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Series #26] Nu-Metal Redux Trilogy (2부 : Nu-Metal 명작 50선 – 50~26위)
50위 : Soil – Redefine (J Records, 2004)
– Soil 은 뉴메탈이 돈이 된다는 장르가 확실하다는 메이저 레이블의 판단하에 행해진 상업적 성공전략에 의해 등장하고 성공한 밴드다. 그러한 전략 중 가장 확실 했지만 가장 별 거 없었던 “미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전형적인 전통적 하드락에 헤비 사운드 적당히 얹기” 로 말이다. 밴드의 통산 세번째 앨범이자 메이저에서 두번째 앨범인 본작은 그러한 점이 아주 뻔뻔하게 드러난 바 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꽤나 괜찮은 평가를 내려 줄 수 밖에 없는데, 뉴메탈의 변절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뛰어난 하드락 레코드로써의 가치” 로 어느정도 무마 시키는 맛이 제대로이기 때문이다. 뉴메탈로는 걍 그런 앨범, 하드락으로는 평균점 이상의 앨범이라고나 할까? 여튼 꼼수가 예상외의 빛을 발하는 야릇한 한장이다.
49위 : Coal Chamber – S/T (Roadrunner, 1997)
– Korn 이 스타 밴드가 되자마자 각종 메이저급 레이블들은 그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싶으면 죄다 계약서를 들이 밀었는데, 그 중 가장 빠르게 인기 밴드로 등극한 것은 Coal Chamber 였다. 저음 헤비기타, 독특한 그루브, 기괴한 분위기 등 Korn 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지만, 밴드의 평가는 꽤나 괜찮았다. 음악적 오리지널리티는 부족 했을지 모르지만, 멤버 4인이 보여주는 퍼포먼스 및 연주의 독특함은 매우 강렬했으며, 무엇보다 그러한 점을 라이브에서 매우 강렬하게 보여 주었기에 그러했다. 이들의 데뷔작은 그러한 점을 200% 담은데 성공한 앨범이다. 각 멤버들의 개성이 매우 개성적으로 빛나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황금 팀웍을 보여 준 한장이었으며, 그 누가 들어도 쉽게 캐치 할 수 있을 정도로 각각의 매력에 있어 강렬한 훅을 지니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립오프다. 하지만 그런 음악적 도덕성에 대한 왈가왈부 집어치고 신나게 즐길 수 밖에 없는 쾌작임은 확실하다.
48위 : CKY – Volume 1 (Distant/Teil Martin, 1999)
– CKY 는 얼터너티브 기반의 헤비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다. 하지만 “대중이 좋아 할 법하며 대박 칠 수 밖에 없는 하드락 사운드의 헤비 얼터 사운드” 와 같은 꼼수와는 매우가 거리가 먼 밴드다. Helmet 의 무미건조하고 심플한 리듬웍의 지겨운 반복으로 인한 컬트한 매력, Jim Martin 시절의 Faith No More 가 슬쩍 생각 날 정도의 신선한 리프 제공능력과 그에 걸맞는 제대로 된 얼터너티브 메탈다운 음악적인 튼실함까지 제대로 갖춘 밴드였다. 물론 제대로 된 얼터너티브 메탈러만큼 아주 뛰어난건 아니었다는 점, 그에 비해 MTV 인기 프로그램 Jackass 의 타이틀로 쓰이며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인기와 주목을 얻었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그래도 분명 한 것은 뜨기 위해 안달난 속물들이 마구 판치던 그 시대에 꽤나 장르 음악적인 깊이 추구와 확실히 타 밴드와 구분되는 아이덴티티 구축이 확실한 이 음반은 의미가 꽤나 있는 한장이라 사료된다. 이 앨범에서의 음악적 성과를 기반으로 지금도 쾌작 앨범을 중심으로 한 좋은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47위 : Staind – Dysfunction (Flip/Elektra, 1999)
– Limp Bizkit 의 보컬 Fred Durst 의 얼터너티브 애호 취향에 의해 신데렐라 스토리적인 메이저 데뷔를 하며 롱런한 밴드 Staind 의 두번째 앨범. “대중에게 매우 먹히는 얼터너티브 헤비하는 꼼수로 대성공” 이라는, 매우 얄팍하지만 확실한 효과의 뉴메탈 필살 성공 방식을 제공한 장본인으로 뉴메탈 타락의 원흉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음악적으로 큰 깊이는 없을 지언정, 얼터너티브와 뉴메탈이 지닌 일종의 패배의식 을 매우 매력적인 감성 코드로 괜찮게 버무려 낸 것도 사실이며, 그것을 그나마 순수하게 뛰어난 비율로 매니징 해 낸 부분 또한 괜찮게 평가 해 줄 수 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차기작들에서 완전 속물 밴드로 변해 버린다는 점에선…) 음악적 순수성을 논하기 이전에 너무나도 맛깔스러운 보컬리스트 Aaron Lewis 의 존재감 또한 매력적이다. “얼터너티브 + 하드락 + 뉴메탈” 이라는 최악의 공식에 있어 유일무이한 면죄부라 생각되는 한장 되겠다.
