로써 거칠으면서도 절대로 부정하거나 외면 할 수 없는 Ice-T 만의 거칠디 거친 가사 센스로 개조 된 Pink Floyd 의 대 명곡 커버 Comfortably Numb 은 2024년 헤비 음악 최고의 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이며 이 앨범 특유의 맛을 극단적으로 끌어 올린다는 점 또한 인상적 입니다.

 

29. Impellitteri – War Machine (Frontiers Music Srl)

29

개인적으로 Impellitteri 는 “세계 1-2위를 속주 기타리스트” 가 아닌, “속주 기타리스트를 탑재한 밴드 중 최고봉” 이라는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면 Chris Impellitteri 는 커리어 내내 밴드 포맷에 매우 충실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죠. 기승전결 뚜렷하고 각 곡마다 차별점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송라이팅을 신경써서 만들고, 그 송라이팅에 걸맞는 양질의 리프와 멜로리라인을 구축하고, 자신의 음악적 욕구를 충족 할 만한 멤버들을 불러와 들러리가 아닌 파트너로써 대접하는 느낌의 퍼포먼스 배분등을 통해 이상적인 밴드로써의 모습을 무엇보다 먼저 구축하고 나서 화려한 속주를 선사하죠. 그래서일까요? Impellitteri 의 거의 모든 앨범들은 뛰어난 기타 테크닉을 선보이는 자기중심적 음악보다는, 밸런스가 잘 잡힌 뛰어난 메탈 밴드적 음악을 들려 주었습니다. 이번 앨범 또한 그러합니다. 80년대 메탈 클래식 바이브, 90-2000년대를 거쳐오며 자연스레 습득한 모던한 성향의 헤비 어레인지라는 그만의 또 다른 매력은 다소 많이 정체되어 있어 아주 높은 평가는 하기 그러하지만, 올해 이만큼 잘 만든 정통 헤비메탈 레코드도 없는것도 사실 입니다. 올드비 메탈 뮤지션 이상향의 극이라 칭하고 싶네요.

28. Amira Elfeky – Skin To Skin (Atlantic)
28
Deftones 를 비롯한 우울한 로맨틱 코드를 지닌 90년대 뉴메탈은 자신만의 독특한 (코스프레적) 섹시함을 보여주기 위해 근질근질한 MZ Tik Tok 유저들의 배경 음악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Amira Elefky 는 그러한 친구들의 새로운 여신으로 등극 할 만한 가능성을 8곡을 담아 내며 출사표를 던진 신인 입니다. 그녀는 솔로 아티스트 입니다. 하지만 이 8곡짜리 EP 는 무엇보다 밴드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장르 음악적 특징을 생각보다 잘 만들어 왔습니다. Deftones 하면 생각나는 음악적 여운이 굉장한 다크-로맨틱 헤비 얼터너티브 사운드에서 비롯되는 장르 음악적 존재감은 정말로 탄탄하며, 그녀는 그런 음악적 특성에 걸맞는 매력적인 보컬을 얹어내고 있습니다. 솔로 아티스트지만 지나치게 자신이 돋보이려 노력하며 장르 음악적 묘미를 박살내는 누를 범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 입니다. 수많은 헤비 음악 장르들의 여성 보컬리스트이 지나치게 자신의 강한 캐릭터를 선보이려다가 자연스러운 아이덴티티 표출이 아닌, 특정 장르 음악을 연기 하는듯한 부자연 스러움을 계속해서 낳는다는 것을 상기 해 본다면 더더욱 말이죠. 솔로 아티스트로써 밴드 리더의 모습을 꽤나 괜찮게 보여 준다는 점, 그러면서도 충실히 솔로 아티스트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구축 해 낸 한장입니다. 뉴메탈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여성 솔로 뮤지션 이상의 재미가 보장되는 한장 입니다. 다만 송라이팅 및 연주 파트의 퀄리티 업그레이드에 대해 신경을 좀 더 많이 써야겠지만 말이죠.

27. Thou – Umbilical (Scared Bones)
27
Thou 는 “메탈 팬들을 위한 메탈 밴드” 보다는 “평론가 혹은 힙스터들을 위한 메탈 밴드” 로 불리우는게 더 어울릴 정도로 정도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메탈 밴드 입니다. 강력한 호불호적 취향/코드를 지닌 밴드이기는 하지만, 분명하게 2010년대 및 2020년대의 헤비 음악을 논하는데 있어 절대로 빠트릴 수 없는 강렬한 앨범들을 계속해서 내 놓고 있기도 한 나름 필청 수준의 밴드이기도 하죠. 본작은 이들의 2014년 앨범이자 2010년대 최고의 헤비 음반 명작인 Heathen 만큼 대단한 한장이라 할 수 있는 앨범 입니다. 노이즈 락, 인더스트리얼 메탈을 근간으로 한 둠/슬럿지 메탈 사운드, 하지만 그 어떤 과거의 아이코닉 밴드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극구 부인하는듯한 이들만의 스타일은 여전 합니다. 둠/슬럿지 메탈임에도 불구하고 Black Sabbath 에서 비롯된 헤비-블루스에서 완전 벗어난 음악적 뿌리, Godflesh 가 떠오를 정도의 기계음 잔뜩 머금은 헤비 베이스 기타와 무미건조한 리프의 반복구사, 노이즈 락에서 그런지로 이어지는 80-90년대의 펑크 언더그라운드 실험실적 행태들, 블랙 메탈에서나 찾아 볼 법한 사악하디 사악한 보컬의 엄청난 존재감 까지 말이죠. 수많은 헤비 음악 장르를 들어 온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이들이 구사하는 사운드가 어떤 종류인지 쉽게 파악하기 힘든 실험적인 팀 컬러 추구로 인해 “강하다” 라는 느낌이 아닌 “기괴하다” 라는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는 이들만의 특징 또한 이 앨범의 묘미로 여전 합니다. 다행인 것은 전작들과는 다르게 그나마 쉽게 이해 할 수 있고, 고개를 어느정도 까딱 거릴 정도의 캐치한 리듬다이을 추구 한다는 점 이겠죠. 지나칠 정도로 평론가 픽 스러운 음악을 들려주지만, “그래도 한장 경험 해 본다고 생각하면 본작” 이라 할 수 있겠네요.

