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 Villains Sound’s Best 20 Albums Of 2016 (20-11위)

[연말결산] Villains Sound’s Best 20 Albums Of 2016 (20-11위)

20위 : Korn – The Serenity Of Suffering (Roadrunner)
b2016-20
: 초기 3장의 기괴한 개성이 너무 강해서인가? 4번째 앨범부터 11번째 앨범까지의 “엔터테인먼트 형 Korn” 은 너무나도 재미가 없었다. 대중적인 코드로의 변화에 비해 음악적인 알맹이는 너무나도 형편 없었고 말이다. Korn 은 그렇게 2000년대를 “단물 다 빠진 퇴물 밴드” 로 서서히 썩어 갔다. 하지만 통산 12번째 앨범인 The Serenity Of Suffering 은 많이 다르다. 여전히 엔터테인트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Korn 의 앨범에 없었던 이들다운 과격함과 기괴함이 대거 살아나며 흥미진진함이 눈부시게 살아나고 있는 앨범이다. 초기만큼은 아니지만 중후반기 이후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헤비한 기타톤의 추구, 그와 합당한 터프하고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점 또한 강렬하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Korn 특유의 기괴함을 극단적으로 내비친 초기 두장, 그 기괴함에 대중성을 더해 황금조합을 보여 주었던 Follow The Leader (1998) 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저 그런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후의 나온 8장의 Korn 의 앨범을 쓸모없는 쓰레기로 만드는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임팩트함을 담고 있는것도 확실하다. 그러한 강렬함은 20위 정도의 할 가치는 되더라.

19위 : Billy Talent – Afraid Of Heights (Warner Music Canada/The End)
b2016-19
: The Used, Finch 스타일로 대표되는 “대중적인 이모 펑크/포스트 하드코어” 음악은 뉴메탈과 포스트 그런지보다 가치가 없는 음악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의 23년차 베테랑 Billy Talent 는 그 선입견에서 열외를 시켜줘야만 한다. 그 장르의 황금기 시절에 등장했지만, 매 앨범마다 소소 하게나마 신보다운 새로움과 발전적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한철 밴드가 절대 아님을 늘 증명 해 왔기던 밴드이기에 그러하다. 큰 폭은 아니더라도 늘 상승곡선을 그려 온 이들은 Afraid Of Heights 라는 통산 5번째 앨범을 통해 마스터피스 밴드로의 피니쉬라인을 통과 하고야 말았다. Afraid Of Heights 는 10여년 전의 “대중적인 이모 펑크/포스트 하드코어” 라는 음악에 존재하던 최악의 단점인 음악성의 부재를 가장 멋지게 해결한 한장이다. 이 장르 특유의 “감수성을 지닌 다이내믹-멜로디컬-파퓰러 펑크/하드코어 사운드” 의 매력은 그대로이며, 고전 기타팝 / 개러지 락앤롤 / 70 펑크 등의 장르에 존재하는 뛰어난 송라이팅 센스를 극단적으로 발전 시키고 융합 시키며 아주 독특하고도 멋진 결과물을 내 놓았다. 뛰어난 대중성, 펑크/하드코어 장르다운 매니악함, 펑크 카데고리에만 둘 수 없는 다양한 기타팝 장르/스타일의 딥함을 통한 선입견 탈피까지 완벽했다.