46위 : Dry Kill Logic – The Dead And Dreaming (SPV, 2004)
– Dry Kill Logic 은 Slipknot 의 빅 힛트로 인해 Roadrunner 가 비슷한 스타일의 밴드를 내 놓으면 꽤 재미보겠다 싶어 데려 온 밴드임을 절대 부정하지 못하는 위치에 있었다. 보컬의 실력은 Slipknot 만큼 메탈적 펀치감이 제대로였지만, 문제는 음악적 개성의 절대부족 이었다. 이들이 추구한 헤비-그루브는 타 밴드들과 전혀 차이가 없는, 너무나도 뻔한 것들만을 구사했다. 밴드는 메이저급 레이블 Roadrunner 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한장의 앨범만을 남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퇴출 되었다. 하지만 그 실패 뒤에 나온 2번째 앨범인 본작은 굉장한 한장이다. 2000년대 초반을 화끈하게 달구기 시작한 모던 메탈코어를 빠르게 집어 삼키면서 구축 해 낸 새로운 스타일은 혁신적이며 매력적이다. 모던 메탈코어의 터프하고도 멜로딕한 플레이, 확실히 놀기 좋은 뉴메탈 헤비 그루브, 메탈릭한 펀치력의 거친 샤우팅, 후렴부의 깔끔한 얼트풍 클린보컬 파트까지, 제대로 된 토탈팩 이었다. 그 당시 뉴메탈은 빠르게 퇴출되가고 있었고, 그나마 생존한 밴드들은 음악적 부분을 새로히 갱신하기 위해 새로운 메탈/하드코어 음악에 대한 연구와 습득을 시도했다. 하지만 거진 다 결과물들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제대로였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뛰어난 대안을 내 놓고도 쾌작을 내 놓고도 밴드는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렇다. Dry Kill Logic 은 뉴메탈의 지나친 상업적 성공과 변절, 그리고 비난속에 제대로 된 음악을 구사 해 준 암흑기의 진짜배기 밴드였다.
45위 : Dope – No Regrets (eOne Music, 2009)
– Dope 는 지독할 정도의 짝퉁 밴드였다. 비주얼은 글램메탈과 사이버 고쓰의 그저 그런 믹스쳐였고, 음악은 그냥 Marilyn Manson 과 White Zombie 의 두 단계 정도 낮은 마이너 카피였다. 나름 놀기 좋은 헤비 그루브 음악을 들려 주었지만 그게 다였다. 메이저에의 적당한 힛트를 한 두장, 뉴메탈 퇴출기속에 마이너에서 낸 두장의 그저 그런 앨범, 그렇게 설명하면 끝인 그저 그런 밴드였다. 확실하게 퇴물 딱지가 붙은 이들이 4년이라는 긴 공백속에 이 앨범을 발표 하는데… 대단한 반전이 작렬 하고야 말았다. Marilyn Manson 과 White Zombie 의 마이너 카피에서 절대로 벗어나진 못했지만, 매우 인상적인 리프의 물량공세, 쉴 새 없이 밀어 붙이는 매우 터프한 앨범 페이스를 통해 거칠고 파워풀한 쾌감을 쉴 새 없이 만들어냈고, 심지어 90년대 초중반의 엔터테인먼트형 인더스트리얼 메탈 등장 시기의 신선한 쾌감까지 쥐어 짜 내고야 말았다. 이는 짝퉁 밴드인 Dope 의 멋진 터닝포인트가 되고야 말았다. 밴드는 2010년대 들어 전성기를 맞이했고, 지금도 그 열기를 괜찮게 이어가는 중이다. 뉴메탈이라는 장르의 가치가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를 기록한 그 때 말이다.
44위 : Spineshank – The Height Of Callousness (Roadrunner, 2000)
– Spineshank 역시 짝퉁을 벗어 날 수가 없는 밴드다. Fear Factory 의 마이너 카피임을 절대로 벗어 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말이다. 허나 이들의 2집은 예외다. 그것도 매우, 매우 말이다. 헤비록과 테크노의 뛰어난 엔터테인먼트적 어레인지와 몇몇 곡들에서 보여주는 인더스트리얼 메탈 / 하드코어 테크노의 매우 격렬하디 격렬한 충돌을 통해 보여주는 쾌감은 상상이상이며,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를 해 줄 수 밖에 없는 지경까지 나아 갈 정도로 설득력이 진하다. Linkin Park, Fear Factory, White Zombie, The Prodigy 의 기가 막힌 믹스쳐를 보여주는 앨범으로 간단히 설명 해 드리면 감이 빨리 올 듯?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성과 헤비 뮤직다운 거칠디 거친 면모를 모두 갖춘, 몇 안되는 상업적 뉴메탈 시기의 숨겨진 명작 되겠다. 뉴메탈 제대로 듣는데 있어 절대 빠트려서는 안되는 쾌작. “이보다 더 짜릿한 일렉트로 헤비 그루브 쾌감은 절대 없음!” 이라고 못 박으도 될 정도로 쾌작.