26. Crownshift – S/T (Nuclear Blast)
26
Crownshift 는 2024년에 첫 풀렝스를 냈기에 신예로 보일 법 하지만 Nightwish, Fintroll, Wintersun 과 같은 네임드 핀란드 메탈 밴드에서 활약한 멤버들의 새 밴드 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는 밴드는 아닙니다. “멜로딕 데스메탈” 로 설명 가능한 매우 클리셰한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별의별 수가 다 나와버린 장르가 멜로딕 데스메탈 이기에 미간부터 살짝 찌푸려지며 또 얼마나 뻔한걸 할 것인가 하는 색안경 부터 끼워지죠. 하지만 내용물은 약간의 시간만 투자해서 슬쩍 들여다 보듯 들어봐도 그 미간이 바로 풀릴만큼 괜찮은 음악을 들려줍니다. 굉장히 모던하고 깔끔한 프로덕션, 클래식 음악의 멜로디 라인의 강한 영향을 받은 초창기 멜로딕 데스메탈의 빈티지만 맛, 뉴메탈/메탈코어와의 접목을 통해 매우 USA 하게 바뀌어 나간 2000년대 중후반의 멜로딕 데스메탈의 과감한 변화상 모두 담겨있고, 이들만의 어레인지 또한 꽤나 인상적 입니다. 빈티지 메탈 특유의 에픽한 묘미와, 모던 헤비니스 특유의 현대적 리듬다이 매력이 매우 이상적으로 담겨 있으며, 그러한 모습을 보여 준 In Flames, Soilwork 와는 또 다른 이들만의 컬러가 확실히 살아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 입니다. Nightwish 풍의 신디사이저 사운드의 풍부한 첨가와 스트레이트한 스타일과의 조화가 의외로 인상 깊다는 점 또한 재미를 더해 준다는 점 빠트릴 수 없겠네요.

25. Profiler – A Digital Nowhere (Sharptone)
25
2010년대 부터 시작 된 뉴메탈 리바이블은 소소하게 2020년대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신예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지나칠 정도로 예상 가능하고, 재미없고, 재능 없는 신예들만 나타나서 꽤나 피곤하긴 합니다. 하지만 2024년에 첫 풀렝쓰를 낸 Profiler 는 확실히 즐길 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기에 시간들여 체크 할 만 밴드 입니다. 이들은 본작을 통해 Korn 이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하고, Linkin Park 의 데뷔작이 신예로써는 말도 안 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보였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뜨거운 뉴메탈 황금기로 청자를 타임워프 시킵니다. 누구나 빠져 들 수 밖에 없는 깔끔한 상품으로써 완벽하게 재단 된 메이저 기획 상품적인 뉴메탈을 근간으로 2024년에 어울리는 모던 메탈코어의 파워풀한 프로덕션으로 파워업한 헤비 사운드가 본작의 특징 입니다. 멜로디어스한 훅이 어머어마한 뉴메탈 아이콘들인 Linkin Park, Papa Roach, Disturbed, Drowning Pool, 30 Seconds To Mars 의 후계자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음악을 들려주며, 메이저에서 한두장 정도만 내고 사라진 수많은 B급 밴드들에서 느껴 볼 법한 저질스러운 재미와 향수까지 억지로 소환 해 내는 한장 입니다. Switched, Pressure 4-5, Flybanger, Lifer, Primer 55 같은 기억 저편의 밴드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만들 정도로 컬트한 재미가 있으며, 그런 단명한 밴드들이 지니지 못한 뛰어난 뮤지션쉽으로 그들의 못다 푼 음악적 한을 풀어 주는듯한 튼실한 음악적 결론들은 굉장히 인상적 입니다. 캐치함 속에 살짝 숨겨진 Djent 스타일의 튼실한 연주력도 놓치면 곤란 하겠고 말이죠.

24. Necrot – Lifeless Birth (Tankcrimes)
24
2010-2020년대 헤비 음악씬의 매우 중요한 한가지 흐름 중 하나인 “데스메탈 리바이블” 을 논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빠트릴 수 없는 밴드인 Necrot 은 매번 똑같은 빈티지 US 데스메탈만 줄창 뽑아내지만, 듣고 있노라면 엄치를 척 하고 치켜 세울수 밖에 없는 요소들로 청자를 수월하게 요리하는 멋진 밴드 입니다. 장황하게 이렇다 저렇다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들은 “올드스쿨 미국 데스메탈” 그 자체를 들려주죠. 쓰래쉬 메탈과 하드코어 펑크적인 심플-스트레이트-스피디한 구성과 데스메탈 하면 떠오르는 저음의 극을 보여주는 보컬과 기타의 걸걸한 울펴 퍼짐만이 있을 뿐 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데스메탈 하면 복잡한 구성, 거대한 스케일, 현란한 연주력, 완벽한 팀웍을 자랑하는 테크니컬한 메탈의 끝판왕적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들은 데스메탈 태동기 특유의 덜 다듬어진 묘미를 캐치하여 집요하게 탐구, 많은 메탈 팬의 입에서 “언제부터 데스메탈이 음악적으로 건방떠는 장르였다고….쳇….” 하는 소신발언을 하게끔 만듭니다. 두장의 전작들과 별 다를바 없어 굳이 꼭 들어야 한다기 보다는, 시간 날 때 언제 한번 챙겨 들으라 하고 싶지만, 분명한 것은 청자를 데스메탈 카타르시스 안에 빠트리는 흡인력 하나 만큼은 굉장한 한장임은 틀림 없습니다. Death 의 후기작 보다 심플한 묘미의 진수를 들려준 Leprosy 를 기억 한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 입니다

