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trarch – Unstable (Napalm Records, 2021)

Tetrarch – Unstable (Napalm Records, 2021)

2007년 미국 조지아 아틀란타에서 결성. 2013년에 셀프로 제작한 데뷔 EP Relentless 발표, 2017년에 다시금 셀프로 제작한 풀렝스 앨범 Freak 발표, 준 메이저 레이블 Napalm Records 와의 계약, 2021년 두번째 풀렝스 앨범 Unstable 발표. 네 이게 전부입니다. Tetrarch 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파릇한 신인 밴드” 로써 모든것이 설명되는 밴드죠. 허나 이들의 본격적인 커리어 시동은 현재 그 덩치가 만만치가 않은 크기 입니다. 두번째 앨범 제작중에 발표한 싱글컷이자 새 앨범의 포문을 여는 곡인 I’m Not Right 비디오클립의 YouTube 조회수가 무려 231만회에요. (후에 발표한 신작 수록곡 비디오 클립들 또한 152만회, 97만회를 자랑 합니다.) 비디오 업로드 1년 2개월만에 그만큼의 시청자를 끌어들일 정도의 뭔가가 있는 범상치 않은 놈들이라는 것이죠.

Tetrarch 가 구사하는 음악은 뉴메탈 입니다. 네 그래요. 진짜배기 메탈, 펑크, 하드코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상을 본능적으로 팍 찌푸리고도 남을 그 뉴메탈을 합니다. “아직도? 또야?” 라는 말이 나올법 해요. 워낙 뉴메탈을 지금도 좋아하기에 반갑긴 했지만, 저 또한 “또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 Unstable 은 정말 제대롭니다. Korn 의 Follow The Leader, Slipknot 의 Iowa, Linkin Park 의 Hybrid Theory 의 장점을 앨범 한장에 완벽히 녹여 내는데 성공한 예상외의 한방 그 자체죠. 이 앨범이 2000년대 초중반에 발표 되었다면 백만장 판매고/플래티넘 레코드 기록은 1년도 되지 않아 아주 가뿐하게 기록하고도 남았을 것이라 생각 될 정도에요. 이 앨범 Unstable 은 상업적 뉴메탈 황금기의 음악적 장점만을 담은 괴물 레코드 그 자체 입니다.

초반에 있는 3곡만으로 이 앨범의 평가는 “합격” 그 이상을 을 찍어 버립니다. 첫 곡 I’m Not Right 은 긍정어린 상업적 뉴메탈 황금기의 넘버원 레코드 Korn 의 Follow The Leader 시절의 깔끔-임팩트한 헤비 그루브로 청자를 한방에 사로잡는 곡입니다. 급박한 헤비-그루브 템포를 자랑하는 곡이자 더블 베이스 드럼질까지 아무렇지 않게 꽃아 버리는 두번째곡 Negative Noise 는 Slipknot 의 Iowa 의 노스텔지어 폭풍 그 자체지요. 네번째 곡이자 세번째 싱글컷인 You Never Listen 은 감성적인 코드의 멜로디라인 코러스 / 신디사이저 사운드의 첨가 / 그에 어울리는 느슨한 헤비 그루브 콤보에서는 Linkin Park 가 안 떠오를 수가 없어요. 이렇게 뉴메탈 빅네임들의 방법론/스타일을 그대로 가져다 쓰며 앨범 전체적 흐름을 가져 갑니다. 허나 커리어가 적은 신예 밴드들에서 당연하게 등장하는 저질 복제품적인 느낌은 의외로 적은 편 입니다. 꽤나 뉴메탈에 대한 애정이 충만하고, 그 애정에 걸맞게 뉴메탈의 진짜배기 모습을 이해하고, 그 특정 장르를 자신들의 손으로 누가 되지 않게 제대로 구사 해 내려는 마음가짐 때문에 그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나 싶어요. 어찌 그걸 아냐고요? 가사 또한 제대로 된 뉴메탈 초기의, 상업적으로 변질되기 전의 그것을 제대로 들려주기 때문 입니다.

첫 싱글 곡 I’m Not Right 첫 가사인 “Looking in the mirror and I hate myself” 만으로 설명 끝납니다. 그 라인은 Korn 의 대표곡인 “I can’t see I can’t see I’m going blind” 를 바로 떠오르게 만드니까요. 첫 라인을 듣는 순간 저는 “가정, 학교, 사회로부터의 비난과 따돌림으로 탄생 된 자기혐오적 마음가짐과 분노의 표출, 그러한 어두움 속에서도 쉴 새 없이 투쟁적 자아성찰을 해 내며 올바른 길로 나아가려는 노력이라는 뉴메탈 태동기의 매우 순수하고 유니크함을 이 어린 친구들이?” 하는 기대감을 바로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10초도 안되는 그 시간에 말입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정확히 적중 됩니다. A급 뉴메탈 밴드들의 이런 저런 특징들을 완벽한 음악적 & 애티투드적인 이해도로 한곡 한곡 완성도 높게 구사 해 내는데 이걸 어찌 대단하다 라고 말 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또한 많지는 않지만 뉴메탈 그 이상을 담으려는 노력도 꽤나 해 두었습니다. 앨범을 듣다보면 Gojira, Lamb Of God, Hatebreed 등 2000-2010년대의 메탈/하드코어 빅네임들의 특징들을 조심스레 자기것으로 만들려 시도한 부분을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더라구요? Cane Hill, Attila, Upon A Burning Body, Stray From The Path 와 같이 뉴메탈 리바이블과 현재의 메탈/하드코어 열기를 동시에 이어 나가는 신예들의 의 방법론을 이들 또한 구사 합니다. 뉴메탈 황금기의 그것을 제대로 해 내면서도, 적절하게 메탈/하드코어 장르에 대한 탐구를 해 나가며 자신들의 음악적 깊이와 파괴적인 쾌감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하려는 점 또한 아주 좋게 다가옵니다.

이들의 레이블 Napalm Records 는 월드와이드 레이블 이지만, 밴드를 빅네임으로 크게 프로모션 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한 레이블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만회가 넘는 YouTube 시청자수를 기록한 비디오가 있으며, 화끈 하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네임드 헤비니스 언론들의 호평과 인터뷰가 계속 이어지는거 보면 이들은 거의 완성 된 신예라 칭할 수 있을 겁니다. Tetrarch 의 2번째 앨범 Unstable 은 올 한해 가장 에상외로 좋았던 앨범 원톱이자, 올해 최고의 신예로써 그 능력이 충만한 한장이라고 미리 못 박아둬도 괜찮지 않을까 하네요. “뉴메탈 아직 죽지 않았다” 또는 “뉴메탈 다시금 돌아오다” 그 이상의 건덕지들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담을 그릇의 크기에 비해 담을 무언가가 넘쳐나는 신예 밴드 오랫만이라 생각들기도 하구요. 냉정하게 바라보면 앨범 전체적 퀄리티는 “딱 신예급” 이긴 합니다. 하지만 느낌 좋아요. 더욱 더 발전 된 모습으로 거듭나 많은 헤비니스 청자들을 기쁘게 해 줄 존재가 될 것임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이 말이에요. 20여년전의 음악을 완벽히 이해하고 구사 해 내는 어린 친구들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더욱 크게 될 여지가 다분하다? 그 누가 싫어 할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올 한해 최고의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 됩니다. 빅네임의 신보에서 찾을 수 없는, 예상치 못한 것에서 발견되는 그 쾌감은 언제나 끝내 주니까 말이죠. 그 끝내줌이 있는 앨범 입니다. 그거야말로 큰 선물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