43위 : Suicide Silence – The Black Crown (Century Media, 2011)
– 본작은 “뉴메탈이 어떻게 2010년대 헤비니스 음악에 다시 사용되며 예상치 못한 부활 각을 재개 되었는가?” 에 대한 해답을 들려주는 여러 장의 앨범 중 하나이자 가장 확실한 해답 되겠다. 2010년대의 새로운 하드코어 사조들은 하나같이 뉴메탈 그루브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데스코어 (데스메탈과 빗다운 하드코어의 믹스쳐 장르) 또한 그 중 하나였다. 데스메탈 만큼의 스피드를 구사하기 싫은 밴드들은 하나같이 뉴메탈 그루브를 적극 응용하는데 있어 교과석인 밴드는? Suicide Silence 다. 그렇다면 그 중 가장 그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는 앨범은? The Black Crown 이다. 데스메탈 특유의 스피디한 공격성 대신 그루브라니… 이에 대한 호불호도 극명하긴 했다. 그러나 이들이 데스-그루브의 쾌감 또한 재미진 것도 사실이었다. 본인도 좋게 생각하고 싶은 바이다. “데스메탈을 머금은 Korn 스타일의 긍정적 헤비니스” 되겠다.
42위 : Static-X – Wisconsin Death Trip (Warner Bros, 1999)
– “인더스트리얼 메탈도 좀 더 캐치하게 다듬어서 놀기 좋은 그루브로 흥을 돋구면 대중적으로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겠는데?” 라는 생각을 한 밴드는 한둘이 아닐 것이다. 성공한 밴드도 한둘이 아니겠고 말이다. 허나 스타일적으로, 음악적 가치적 측면에서, 상업적 달성도에서 가장 확실하게 해 낸 밴드는 Static-X 다. 그 중에서도 데뷔작이 단연코 최고다. The Prodigy 로 대표되는 하드코어 테크노의 댄서블한 재미를 하나도 놓치지 않은채, 그것을 뛰어난 엔터테인먼트형 헤비 그루브로 환원 해 낸 이 앨범의 가치는 매우 굉장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밴드는 차기작들을 통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더욱 더 새로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쉴 새 없이 스타일 체인지를 감행했다. 성공과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은 나름 도전파였던 셈이다. 허나 가장 전형적이었던 본작이 최고임을 부정 할 수가 없다. Rob Zombie 와 같은 완전 오리지널을 제외하면, 댄서블 인더스트리얼 메탈형 뉴메탈은 이 음반을 감히 이길자는 없지 않을까? 이놈을 이길 물건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41위 : 36 Crazyfists – A Snow Capped Romance (Roadrunner, 2004)
– 뉴메탈 황금기에 등장, 뉴메탈 쇠퇴기를 제대로 겪었지만 36 Crazyfists 지금까지의 7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뉴메탈 치고는) 뛰어난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 밴드다. 뉴메탈이 지닌 부정적 이미지라는 패널티를 가지고서도 롱런중인 그들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제대로 된 음악, 그거 하나뿐이다. 이들의 음악엔 적당한 헤비-그루브와 멜로디, 그리고 클린보컬 후렴부라는 매우 평범한 뉴메탈 방법론만이 존재 할 뿐이다. 허나 매 앨범마다 꽤나 실하게 때려 박아오고 있는 메탈/하드코어적인 펀치력, 그러한 터프함과 뉴메탈 헤비 그루브와의 절묘한 믹스는 매 앨범마다 강렬한 마력을 발휘 해 왔고, 이는 보기 드물게 뉴메탈 밴드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서 하드코어/메탈코어 씬에서 활동하고 인정받는 밴드라는 기현상을 낳게 만들었다. 그러한 기현상을 낳게 한 음악적 튼실함의 근간이 바로 이들의 2번째 앨범인 A Snow Capped Romance 이다. 들어보면 안다. 뉴메탈이 90년대 초중반의 영광에 매달리지 않으면서도 음악적으로 독립 할 수 있음을 말이다.
40위 : Clawfinger – Deaf Dumb Blind (MVG/WEA, 1993)
– Rage Against The Machine 의 등장은 쇼킹 그 자체였다. 랩/힙합과 헤비락의 만남이 (Run-DMC 의 경우와 같은) 1회성 이벤트가 아닌, 하나의 밴드 아이덴티티로써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 센세이션함이 너무 강해 후발주자가 나오려면 꽤 걸리리라 예상 되었는데, 카운터 펀치가 제대로 빠르게 터졌다. 그 진원지는 놀랍게도 전혀 예상치 못한 스웨덴이었고, 그 주인공은 바로 Clawfinger 다. Biohazard, Rage The Against The Machine, White Zombie, Pantera, Prong 이라는 90년대 초반의 모던 헤비니스의 정수가 한방에 농축 된, 그와 동시에 자신들만의 개성 또한 실하게 구축 해 낸 본작은 데뷔작임이 믿겨지지 않는 수작이다. 뉴메탈 이라는 장르적 개념이 전혀 잡혀지지 않은 시기인 1993년에 만들어졌다는 점 또한 매우 놀라웁다. 유럽 특유의 테크노/일렉트로닉스 음악적인 독특함, 보컬/래퍼 Zak Tell 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굉장한 독기의 사회비판적/폴리티컬한 메시지 또한 강렬하게 다가오고 있기도.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보다 더 뛰어난 개성과 실력, 롱런을 해 낸 유럽 뉴메탈 밴드가 전혀 없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사료된다. 그 시작이자 정점이 바로 이 앨범이다.