18위 : SUMAC – What One Becomes (Thrill Joc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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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is, Russian Circles, Baptists 라는 2000-2010년대 헤비니스 아이콘 밴드의 주축들이 모여 만든 SUMAC 은 좋은 평가를 해 줄 수 밖에 없는 밴드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었다. 작년 2015년에 발표 한 데뷔 풀렝스 The Deal 이 이런저런 음악 언론에서 신나다 못해 징글맞게, 혹은 과대 평가적으로 불려 다녔다는 점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화제의 데뷔작이 발표 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 된 What One Becomes 은 좀 많이 서둘러 발표되어 무리수가 아닌가 싶은 인상이다. 하지만 데뷔작과는 차원이 다르다. “Isis, Russian Circles 를 좀 더 헤비하고 암울하고 길게 늘리고, Baptists 의 드러머 Nick Yacyshyn 의 현란한 드럼 패턴들로 얆팍하게 어레인지 한 것에 불과하잖아?” 라고 냉정하고 퉁명 스럽게 반응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지막지한 헤비함을 강조하기 위한 느리고 심플한 둠-데스 스타일의 묘미, Isis, Russian Circles 와 같은 밴드로 인해 만들어진 둠/슬럿지의 기막힌 포스트락 어레인지화, 현재 가장 신박한 리듬/비트 패턴을 보여주는 Nick Yacyshyn 을 중심으로 한 변화무쌍한 펑크-메탈 인스트루멘틀리즘이라는 극단적 이질감들이 그럴싸한 융합체로 뒤엉켜 삐딱한 청자마저 놀래킨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자. 우리는 My Dying Bride 같은 음악이 모던해지거나 다이내믹 해 질 수 없는걸 알고, Isis 같은 음악이 무저갱 같은 극단적 암울함을 보여 줄 수 없는것도 안다. What One Becomes 는 그걸 보여준다. 각각의 스타일이 지닌 지루함이 아쉬움, 트루하지 못한 아쉬움까지 박살 내면서 까지 말이다.

17위 : Like Rats – II (A389 Recor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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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Like Rats 는 블랙큰드/언홀리 하드코어로 분류 할 수 있는 암울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다. 허나 지금까지의 블랙큰드 하드코어와는 전혀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90 메탈릭 하드코어의 사타닉한 어레인지를 통한 Integrity 라던지, Cursed 이후의 크러스트-패스트 블랙메탈-하드코어 펑크 컴비네이션의 그것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Helmet, Prong, Pantera, Quicksand 가 생각나는 심플하고 단단한 90년대 헤비그루브를 기반으로 하여, Godfleash 와 같은 기계적 둠메탈 사운드 특유의 질감, Obituary 와 같은 미드-슬로우 템포의 데스메탈 특유의 기타 운영, Celtic Frost 의 기괴한 분위기 메이킹, 메탈/펑크 그 이상의 혹은 그 외의 헤비함의 대명사 Melvins 와 일맥상통하는 개성 등 지금까지의 블랙큰드 하드코어 재료와는 다른 것들만이 골라졌고 이들만의 센스를 덧대어 기가 막힌 자신들만의 오리지널리티로 본작을 귀결 시키고 있다. 블랙큰드 하드코어지만, 그 장르로만 정의 할 수 없으며 90 노이즈락, 그루브메탈, 데스메탈, 아방가르드 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관점으로 봐도 뛰어난 개성의 결과물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최고의 개성창출을 해 낸 밴드가 아닐까? 절대 필청을 권하고 싶다.

16위 : Basement – Promise Everything (Run For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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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우트락/포스트락/프록에서 비롯 된 이모코어가 The Smith 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80년대 영국 인디락과의 만남을 통해 탄생 된, “매우 강하되 펑크 및 프록 음악 특유의 매니악함에 매우 충실했던” 장르였던 이모 (Emo). 90년대 초중반 미국 인디씬의 화제의 장르였던 그 장르는 2010년대 초중반에 이런저런 신예들에 의해 재조명 받기 시작했는데, 그 열기는 올해도 이어진다. 영국 잉글랜드 입스위치 출신의 Basement 는 그러한 이모 리바이블의 대표격 밴드였다. 하지만 이들은 그 이모 리바이블에 대한 음악 평단과 펑크/인디락 팬들의 인정이 폭발하기 직전에 해산 한 바 있는 비운의 밴드이기도 했다. 2016년 신작인 Promise Everything 는 컴백작이다. Promise Everything 은 이모 리바이블을 논하는데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 그 자체다. 90년대 초중반의 이모 사운드의 핵심인 “대중적이되 매니악하고 딥한” 음악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다. 그런지 시절 특유의 퍼즈톤 질감과 그것에서 비롯되는 음향적 딥 함, 펑크에서 비롯 된 장르다운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 연주 패턴, 기가 막힌 기타팝 기반의 파퓰러함은 당연히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 이모 장르 특유의 매니악함과 대중적인 조화와 그것을 더욱 그럴싸하게 증폭하는 Basement 의 센스 발휘는 강렬하다. 음악적 무게감, 특정 마이너 장르 특유의 매니악함,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퓰러함, 이 모든것을 제대로 사용하여 락스타 경지에 오른 Weezer, Jimmy Eat World 이후 최고의 매니악-파퓰러 콤비네이션이 이 앨범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듯. 거기에 “Weezer, Jimmy Eat World 보다 훨씬 진지하고 딥한 부분이 엄청난 음악적 파괴력을 생산한다.” 라는 반박 불가의 진실을 첨부한다면? 게임셋이다.