23. Speed – Only One Mode (Flatspot/Last Ride)
23
2024년이 되어서야 첫 풀렝쓰 앨범을 낸 이들이지만, 지난 4년간을 돌이켜 보면 이들만큼 월드와이드 하드코어씬에서 이들만큼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자아 낸 밴드가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펑크/하드코어와는 거리가 먼 국가처럼 보이지만, 펑크 태동기인 70-80년대에 발 맞추어 괜찮은 펑크 밴드가 등장했고,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의미심장한 밴드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호주 출신의 이들은 (아시아계 호주인 멤버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색다름이 매우 큰 화제 였었습니다.) NYHC 에 뿌리를 두고 발전 해 온 메탈릭 하드코어의 진수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Madball, Merauder, Hatebreed, Terror 와 같은 올타임 월드와이드 하드코어 A급 히어로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하드 헤비 그루브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주며, 그러한 빅네임 만큼이나 청자를 핏에 끌어당겨 모쉬와 다이빙을 해 대는 미치광이들을 만들어 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선동성을 쉴 새 없이 선사 합니다. 앞서 말한 빅네임들의 공식을 조금 과하게 오마쥬 하는 듯 해서 이 장르를 오랫동안 즐겨 온 이들이라면 조금 재미가 떨어 진다는 점, 일련의 싱글들과 EP 들에서 엄청 났기에 풀렝스 나오면 굉장하겠다 싶었지만 앨범 퀄리티가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건 부정 할 수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MZ 세대 식으로 이상하게(?) 튜닝 된 메탈릭 하드코어라 불리우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트루 올드스쿨한 사운드의 묘미를 간만에 제대로 들려주는 건 의미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호주씬을 평정하고 미국 서부 하드코어씬에 반강제적으로 진출 당한 커리어 하나만 놓고 본다면, 행보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22. Wintersun – Time II (Nuclear Blast)
22
멜로딕 데스메탈 황금기와 변화기/쇠퇴기의 미묘한 타임라인에 등장하여 엄청난 존재감을 남겼지만, 밴드 리더 Jari Mäenpää 의 완벽주의적 성격으로 인해 실력만큼 명성 확보를 못한 Wintersun 이 드디어 전설의 그 물건의 후속작을 내 놓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내지 않겠다고 하며 인상적인 데뷔작으로 부터 8년의 시간이 걸렸던 멜로딕 데스메탈 대 서사시 Time (2012) 은 정말 인상적인 작품 이었죠. 그리고 그 앨범의 2편이자, 두번째 CD 적인 물건이기도 했던 Time II 는 1년뒤인 2013년에 공개 될 예정이었으나,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여….무려 2024년에 발표 되었습니다. 메탈 음악은 시대적 배경을 덜 받기는 하지만, 10년의 갭과 지나친 수정들은 결코 좋은 음반이 나올 각은 아니죠. 그러한 부분이 크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Time II 는 매력적 입니다. 긴 러닝타임을 바탕으로 한 환상적이고 에픽한 분위기/세계관 메이킹, 그 탄탄한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메탈 대 서사시는 못해도 절반 먹고 들어가는 인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갈고 닦은만큼 깊이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스케일 메이킹, 감성적인 코드의 포크락 어프로치, (좀 많이 오글 거리긴 하지만) 동양적 바이브의 적극 도입, 그러한 것들과 메탈과의 근사한 융합과 화학반응 창출에 의한 청자 설득은 굉장 합니다. 화려한 기타 테크닉 구사 또한 풍부하며, 테크닉 발휘를 위해 송라이팅이나 타 멤버들과의 조화가 구색 맞추기로 존재하지 않으며 밴드 포맷에 어울리게, 기타 플레이가 나올 타이밍에만 존재하는 이상적 형태로 발현 된다는 점도 인상적 이네요. 10년전 부터 만들어 졌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이며, 이 정도면 올타임 멜로딕 데스메탈 클래식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한장 되겠습니다.

21. Regional Justice Center – Freedom, Sweet Freedom (Closed Casket Activities)
21
거의 멸종 상태라 할 수 있던 하드코어 펑크의 익스트림한 서브 장르인 파워바이올런스의 명맥을 이어 나가는 한편, 그 장르가 확실히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마련하며 변화가 일어 날 수 있음을 보여 준 임팩트한 데뷔작 Crime And Punishment (2021) 에 이은 RJC 의 3년만의 신작은 더욱 더 그러한 노선을 강화하는 한장 입니다. 하드코어 펑크의 극단적 스피드함의 추구, 둠/슬럿지 메탈에서나 찾아 볼 법한 느리고 헤비한 구성을 통한 에너지 응축, 다시금 과격하게 폭발이라는 독창성을 지닌 파워바이올런스 특유의 매력은 여전하며, 90년대 스타일과는 다르게 보다 확실한 기승전결적 연주 패턴의 확보에 그에 어울리는 테크니컬함을 추가해 “파워바이올런스는 지나치게 즉흥적이다 못해 장난 같다.” 라는 인상을 충분히 타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작도 훌륭 했지만 신작의 일취월장함은 차원이 다르며, 매우 수월하게 이해 할 수 있다는 부분도 인상적 입니다. 또한 파워바이올런스의 공통분모가 올드스쿨 하드코어 펑크, 잽코어, 패스트코어와 같은 올드스쿨 정도였다면, 본작에서는 2010년대 이후의 다양한 메탈릭 하드코어 서브장르까지 가져와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재미도 인상적 입니다.