39위 : Project 86 – Drawing Black Lines (Tooth And Nail/Atlantic, 2000)
– 저음의 헤비기타, 슬로우/미드 템포의 그루브 중심, 1차원적인 분노 표출이 아닌 감성적 자아표현을 통한 새로운 하드코어를 선보인 밴드 Quicksand 의 등장은 뉴메탈 탄생에 꽤나 큰 아이디어를 제공 했다. 그로인해 Korn, Deftones 가 등장했고, 그러한 새로운 사운드에 감화 된 포스트 하드코어씬의 인사들은 뉴메탈 특유의 헤비그루브를 적극 도입하기 시작한다. 그러한 밴드는 꽤 되는 편이다. 허나 다들 조금 과할 정도로 대중적 성공에 목을 메며 좋았던 취지를 흐리게 만들었었다. 초지일관 한결 같았던 단 하나의 밴드를 제외하면 말이다. 바로 Project 86 다. 크리스천 하드코어의 명가 Tooth And Nail 을 대표하는 밴드로도 유명한 이들은, 하드코어와 뉴메탈의 매력을 동시에 표현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두 장르의 본질인 “헤비 그루브를 기반으로 한 공격성” 을 무엇보다 많이 강조했으며 두번째 앨범인 본작은 그러한 매력이 가장 멋지게 터진 앨범이다. 이런 공식은 36 Crazyfists, Demon Hunter 와 같은 밴드들이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지만, 가장 장르 음악적 애티투드에 충실한 느낌이 들 정도로 파워풀한건 이들임을 절대 부정 할 수 없겠다.
38위 : hed(PE) – Insomnia (Suburban Noize, 2007)
– Korn 하면 생각나는 기괴한 매력의 헤비 사운드, Limp Bizkit 의 기가 막힌 랩/힙합 & 헤비락 믹스쳐 두가지를 한번에 머금은 후발주자 hed(PE) 는 솔직히 물타기 성향이 강한 밴드다. 전형적인 뉴메탈 공식을 사용하되 자신들만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한껏 터트린 2번째 앨범 Broke 라는 무시 못 할 쾌작이 있어도 말이다. 여튼 밴드는 한창때 한 몫 챙겼고, 쇠락기에 쓸려 나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의 음악적 포텐셜은 “쓸려 나간 뒤” 에 터졌다. 가짜 언더그라운드 헤비니스 뉴메탈의 몰락으로 모두가 깨소금 맛일 그때에 등장한 이 앨범은 정말 제대로였다. 두번째 앨범 Broke 만큼 “Korn + Limp Bizkit 의 음악적 매력의 극대화” 가 있었고, 더욱 더 헤비락과 랩/힙합과의 믹스는 맛깔나게 표현 되었으며, 스피디하게 밀어 붙이는 하드코어 펑크적 사운드의 시도와 뛰어난 믹스쳐 결과물 이라는 예상치 못한 재미도 있었다. 그 당시 뉴메탈은 인기 넘치던 메탈코어 판이 붙기 위해 되도 않게 헤비 해 지거나, 대중적 성공을 다시 한번 재현하기 위해 하드락 꼼수에 매달릴 뿐이었었다. hed(PE) 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뉴메탈 도약기의, 뭔가 모자르고 서투르지만 재미와 애티투드가 제대로였던 시기로 말이다. 그 재미가 제대로인 본작은 밴드의 독립과 부활을 예고했다. hed(PE) 는 뉴메탈의 상업적 버프가 사라져도, 일단 우습게 보는 눈초리라는 패널티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뛰어난 언더그라운드 컬쳐 개체로 남는데 성공하고야 만다. 밴드는 살아 남았고, 지금도 독립개체로 그 위력을 발휘 중이다. 그 독립 선언문과도 같은것이 이 물건이다.
37위 : Marilyn Manson – Antichrist Superstar (Nothing/Interscope, 1996)
– Marilyn Manson 은 Nine Inch Nails 의 수장이자 그 당시 최고의 주가를 구가하던 Trent Reznor 가 픽업한 첫밴드 밴드라는 화려한 배경을 지녔지만 데뷔작의 평가는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다. 리믹스/커버곡 EP Smells Like Children (1995) 에서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라는 힛트곡을 내긴 했지만, 음악적 평가는 여전히 박했다. 그저 기괴한 캐릭터성만 화자 될 뿐이었다. 허나 2번째 풀렝스인 본작이 나오자 상황은 대반전 되고야 만다. 기괴한 실험 음악이었던 인더스트리얼 메탈 특유의 딥 함, 즐기기 쉬운 리듬과 얼터풍 캐치함, 그리고 Marilyn Manson 의 기괴하고 역겹지만 매력적이기도 한 보컬 퍼포먼스를 통한 팀 매니징이 폭발하며 밴드는 삽시간에 이들은 스타 밴드로 돌변하게 된다. 인더스트리얼 메탈의 기괴한 이미지를 유지 한 채, 좀 더 청자가 즐기기 쉽게 만들어 논 이 앨범은 Marilyn Manson 이라는 위인을 지금까지도 락 음악계의 기인으로 먹고 살게 끔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더러운 성질머리를 발동하며 멤버를 쉴 새 없이 갈아 치웠는데, 놀랍게도 그가 음악적으로 마음에 안들어 하며 가장 많이 모가지를 날려버린 본작에서의 라인업에서의 음악이 가장 빛났다는 아이러니한 묘미 또한 이 앨범의 빠트 릴 수 없는 매력 되겠다. 솔직히 명확하게 뉴메탈로 분류되는 앨범은 아닌 느낌이다. 그래도 뉴메탈이라는 큰 파도를 아주 멋지게 탄 나이스 타이밍 명작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 점에서 이 앨범의 거론은 필수라고 본다
36위 : Issues – S/T (Rise, 2014)
– 2010년대 들어와 새로운 하드코어 신예들이 뉴메탈 그루브를 꽤나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아예 “순도 100% 뉴메탈을 구사하는 신예 밴드” 가 등장하는 예상치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 중 가장 임팩트한 밴드는 Issues 였다. 하드코어씬에서 나온 밴드답게 2010년대의 젊은 하드코어 밴드다운 Meshuggah-core 적인 느낌이 좀 세긴 하다. 하지만 헤비-그루브에 충실한 모습, 깔끔한 2010년대 일렉트로 팝 라인의 과감한 삽입, 그로 인한 Linkin Park 스타일에 대한 혁신적 결론까지 도달 해 내는 모습까지, 제대로 뉴메탈 레코드인 점이 좀 더 강렬하다. 상업적/평론적 성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까지 성공하는 모습까지 나아갔다는 장점도 있다. “하드코어 한 Linkin Park” 로 간단히 설명이 가능한 이 앨범은 그 누구라도 예상 할 법한 것들이 펼쳐지지만, 다 듣고 났을때의 음악적 여운은 매우 묵직하기 그지없다. 뉴메탈 이라는 장르가 2010년대에 들어와 어떻게 좀 더 대중적으로 치밀해지고 장르 음악적으로 터프해지고 세밀 해 졌는지 한번에 이해 할 수 있는 표본과도 같은 작품 되겠다.
35위 : Ill Nino – Confession (Roadrunner, 2003)
– Sepultura 의 Roots (1996) 앨범, Soulfly 의 등장으로 인해 뉴메탈/모던 헤비니스가 라틴색을 갖출 수 있으며 상업적으로 어필 할 수 있음이 드러나자 적잖게 라틴계 후발주자 밴드들이 등장했다. 다들 원힛트 원더 밴드임만을 처절하게 증명 한 채 사라져 갔지만, Ill Nino 는 이 스타일의 파이오니어 Soulfly 와 함께 지금도 양질의 앨범과 라이브 무대를 생산중이다. 그리고 그들의 롱런의 중심이자 최전방에 두번째 앨범인 Confession 이 존재한다. Pro-Pain, M.O.D., Laaz Rockit 등을 고루 거친 실력파 드러머 Dave Chavarri 의 뛰어난 드럼 연주, 그러한 뒷배경속에 시원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메탈릭한 파워풀함, 그와 별개로 코러스 파트에서 멋드러지게 터지는 감성적 멜로디라인, 매우 자주는 아니지만 적재적소에서 터져 나오는 급박하며 리드믹한 남미 퍼커션까지 매우 다방면으로 흥미진진한 Ill Nino 만의 특징을 가장 멋지게 담은 본작은 이들 최고의 앨범임에 틀림이 없다. 뉴메탈 치고는 매우 메탈적인 펀치력이 강하다는 점, 감성적 라틴 멜로디를 헤비 뮤직에 그럴싸하게 맞물리고 있다는 점, 그러한 방법으로 파퓰러함을 추구해도 뉴메탈 특업적 성공을 위한 꼼수와는 거리가 먼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 앨범의 멋진 부분이다. 강함과 파퓰러함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뉴메탈 변절기의 몇 안되는 진짜배기 쾌작 되겠다.
34위 : Reveille – Bleed The Sky (Elektra, 2001)
– Reveille 는 Limp Bizkit 의 대힛트로 인해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양산형 쓰레기 랩/락 밴드라고 낙인을 쾅 찍어 버리기엔 찜찜함이 너무나도 큰 밴드다. 솔직히 양산형 밴드는 맞는 말이긴 하다. 허나 이들의 2번째 앨범이자 밴드 커리어의 마지막 앨범이 되는 비운의 본작이 지닌 무지막지한 헤비 그루브 쾌감은 앞서 설명한 찜찜함의 원동력으다. 결국 그 폭발하는 쾌감은 낙인을 차마 찍지 못하게 만든다. 쉴 새 없이 폭발하고 밀어 붙이는 빠른 스피드와 매우 도발적 헤비 그루브의 급박한 앨범 페이스는 이 앨범이 그저 놀기 위한 파티용 레코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건 바로 상업적 성공이라는 목적을 뒤로 한 채, 제대로 된 헤비함과 애티투드를 지닌 진짜배기 언더그라운드 헤비니스의 강렬한 아이덴티티다. 그것이 매우 잘 살아있는 한장이다. 뉴메탈의 여러 스타일 중 가장 속물적인 랩과 헤비락의 만남에서 애티투드 제대로인 한장이 나오다니… 다시 생각해도 놀랄 따름. 랩/락 역사상 가장 터프한 앨범이 아닐까나?