20. Sonagi – Everything Is Longing (Secret Voice)
20
커리어에서 첫 릴리즈이자 4곡짜리 EP 이기는 하지만, Sonagi 는 앞으로 눈여겨 볼 가치가 넘치는 2024년 최고의 신예 밴드라 할 수 있습니다. Fugazi 가 만들어 놓은 이모코어 DNA 에 격정적이고 혼돈스러운 감성 표현과 그에 걸맞는 복잡하고 기술적인 연주 패턴을 덧대 서브 장르 화 된 스크리모 (Screamo) 라는, 꽤나 잊혀진 스타일을 추구하는 밴드입니다. 특히나 그러한 표현을 하기 위한 곡 전개 빌드업은 이제 첫 릴리즈를 발표 한 이들답지 않게 탄탄하고 충실 합니다. 꽤나 많은 그 당시 스크리모 밴드들이 클라이맥스 부분의 격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곡 전개 빌드업을 의외로 대충 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어느정도 정통 이모 및 스크리모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캐치함/대중성을 적당히 덧대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만든 바 있는 Thursday, Hot Cross 와 같은 밴드라던지, 포스트락적인 요소를 적극 받아들여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남다른 퀄리티를 보이는 Envy 와 같은 빌드업 장인의 아우라 마저 느껴집니다. 이제는 스크리모까지 리바이블 되는 분위기인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기 만드네요. 풀렝스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19. Thrown – Excessive Guilt (Arising Empire)
19
전통적인 메탈/하드코어 전문 레이블의 느낌과는 다른, SNS 와 YouTube, Spotify 와 같은 무형의 디지털 포맷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독일 본거지의 레이블 Arising Empire 의 영건들 중 가장 돋보이는 이들이 드디어 앨범을 발표 하였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뉴메탈 리바이블 & 모던 메탈코어 콤보인 Thrown 이 그들 입니다. ”Linkin Park 의 메탈코어 버전“ 으로 모든것이 설명되는 아주 클리셰한 것들로 범벅이 된 음악을 들려주지만 의외로 좋은 뒷맛을 남겨주는 친구들이죠. 누구나 쉽고 빠르게 머리와 몸을 움직여 댈 수 있는 뉴메탈 특유의 캐치한 그루브, 메탈코어적인 펀치력, 랩 스타일의 다이내믹한 보컬라인, 적당한 일렉트로닉스 샘플링 가미 등 듣고 즐기기 어렵지 않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며, 셀아웃 스타일라 우습게 볼 수 없는 헤비 장르 음악 특유의 과격한 이미지 또한 제대로 심어 냅니다. Arising Empire 로스터 특유의 “밴드를 조금 과하게 동호회 밴드마냥 하는듯?“ 하는 느낌이 날 정도로 곡 전개 퀄리티와 패턴이 지나치게 허접 한 건 좀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워낙 괜찮은 것들을 들려주는 친구들이라 ”첫 앨범이고 어린 친구들이니 지켜 보자“ 라고 하고 싶네요. 여튼 느낌 좋은 친구들 임에는 확실 합니다.

18. Frail Body – Artificial Bouquet (Deathwish Inc.)
18
Frail Body 의 2번째 앨범은 2000년대 즈음하여 지금까지 발표 된, 20여년간 헤비니스 음악 총결산과도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엄청난 작품 입니다. Converge 로 대표되는 케이오틱/메탈릭 하드코어가 있고, Deafheaven 으로 대표되는 블랙게이즈가 있으며, Envy 로 대표되는 포스트락 & 스크리모 콤보, Modern Life Is War 라던지 Touché Amoré 와 같이 이모와 포스트락의 감성적인 코드를 지닌 스트레이트 하드코어 펑크, Isis 로 대표되는 둠/슬럿지-하드코어-포스트락 콤보까지 존재 합니다. “20여년간 하드코어 펑크가 지닌 고정관념적 사운드 클리셰에서 벗어난 혁신성을 선보이는 Deathwish Inc 레이블의 모든것을 집대성 한 한장” 과 같은 앨범이라 칭해도 무방 한 대단한 것이 담겨 있죠. 격렬하고 아름다우며, 즉흥적이면서도 테크니컬 하며, 어센틱 하면서도 새로운 이들의 사운드는 2024년에 반드시 경험 해야만 하는 물건일 것 입니다. 무엇보다 2000년대에 즈음하여 지금까지 계속해서 서브 장르화 되고 있는 미국 하드코어씬을 조금이나며 경험 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17. Extortion – Threats (15.1.1919)
17
하드코어 펑크의 초과격 변형 장르들인 패스트코어, 파워바이올런스, 쓰래쉬코어는 90년대 말-2000년대 후반 이후로 그 명맥이 끊겼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Spazz, Capitalist Casualties, Hellnation 과 같은 밴드들의 활동 중단과 그들이 이끌던 인디레이블인 Deep Six, Slap-A-Ham, Six Week 같은 레이블들의 영업 중단 또한 연쇄적으로 발생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 Extortion 그 씬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Deep Six 라는 근본 레이블에서 2000년대 중반 등장한 이들은 하드코어펑크의 심플리티의 극단화 하나만으로 20년째 달리고 있습니다. 올드스쿨 하드코어 펑크 베이스의 음악들은 하나같이 음악적으로 별 볼 일 없지만, 1분도 되지 않는 곡들로 30분도 채우지 않을 정도의 과격하고 빠른 음악을 통해 청자를 광기와 분노의 현장으로 바로 끌어 당기며 “절대 배반하지 않는 우리편“ 을 여지 없이 만들어 온 바 있죠. 이번 EP 는 15곡에 8분 20초지만 차고 넘칩니다. 짦고 빠르고 단순명료 그 자체의 쾌감을 지닌 하드코어 펑크의 진수를 들려주며, 왜 하드코어 펑크 순수론자들이 멜로디 넣고, 곡 흐름 다양하게 만들고, 캐치하게 대중적으로 만드는데 대해 극혐 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한장이기도 하죠. 80년대 하드코어 펑크 클래식을 x7 의 속도로 조지는 이들의 순수론자적 쾌감은 부정 할 수 없으며, 최고의 한장이라 칭하는데에도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16. Jasta – …And Jasta For All (Perseverance Media Group)
16
Hatebreed 의 보컬리스트 Jamey Jasta 가 2011년에 솔로 앨범을 발표 할 때만 하더라도 굳이 솔로 앨범을 낼 정도로 음악적 소양이 풍부한 인물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시간 날 때마다 발표한 앨범들은 그가 메탈릭 하드코어라는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2000년대 헤비니스 음악들을 간접적 이나마 경험하고 싶어하는 그의 음악적 욕구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며 청자로 하여금 의심이 그릇 된 것임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주게 만들었었죠. 타 밴드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통해 만들어진 곡들은 하나같이 퀄리티도 좋았으며, Jasta 만의 감각으로 해석 해 나가며 탄생되는 독특한 테이스트도 맛깔 났습니다. (Hatebreed 의 후기작이 별로일 때마다 Jasta 의 솔로 앨범들로 아쉬움을 해결했던 개인적 취향도 있었다는 점 또한 고백해야 겠네요.) 이번 신작도 그 테이스트가 꽤 잘 살아 있습니다. 쓰래쉬메탈, 하드코어 펑크, 멜로딕 메탈코어, 그루브 메탈 등 매우 US 한 메탈 바이브가 잔뜩 포함 된 사운드와 조금 그와 안 맞아 보이지만 은근 잘 소화하는 그의 능력이 청자를 흐뭇하게 만드네요. Chuck Billy (Testament), Scott Ian (Anthrax), Steve Souza (Exodus) 와 같은 게스트와의 협연도 베리굿. Hatebreed 및 정통 메탈코어에 팬이라면, 그의 솔로 앨범을 지나치지 마시길.