33위: Nothingface – An Audio Guide To Everyday Atrocity (DCide/Mayhem, 1998)
– Nothingface 는 안타깝게도 메이저 필드에서는 실패를 기록하고 사라져 버렸지만, 메이저 데뷔전에 발표한 2번째 앨범인 본작은 올타임 90 헤비니스 클래식 레코드로 “반드시 들어봐야 함” 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을 정도로 강렬한 물건이다. Alice In Chains 의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 메이킹의 계승과 자기화, Slipknot 만큼 박살나는 터프한 스피드의 쾌감 두가지를 제대로 쥐어 짜 내는 이들은 상업적 꼼수로 성공하기 보다는 강렬한 팀 컬러와 음악적 개성으로 승부 하려는 곤조 부터가 남다르다. A 부터 Z 까지 초기 뉴메탈 특유의 “새로운 스타일의 언더그라운드 헤비니스” 로의 애티투드가 제대로 살아 있으며, 무엇보다 Korn, Limp Bizkit, Deftones 와는 거리가 확연이 있는 이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을 통한 음악적 쾌거를 달성 했다는 점은 매우 가치가 높다. 크게 힛트한 앨범은 아니다. 하지만 무시해서는 절대 안되는 무게감을 자랑한다. 순위는 낮아도 뉴메탈을 이해 하는데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필청 레코드 그 자체 되겠다.
32위 : P.O.D. – Satellite (Atlantic, 2001)
– P.O.D. 는 헤비함과 그루브함을 앞세운 크리스천 하드코어 밴드였다. 하드코어 밴드로 시작했지만, 밴드의 보컬은 랩을 차용하고 있었고 나날히 캐치하며 대중적인 코드에 몰두했다. 그 결과 밴드는 결국 뉴메탈적인 스타일로 서서히 변화 하였다. 하드코어로써의 초기 스타일도, 랩/락 & 뉴메탈적인 중반기 이후 스타일도 모두 주목 할 만 한 보기 드문 밴드가 이들이며, “하드코어와 뉴메탈과의 상관 관계” 를 이해 하는데 가장 확실한 밴드이기도 하다. 여튼 P.O.D. 의 음악적 커리어 하이는 뉴메탈 스타일로 완벽히 변하고 메이저에서 두번째로 발표한 이 앨범이다. 감성을 마구 자극하는 멋진 멜로디를 한껏 살린 헤비 그루브 랩/락이 가득찬 본작은 매우 상업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매우 애티투드 충만한 한장이라 할 수 있다. 하드코어 씬에서 시작 된 밴드라 조금 많이 파퓰러한 점은 약간 아쉽다. 그래도 그 파퓰러함이 그저 무조건적인 상업적 성공을 위한것이 아닌,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점은 매우 좋다. 안타깝게도 이 뒤의 앨범들은 그러지 못했다. 너무 갑작스레 성공을 목표로 하는 밴드로 포커를 틀었고 음반 퀄리티에 있어 아쉬움은 컸다. 이 앨범은 P.O.D. 의 음악적 성장세와 애티투드적 무르익음을 가장 제대로 담은 한장이다. 이런건 뉴메탈 성공기/변절기에 보기 드물다.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31위 : One Minute Silence – Available In All Colors (Big Cat/V2, 1998)
– 영국은 미국과 다른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락 음악 역사가 있지만, 그와 동시에 최신 미국 락 음악에 대한 것들을 바로 바로 따라가는 의외의 일면을 가지고 있다. 얼터/그런지, 팝펑크에 이어 뉴메탈도 그러했다. 영국 아일랜드 출신의 One Minute Silence 는 미국의 뉴메탈 대공습에 대한 영국측의 카운터펀치 와도 같은 밴드다. 데뷔작 Available In All Colors 는 Limp Bizkit 과 Rage Against The Machine 의 영향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하지만 그들의 아류 밴드라는 이미지만큼은 철저하게 거부하는 독특한 헤비-메탈릭 그루브를 담은 쾌작 데뷔작을 만들어 냈다. “의외로 영국 친구들도 좀 하네?” 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며 미국시장에 진출했고, 꽤 괜찮은 성과도 남긴 바 있다. 뉴메탈의 거품이 꺼진 현재에 냉정하게 평가해도 꽤나 독특한 개성, 남다른 연주 테크닉의 존재감이 만만찮은, 꽤나 음악적 무게감의 한장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심지어 약간의 평가절하적 시선을 가지고 바라봐도 이 앨범은 뛰어나다는 점도 중요.
30위 : Mudvayne – Lost And Found (Epic, 2005)
– Mudvayne 은 Slipknot 의 과격 메탈 코드의 뉴메탈이 각광받자 등장한 후발주자였고, 데뷔 초기에는 꽤나 별 것 없었던 음악성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Mudvayne 은 매 앨범을 낼 때마다 뛰어난 연주력, 강력한 메탈적 쾌감, 앨범 마다의 개성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며 음악적 호평과 상업적 성공 모두를 거머 쥐는데 성공 하고야 만다. 그것도 극심한 뉴메탈 변절기에 말이다. 그들의 음악적 행보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3번째 앨범인 Lost And Found 이다. Slipknot 스타일의 과격 뉴메탈 스타일을 과감하게 줄였고, 그 빈자리에는 포스트 그런지/대중적 하드락이 자리매김 했다. 이는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기 위한 그저그런 뉴메탈 성공 전략 꼼수로 보이나, 최종 결과물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닌 양질의 결과물 이었다. 포스트 그런지 풍 힛트곡들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무미건조한 미드/슬로우 템포의 심플한 리프 구성과 테크니컬한 연주력의 팽팽한 비율로 탄생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적인 깊이가 장난 아닌 의외의 명작 앨범이다. 매우 대중적이다 못해 상업적 전략 그 자체인 포스트 그런지, Helmet 으로 대변되는 컬트 얼터너티브 메탈의 무미건조한 다이하드함, 시종일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얼터풍 프록/테크메탈적 무게감을 담은 이 앨범은 높은 판매고와 독한 개성을 모두 거머 쥘 수 밖에 없는 영악한 물건이다. Mudvayne 은 그렇게 정점을 찍었다.
29위 : Stereomud – Perfect Self (Columbia, 2001)
– “대중적 코드의 하드락/포스트 그런지 성향의 뉴메탈 = 거진 음악적 가치 없음” 라는 공식은 이의를 제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공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적 코드의 하드락 요소가 너무나도 싱글 힛트에 의한 출세에 맞춰져 있으며, 그로 인해 뉴메탈이란 장르 음악의 매력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꼼수를 줄이고 특정 장르 음악적 묘미를 늘리면 어찌 될까? 두말 할 나위 없는 쾌작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최고의 모범 답안이 여기에 있다. 헤비 음악다운 힘이 연신 느껴지는 파워풀한 그루브로 앨범 대부분을 이끌어 나가는 가운데, 곡 중간중간 혹은 앨범 전체 진행에 있어 (정확히 말해서 힛트 할 수 있는 싱글을 준비 해 왔음을 확실하게 어필 할 시점에) 중간중간에 대중적 하드락을 “튜닝” 하듯 집어 넣은 이 앨범은 뉴메탈이라는 장르 음악다운 묘비와 차트에서의 힛트를 통한 성공전략 모두를 제대로 해 나가고 있다. Stuck Mojo, Switched, Pro-Pain, Crumsuckers, Life Of Agony 출신 멤버들이 모인 나름 슈퍼팀이기에 헤비 뮤직에 잘 어울리는 강렬한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센스와 각 멤버들의 개성 있는 퍼포먼스 또한 인상 깊다. 뛰어난 음악적/상업적 밸런스를 지닌 이 앨범은 큰 힛트를 해 내지는 못했고, 밴드 또한 단 두장의 앨범만을 내고 해산하며 오래가지 못했다. 냉정히 말해서 “실패” 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언제나처럼 “뉴메탈 명반” 을 논하는데 보기보다 빠르게 거론되는 명작의 위치에는 확실한 자리를 잡아논지 오래다. 발표 당시의 평도 좋았다. 조용히 힘을 발휘하는 명작 되겠다. 순위는 고만고만 할 지 몰라도, 뉴메탈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다면 절대로 빠트려서는 안 될 것이다.
28위 : Mushroomhead – XIII (Universal, 2003)
– Mushroomhead 는 “Slipknot 이전에 호러 비주얼의 메이크업/마스크를 시도한 밴드” 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밴드를 조금만 디깅 해 본다면 그러한 수식어를 붙이는 것 자체가 Mushroomhead 에게는 매우 무례한 행위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Mushroomhead 의 음악적 개성과 깊이는 뉴메탈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보다 훨씬 더 강렬하기 때문이다. 메탈, 펑크, 고쓰, 인더스트리얼, 하드 테크노, 아방가르드 뮤직 등 각기 다른 이질감 넘치는 장르를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믹스 해 내는 실력과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무엇보다 보통의 뉴메탈 스타일과는 확실히 거리를 두는 이들만의 다소 이해하기 힘든 난이도 있는 음악 스타일은 앨범마다 적잖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메이저 데뷔 이전에도, 뉴메탈 붐이 터지기 이전에도 자신들만의 팬 베이스를 확실히 구축 해 두었다는 점은 쉽게 넘길 사항은 아니기도. 여튼 메이저에서의 2번째 앨범이자, 통산 5번째 앨범이 되는 본작은 대중적으로 살짝 매만지긴 했지만 Mushroomhead 특유의 괴상하되 매력적인 컬트 장르 믹스쳐 감각은 여전하다. 이들만의 독특한 테이스트를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게 해 논 것이라 해도 무방하며, 그런 수월한 리스닝 감각으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이들 앨범들 중에서도 유난히 깊이가 있다. 싱글 힛트의 부재가 좀 아쉽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매우 뛰어난 앨범의 전체적 흐름, 뉴메탈 장르답지 않게 예상치 못한 낮설음이 시시각각 여기저기서 치고 들어오며 남다른 흥미를 유발 한다는 점은 정말 감탄 그 자체. 다들 잘 아실거다. Mushroomhead 는 메이저와 결별하고, 뉴메탈이 몰락해도, 그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로 지금도 잘 나가고 있음을 말이다. 그 힘이 이 앨범에 제대로 들어있다. 확인 해 보시도록.