15. Fulci – Duck Face Killings (20 Buck Spin)
15
이탈리아 호러/스릴러 영화 거장 감독 Lucio Fulci 의 영화들과 데스메탈의 결합이라는 멋드러진 아이덴티티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데스메탈러 Fulci 는 모든 메탈 팬들이 접해야만 하는 밴드는 아니겠지만, 시간을 할애해서 귀 귀울여 들어본다면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만한 밴드입니다. City Of Living Dead, Zombi 2 와 같은 Lucio Fulci 의 호러 영화를 데스메탈화 한 전작들에 이은 신작 Duck Face Killings 는 1982년 영화 The New York Reaper 를 데스메탈화 한 앨범 입니다. 여성만 골라 살해하는 오리 목소리의 미치광이 연쇄 살인마를 다룬 영화 내용은 몰라도 됩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데스메탈은 그러한 백그라운드 요소를 차치 하더라도 꽤나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90년대 초중반의 뉴욕 데스메탈이 생각나는 걸걸하고 로우한 사운드를 자랑하지만, 극단적인 브루탈리즘 표현 보다는 의외로 귀에 착착 걸리는 캐치한 리프와 그루브로 인해 생각보다 쉽고 재미지게 즐길 수 있는 데스메탈을 들려줍니다. 적당히 양념처럼 가미 되는 고어 메탈, 슬램 메탈적 요소 또한 느낌 좋고 말이죠. 영화의 한 씬을 그대로 가져온 나레이션/샘플링 트랙, 그 영화 사운드트랙 풍의 80년대 빈티지 신디사이저 효과음 삽입, 스킷 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랩/힙합 비트의 의외의 난입 등 앨범의 지루함을 타파하고 팀 컬러를 보다 입체적으로 만드는 서브 장치 또한 매력적 입니다. 데스메탈을 여전히 과격하게, 보다 캐치하게, 아무도 예상치 못하게 만드는 이들만의 재주는 올해 매우 돋보였다 할 수 있겠네요.

14. Gatecreeper – Dark Superstition (Nuclear Blast)
14

2020년대 헤비니스 음악계의 중요 흐름이자 지금도 그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데스메탈 리바이블” 의 대표 밴드이자, 그 리바이블의 여러가지 특이점 중 하나인 “하드코어씬에서 등장한 데스메탈 밴드” 의 대명사로 가장 활발한 앨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밴드 Gatecreeper 의 3번째 앨범은 모든 메탈 애호가들이 기다리던 2024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습니다. 전작 Deserted (2019) 가 2010년대 말미를 장식하는 메탈 클래식으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면, 본작은 2020년대의 포문을 여는데 부족함이 없는 앨범일 겁니다. 스웨덴 데스메탈 클래식이자 올드스쿨 데스메탈이 멜로딕 데스메탈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 준 Edge Of Sanity 의 The Spectral Sorrows 에 대한 트리뷰트라 해도 무방 할 정도의 앨범으로, 캐치한 멜로디와 리프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슬로우-미드 템포의 올드스쿨 데스메탈의 진수를 들려 줍니다. 하드코어씬에 뿌리를 둔 밴드답게 견고하고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리듬다이 구축 센스는 당연히 대단하며, 어린 미국 친구들이 90년대 초반의 스웨덴 데스메탈 아이덴티티를 이렇게나 잘 이해하고 재해석 해 내는지에 대한 경외감이 자연스레 일어 날 정도 입니다. 전작이 너무 강렬해서 조금 빛이 바랜 느낌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 앨범도 이들의 대표작으로 오랜 시간동안 화자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가 않습니다.

13. Take Offense – T.O.tality (MNRK Heavy)
13

2010년대에 엄청났던 “하드코어씬에서 등장한 쓰래쉬 리바이블” 밴드들 중 하나인 Take Offense 는 여타 동료 쓰래쉬 리바이블러와는 다르게 타이트한 정통 쓰래쉬 보다는 Cro-Mags, Agnosic Front, Leeway, Excel, Suicidal Tendencies 와 같이 메탈릭한 바이브를 가져 온 하드코어 펑크적인, 혹은 하이브리드 헤비니스 밴드로써의 측면이 큰 밴드였습니다. 매니악한 아이덴티티가 통쾌한 메탈릭 쾌감보다 강해서인지 아주 크게 되지는 못했죠. 하지만 매번 발표되는 앨범들은 하나같이 청자에게 크로스오버 쓰래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에 대한 레벨 테스트를 거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이번 앨범도 그러합니다. 조금 다르다면 멜로디와 그루브로 승부하던 전작과는 다르게 과격하고 스피디한 메탈릭 쾌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인지 쓰래쉬 메탈 특유의 시원스런 쾌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며, 그 뒤에 아기자기 하게 등장하는 이들만의 하드코어 중심적인 메탈 & 펑크 크로스오버 센스 발휘는 전작보다 더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Combat Records 특유의 B급 쓰래쉬, 하드코어 펑크 특유의 맛을 아신다면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이며 비교적 높은 순위에 이들을 올릴 수 밖에 없게 될 겁니다.

12. Loyal To The Grave – Rectitude (Triple B)
12

2000년대 초반 미국을 비롯하여 하드코어 씬이 살아있는 모든 국가에 엄청난 충격을 전해 준 바 있는 “일본 뉴스쿨 메탈코어 / 엣지 메탈” 무브먼트의 대표격 밴드이자, 거의 유일무이한 생존 밴드이기도 한 Loyal To Grave 가 정말 오랫만에 (3번째 앨범인 Against The Odds 로 부터 12년만에) 신작을 들고 컴백 했습니다. 데스메탈 만큼이나 로우/헤비한 프로덕션, 징글맞을 정도로 둔탁한 리듬다이로만 승부하는 다이하드 노선으로 악명 높은 이들의 남다른 메탈릭 하드코어 특유의 매력은 여전 합니다. 전작에서도 훌륭하긴 했지만, 본작을 통해 차원이 다른 캐치한 감각의 리듬다이, 그 리듬을 좀 더 흥미진진 하게 받아 들이게 만드는 다양한 브레이크 다운 어레인지와 트위스트들은 너무나도 흥미진진 하네요. Earth Crisis, Merauder, Turmoil, Hatebreed 와 같은 정통파 빗다운 메탈코어의 극을 보여주는 한장 입니다. 독한 장르음악 특유의 다이하드한 정도로나, 듣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모두에서요. 아쉬운 점이라면 단 5곡짜리 EP 라는 점 이겠네요.

11. Undeath – More Insane (Prosthetic)
11
전작 It’s Time…To Rise From The Grave (2022) 를 통해서 2010-2020년대 데스메탈 리바이블러 중 최고봉으로 등극한 Undeath 의 신작은 2024년 최고의 기대 앨범이라도 해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데스메탈 초창기의 심플/스트레이트한 매력, 더욱 헤비하고 로우한 사운드 프로덕션 테크니컬한 연주 음악처럼 바뀐 90년대 뉴욕 데스메탈의 매니악함, 그에 걸맞는 고어한 이미지의 추구로 인한 엄청난 존재감, 2010-2020년대 데스메탈 리바이블러 특유의 메탈릭 하드코어적인 캐치한 리듬다이까지 고루 갖춘 이들은 최고의 밴드가 아니 될 이유가 없었죠. 본작도 전작에서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갑니다. 빠른것, 그루브한것, 느린것, 심플한것, 복잡한것 등등 데스메탈의 모든 공식을 총 동원하여 익스트림 메탈 팬을 혼절하게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죠. Death, Suffocation, Cannibal Corpse, Asphyx, Autopsy, Bolt Thrower 와 같은 데스메탈 클래식을 기억한다면 이 앨범에 쌍따봉을 날릴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10. The Hope Conspiracy – Tools Of Oppression/Rule By Deception (Deathwish Inc.)
10
Discharge 에서 The Anti-Cimex 로 넘어가며 메탈릭한 요소와 D-Beat 일변도를 벗어난 뛰어난 악곡으로 패러다임 시프드를 보여 준 크러스트 펑크, Venom 에서 시작되어 Slayer 까지 다다르며 생성되는 사타닉/언홀리한 바이브, 그 두가지의 멋드러진 믹스쳐와 Fugazi, Burn, Quicksand 와 같은 90년대 포스트 하드코어 사운드이 이모셔널한 코드까지 살짝 기마하여 매우 강렬한 아이덴티티를 창출한 밴드. 하지만 2000년대 등장했던 Converge, Killswitch Engage, Isis, Cave In, Hopesfall 과 같은 엄청난 밴드들에 은근 가려지며 조용히 퇴장하며 역사속에 사라진 밴드. The Hope Conspiracy 가 18년만의 풀렝쓰를 들고 컴백 했습니다. 크러스트 펑크의 아포칼립틱함, 사타닉/언홀리 메탈 특유의 사악한 바이브의 컴비네이션은 여전히 임팩트하며, 더욱 더 강하고 매력적으로 다루는 노하우를 다듬어 돌아 왔네요. 펑크와 메탈의 거친 매력의 극단화, 그런 노선을 추구하면서도 충분히 챙겨 둔 탄탄한 악곡과 좋은 앨범 페이스, 훌륭한 프로덕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육각형 스탯의 앨범 입니다. 펑크건 메탈이건 공격적이고 어두운 바이브에 목을 맨다면 이들이 여러분들의 올해 탑 리스트에 오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체크 하세요.

9. Ihsahn – S/T (Candlelight)
09

앨범마다 차별되는 엄청난 개성과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블랙메탈을 그저 사타닉한 퍼포먼스를 위한 백그라운드 뮤직이 아님을 증명한 Emperor 는 단 4장의 앨범을 내고 사라졌지만 매우 아쉽지는 않은 느낌 입니다. 밴드의 리더인 Ihsahn 이 Emperor 의 음악적 의지를 이어 가는듯한 앨범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일련의 솔로 앨범들을 통해 프로그레시브, 오케스트레이션, 신디사이저 음악, 영화 스코어 등 보다 폭 넒은 스펙트럼의 음악 여정을 행해가고 있습니다. Emperor 시절 보다는 톤 다운 되었지만 충분히 블랙 메탈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사악한 바이브 또한 여전히 충실히 이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블랙 메탈의 진수를 들려 주면서도, 블랙 메탈을 한참 초월한 예술적 메탈을 선사하는 그의 여정은 실로 놀랍죠. 6년만에 발표 된 8번째 앨범인 본작은 그의 음악 인생을 통 털어서 커리어 하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그의 솔로 커리어의 모든것이 담겨져 있고, 각 요소들을 보다 딥하게 갈고 닦으며 매력의 극치를 이끌어 내는 총괄 프로듀서로써의 감각 또한 굉장하며, 어렸을때부터 전문 클래식 교육을 받은 인물다운 오케스트라 위주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와 재해석 능력은 경이롭기 까지 합니다. Emperor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신디사이저 라는 제한된 요소를 가지고 차원이 다른 블랙 메탈 심포니를 제작한 그다운 센스의 여전함, 2024년 이라는 시기에 걸맞는 하드/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 된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는 전작과 차원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발표 된 클래식/오케스트레이션을 사용한 메탈 음반 중 최고의 한장이라 말해야 옳겠네요.

8. Iron Monkey – Spleen & Goad (Relapse)
08
Iron Monkey 는 90년대 슬럿지 메탈 황금기를 대표하는 밴드 입니다. 하지만 메탈 음악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인 90년대 중반에 활동을 시작 했다는 점, 소속 레이블 또한 방향성을 잃고 갈팡질팡 하던 시기의 Earache 였기에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사라진 밴드 이기도 하죠. 1994년부터 1999년까지 5년간 활동하고 사라진 이 밴드는 뜬금없이 2017년에 오랫만의 신작 9-13 을 Relapse 로 부터 발표하며 컴백 했습니다. 제작텀이 짦은 것에 비해 의외로 뛰어난 퀄리티와 이들만의 개성이 가득했던 9-13 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많은 메탈 팬들을 놀라게 했었습니다. 7년만의 신작이자 이번에도 뜬금없이 발표한 Spleen & Goad 또한 굉장 합니다. 더럽고 지저분한 기타 사운드 프로덕션과 걸걸한 보컬라인, 그에 걸맞는 느리고 끈쩍한 헤비 암흑 바이브, 자칫 지루해 지는 분위기를 흥미진진하게 환기 시키는 하드코어 펑크와 그루브 메탈적 어프로치를 가미를 통해 슬럿지 메탈만의 특징을 극대화 하면서도 이 장르 특유의 지루함을 충분히 지우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더럽고 끈적하고 절망적이지만,의외로 활기차게 즐길 수 있는 이들만의 슬럿지 메탈 공식은 매력적 입니다. 생각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접해야 하는 장르임에도 수월하게 청자의 뇌리에 안착하는 능력은 인상적 이네요.