27위 : Taproot – Welcome (Velvet Hammer/Atlantic, 2002)
– Taproot 는 뉴메탈의 상업적 황금기 (=상업적 타락기) 에 등장한 후발주자 였지만, 그 어떤 밴드보다도 뉴메탈 초창기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던 몇 안되는 진짜배기 승부사였다. 1-2집 당시의 Deftones 스타일을 조금 과하게 응용 하기는 했지만, 힛트를 위한 꼼수 없는 정직한 헤비 그루브 최전선 배치 & 뛰어난 감성 코드 및 멜로디라인의 센스 넘치는 삽입을 통한 강렬한 인상 창출을 통해 어렵지 않게 데뷔부터 메이저 무대에 오른 바 있는 과거 또한 쿨하고 말이다. (이 과정에서 Limp Bizkit 과 System Of A Down 간의 퓨드가 있었다 Fred Durst 가 자신쪽인 Interscope 쪽으로 과감하게 영입 의사를 전달 했지만, 밴드는 SOAD 이 소개 해 준 Atalntic 을 선택 했다.) 밴드의 두번째 앨범인 본작은 이들 최고의 앨범이자, 뉴메탈 역사 전체에 있어서 꽤나 중요한 앨범이다. 데뷔작에 비해 좀 더 감성적인/멜로디컬한 코드의 비중이 높아진 앨범이지만, 만 상업적 성공을 위한 전략과는 먼 장르 음악적 고집이 더 강렬한 한장이다.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한 헤비 그루브 중심의 우직함, 그 우직함속에 자연스레 펼쳐지는 감성미의 남다른 깊이는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으며, 완벽하진 않으나 꽤나 확실히 Deftones 의 그늘을 벗어나는데 성공하며 독립 개체로써의 위용을 발휘하고 있다. 뉴메탈 후발주자 중에서 가장 우직하며 정직한 음악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 부터가 이미 성공작 반열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음악적 인상 또한 매우 좋다. 진짜배기 앨범이다.
26위 : Skindred – Babylon (Lava/Bieler Bros, 2002/2004)
– Dub War 라는 영국 밴드가 있었다. 그들은 Faith No More 로 대표되는 얼트 메탈, Infecious Grooves 로 대표되는 믹스쳐 락 성향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쓰래쉬를 근간으로 하여 레게, 덥, 하드 테크노/일렉토닉스, UK 클럽 뮤직과 같은 영국적 코드의 음악을 과감히 믹스 해 내는 굉장한 캐릭터성을 자랑하는 밴드였다. 허나 이 밴드는 데스메탈 레이블의 이미지를 벗고자 하던 Earache Records 의 암흑기 시절의 밴드였다. 밴드는 이런저런 논란을 남기고 실패를 기록하며 해산했다. 안타깝게도 바로 그 뒤에 뉴메탈 붐이 터졌다. 그렇게 이들은 비운의 밴드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끝은 아니었다.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쫀득쫀득한 레게 보컬과 메탈/하드코어 다운 파워풀한 샤우팅을 동시에 구사하던 자메이칸 보컬리스트 Benji Webb 가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며 또 한번의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Skindred 다. Dub War 보다는 조금 음악적 무게와 신선함이 떨어지긴 하지만, 좀 더 파티락 성향이기 하지만, 타 뉴메탈 밴드와 비교 해서는 매우 뛰어난 개성은 끝내주는 한장이다. 레게/덥 중심의 흥겨운 UK 클럽 댄스뮤직과 해드뱅과 슬램을 마구 유발하는 헤비 그루브의 기가막힌 파티 타임을 제공한다. 그저 헤비 그루브에 레게/덥 주전부리만 대충 얹은것이 아닌, 레게/덥/UK 일렉트로닉스 음악이 중심이 되어 헤비록을 얹는 역발상적인 매력의 트랙의 비중과 존재감도 굉장하다. 레게/덥이 메탈릭 해 질 수 있다는 점, UK 클럽/댄스 음악 스타일을 중심 뼈대로 하여 US 헤비락을 섞어 낼 수 있다는 점 등의 기발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등장과 동시에 자국내 힛트, 미국 데뷔 성공, 양국의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시원 시원하게 성공가도에 올랐다는 뒷배경 또한 흥미로운 한장. 참고로 2002년에 발표 된 UK 버전과 2004년에 발표 된 US 버전의 곡 구성 및 양이 다르다. 후자를 추천하는 바이다.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