7. Oranssi Pazuzu – Muuntautuja (Nuclear Blast)
07
핀란드 출신의 사이키델릭/아방가르드 블랙메탈 밴드인 Oranssi Pazuzu 는 전형적인 블랙 메탈과는 매우 차별되는 실험적 사운드를 전개중에 있는 미지의 사운드 테러리스트들 입니다. 60년대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재즈락 퓨전 등의 음악이 지닌 신비주의적 기괴함만을 추출하여 블랙 메탈이 지닌 사악한 코드와의 퓨전을 행하는 이들의 음악은 “격렬하고 강력하다” 의 범주가 아닌, “낮설고 두렵다” 라는 느낌을 자아내죠. 엠비언트 테크노, 노이즈 뮤직, 인더스트리얼, 트립합이나 드럼 앤 베이스와 같은 일렉트로닉스 계열 장르들의 기법을 적극 이용하며 그 느낌을 극단적으로 증폭 한다는 점 또한 빠트릴 수 없겠네요. 지금까지의 블랙 메탈이 도끼와 같은 거대한 흉기를 들고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마구 달려오는식의 물리적 공포감 이었다면, 이들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로 부터의 위협 또는 빙의를 통한 정신적 공포감이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들이 전개하는 음악은 너무나도 특정 메탈 장르 틀에서 벗어나 있어 쉽게 받아 들이기는 힘들겠지만, 분명한것은 블랙메탈이 지닌 사악함의 아이덴티티가 이렇게 예상 할 수 없는 신박한 기괴함으로 뒤틀려 표현되며 청자에게 청각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인정 해야만 할 것 입니다. 메이저급 레이블 Nuclear Blast 가 이들의 음반을 발매 한 것도, 전작 Mestarin kynsi (2020) 보다도 더욱 예상치 못할 기괴함의 강도가 더욱 커졌다는 점도 놀랍네요.

6. Full Of Hell – Coagulated Bliss (Closed Casket Activities)
06
메탈과 펑크의 극단적인 트위스트로 인해 탄생 된 서브 장르들인 그라인드코어, 패스트코어, 파워바이올런스의 공통적 유전자 추출, Merzbow 로 대표되는 극단적 인더스트리얼 하쉬 노이즈 장르를 덧대 극단적 사운드 창출을 선보이고 있는 Full Of Hell 은 듣기에 굉장히 버겁지만 언제나처럼 과격 사운드의 미래를 제시 하는듯한 명작들을 연신 내 놓은 바 있습니다. 이번 신작도 그러합니다. 익스트림 메탈 & 노이즈 음악의 즉흥 퍼포먼스적 요소를 많이 줄이고, 기승전결 확실한, 곡 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앨범 전체적 흐름에 신경 쓴, 은근 이해하기 쉬운 캐치한 훅과 그루브를 탑재한 신작은 놀랍게도 꽤 수월하게 즐길만 한 레벨까지 내려 왔습니다. 메탈과 펑크의 익스트림한 변화상의 극을 보여주기 위해 미쳐 날뛰던 친구들이 자신의 매력을 좀 더 유연하고 즐기기 쉽게 만들어 온 것도 놀랍지만, 그게 광기 넘치는 전작들 보다도 더욱 강렬한 음악적 여운을 남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그들 커리어 역사에서 가장 스무스한 한장 이지만, 이들이 지닌 다양한 초과격 요소들을 가장 확실히 알게 되는 한장임에 틀림 없네요. 놀라울 따름 입니다.

5. 200 Stab Wounds – Manual Manic Procedures (Metal Blade)
05

최근 등장한 데스메탈 영건들 중 풀렝쓰 사이즈의 신작이 가장 기대되는 밴드였던 200 Stab Wounds 가 드디어 통산 두번째 앨범이자, 대망의 메이저급 레이블에서의 발매가 드디어 이루어 졌습니다. 이런말을 하는 이유는 이들이 “데스메탈의 모든것” 을 제대로 들려주기 때문 입니다. 데스메탈 초창기의 심플/스트레이트한 구성은 물론이거니와 복잡-기괴한 테크니컬한 연주, 캐치-그루브한 킥, 고어, 슬램, 하드코어 펑크 어프로치 등 데스메탈 탄생부터 지금까지 데스메탈의 거의 모든 스타일 및 변화상을 전부 담아 냈으며, 메이저 메탈 무대에서의 첫 발매인 만큼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를 자랑 합니다. 데스메탈이 매우 매니악한 장르이기는 하지만, 몇몇 앨범들은 메탈 팬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정도로 장르 음악 특유의 매니악함과 청자를 수월하게 휘어잡는 캐치한 코드의 완벽 조화가 있었죠. Cannibal Corpse 의 The Bleeding, Carcass 의 Heartwork 같은 앨범들 말입니다. 그러한 앨범이 줄기차게 등장했던 90년대 초중반의 데스메탈 황금기로 타임워프 시킬만한 앨범이 본작 입니다. 누구나 좋아 할 만한 스타일의 앨범은 아니겠지만, 메탈 팬이라면 올해 반드시 경험 해야만 하는 한장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4. Unto Others – Never, Neverland (Century Media)
04
“파퓰러한 코드의 고딕 메탈 밴드“ 로 설명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유러피언 밴드들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노선을 걷는 미국 포틀랜드 출신의 Unto Others 는 올해 가장 돋보이는 개성과 앨범 퀄리티를 자랑하는 밴드 입니다. 이들의 음악은 여타 유러피언 메탈과는 달리 빈티지 펑크와 클래식 헤비메탈 특유의 스트레이트한 맛이 살아 있으며, H.I.M. 과 같은 여성에게 어필 할 만한 코드가 아닌, 남성 메탈 팬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터프한 면모를 마구 내뿜으며 자신들만의 개성 넘치는 사운드를 전달 합니다. 어둡고 탐미적인 코드는 Bauhaus,Chritian Death, Sisters Of Mercy 같은 고딕/고쓰계의 클래식 아이콘들을 소환하게 하며, 남성적인 심플/스트레이트한 면모들은 Judas Priest, Ramones, Pantera 같은 밴드들의 클래식에 다시금 손을 가게 만드네요. 고딕 메탈 특유의 클리셰와 달리 활기차고 스트레이트하며 굉장히 남성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예상치 못한 스타일에 대한 음악적 설득력은 엄청나게 강렬합니다. 유러피언 메탈 특유의 에픽한 장치를 최대한 배제 하면서도 멜로디어스한 필을 쥐어 짜내는 점도 신박하게 다가옵니다. 강한 개성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의 유려한 흐름 또한 끝내줍니다. 올해 가장 신박한 스타일과 최고의 밸런스감을 자랑하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네요.

3. Blood Incantation – Absolute Elsewhere (Century Media)
03

재즈 & 테크니컬 데스메탈 퓨전, 수많은 클래식 데스메탈 밴드들이 사용했던 요소이자 요즘들어 특히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 크툴루/코스믹 호러 특유의 우주적 신비주의 바이브의 매력을 극대화 한 독특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데스메탈을 추구하는 이들은 “모던 데스메탈 클래식” 밴드로 완벽히 자리 매김한지 오랩니다. 2010년대 말미를 화려히 장식한 올타임 메탈 클래식 Hidden History Of The Human Race (2019) 이후 오랫만에 발표하는 본작은 Blood Incantation 특유의 세계관의 매력을 다시금 확실하게 들려 주지요. Cynic 으로 대표되는 신비로운 바이브, Gorguts 로 대표되는 극단의 데스메탈 테크니즘, Opeth 와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클래식 프록의 적극 도입과 익스트림 메탈화 공식 매커니즘의 도입이 뒤섞인 정체불명이지만 매력적인 사운드 말이죠. 3부작으로 나뉜 두곡 (총 6트랙) 의 구성답게 차분한 빌드업/스케일 메이킹과 그로 인해 탄생되는 거대한 스케일의 데스메탈 카타르시스는 경이로울 지경 입니다. 데스메탈 뮤지션들이 지닌 음악적 야망의 끝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전작의 대명성에 가려지지 않으며 올타임 메탈 클래식이 된 전작과 자웅을 겨룰 정도의 퀄리티가 아주 인상 깊게 다가오네요 앨범텀이 꽤 길었지만, 이 정도 결과물이면 굳이 앨범 갯수를 쥐어짜듯 늘리지 않아도 된다고 사료 됩니다.

2. Candy – It’s Inside You (Relapse)
02

메탈코어가 지나친 클리셰 남용과 및 틴에이저 엔터테인먼트 헤비니스 음악으로 지나치게 변질되고 있지만, Harm’s Way, Jesus Piece, Malevolence, Vein fm. 과 같은 밴드들로 인해 매우 긍정적인 변화상 또한 겪고 있습니다. 그 흐름에 필라델피아 영건 Candy 도 참여하고 있지만 이거다 할 만한 이정표 앨범은 아직 내지는 못한 상황이었죠. 드디어 그 이정표가 2024년에 등장 하였습니다. 3번째 풀렝스 앨범인 본작은 NYHC 로 부터 시작 된 메탈릭 하드코어의 근본을 잊지 않으면서 뉴메탈, 하드 테크노, 그라인드코어 등 다양한 장르/스타일을 받아 들이면서 변화 된 모던 메탈코어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하드코어 하면 생각나는 그 특유의 헤비 리듬다이에 Slipknot 과 같은 메탈릭 뉴메탈 그루브, Atari Teenage Riot 과 같은 디지털 하드코어 익스트림 테크노, Napalm Death 와 같은 그라인드코어 근본력, Godflesh 와 같은 로우하고 끈덕진 인더스트리얼 메탈 등 수많은 것들을 때려 박습니다. 너무 많은 장르/스타일을 가져 왔기에 체계적인 정리가 절대로 되지 않을듯한 인상이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장르 소화력은 경이롭네요. 각종 장르/스타일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비율 좋게 배분 하는 건 기본이며, 생각보다 앞서 말한 장르 대표 주자들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난 이들만의 개성 추구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은 이 앨범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노선을 추구하는 동시대의 밴드와 차별 된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구요. 폭력적 사운드에 의한 쾌감, 그 어떤 밴드와 닮지 않은 독특한 아이덴티티의 발현 중에서 최고가 아닌가 싶네요.

1. Chat Pile – Cool World (The Flenser)
01

2022
년 데뷔작 God’s Country 로 메탈씬은 물론이거니와 힙스터 음악 언론사들을 초토화 시키며 2020년대 가장 중요한 밴드로 바로 등극 해 버린 Chat Pile 의 신작은 말 그대로모든 음악 언론계가 긴장을 탈 수 밖에 없는앨범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기대와 주목만큼, 데뷔작에서의 극찬을 제대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장 입니다. 노이즈락-인더스트리얼 메탈-/슬럿지 콤비네이션을 들려주는 이 밴드는, 그러한 장르들이 탄생한 베이스의 밴드들인 Throbbing Gristle, Big Black, Drive Like Jehu, Godflesh 의 전통을 모두 이해하고 흡수하고 재창조 하는 어마어마함을 보여 줍니다. 블루스/락앤롤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며 새로운 락 음악을 만들어 내던 노이즈락 특유의 실험주의 뿐만 아니라, 그 실험적 가치를 변질되지 않게끔 주위하며 수월한 메탈 엔터테인먼트로 바꿔 놓는 재능은 경악 그 자체죠. 왜 그들이 메탈팬과 힙스터 모두를 제대로 흥분 시켰는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 합니다. 여기에 추가 된현대 미국 사회의 극단적 현실을 조명하는 가사 센스는 여전 합니다. 성 정체성 혼돈, 사이비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에 대한 맹목, 아무런 가치가 없는 투의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한 비난,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그로 인한 개개인의 독한 고독, 자살충동, 마약, 총기에 대한 언급 등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잔혹하고 섬뜩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새롭고 혁신적인 헤비니스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로써의 극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이들은 이번에도올해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가는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