15위 : The Browning – Isolation (Spine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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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게 말해서 The Browning 은 “B 클래스 밴드” 임을 절대 부정 할 수 없는 밴드다. “하드 테크노 양념을 친 데스코어 사운드를 구사” 라는 독특함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특정 헤비니스 장르의 폭발적 인기속에 등장한 후발주자들 특유의 허술한 음악적 실력과 센스를 너무나도 잘 보여 준 밴드가 이들이었다. 게다가 과대평가가 심한 장르인 데스코어와 일렉트로코어 두가지를 한방에 구사한다고? 영 아닌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그것은 2장의 앨범까지 만이다. 통산 3번째 앨범인 Isolation 은 The Browning 이라는 밴드가 지닌 지금까지의 선입견을 박살 내 버리는 한장으로 “반드시 들어야 할 앨범은 아니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도 아시운 쾌작” 임에는 틀림이 없는 물건이다. 크게 달라진 음악 공식은 없다. 이번에도 데스코어 & 일렉트로코어다. 하지만 이들은 본작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 특징을 어떻게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모든것을 알아 내고야 말았다. 베이스라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한 데스코어 제조 능력이 일취월장하게 발전 했으며, 일렉트로 샘플링 사용의 기막힌 타이밍, 그동안 제대로 해 내지 못했던 메탈/하드코어와 일렉트로닉스 사운드와의 장르적 조화라는 다양한 음악적 달성들이 그 뒤를 따른다. 다시 말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베이스가 되는 장르를 좀 더 딥하게 만들고, 헤비니스와 댄스 뮤직이라는 두가지 이질적 요소를 섞는 노하우를 좀 더 그럴싸하게 다듬었을 뿐이다. 하지만 결과는 굉장하다. 죽여주는 헤비니스 댄스 파티락이 탄생 되었으니까 말이다. “Crossfaith 를 제외하고는 이들보다 도 신나고 묵직한 존재감의 앨범이 전혀 기억나지가 않는다.” 라는 말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자. 일단 즐겨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진짜배기 파티락 앨범 되겠다.

14위 : Face To Face – Protection (Fat Wreck Ch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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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Face To Face 의 신작은 락 음악 역사에 길이 남는 혁신적인 무언가를 남긴 앨범은 아니다. 하지만 밴드의 통산 9번째 앨범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앨범임은 확실하다. 90년대 팝펑크 붐의 주역 중 하나였던 이들은 앨범을 거듭 발표하며 점점 송라이팅에 무게감을 두며 스테레오 타입적 팝펑크 밴드에서 멀어지려 한 바 있었다. 성과는 매우 좋았고, 커리어 하이를 달성 한 뒤 2004년에 해산을 결정 했었다. 2008년에 컴백 한 후에도 그러한 송라이팅 형 밴드로써의 커리어를 이어가려 했지만 결과는 매우 참담했다. 결국 이들은 원래 스타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2016년에 발표 한 바 있는 신작 Protection 은 초기의 전형적인 팝펑크 스타일에 매우 큰 비중을 두는 한편으로, 송라이팅 센스를 적절히 가미하며 다시금 자신들의 가치를 재증명 하는데 성공한 한장이다. 전형적인 팝펑크 클래식인 Big Choice (1995) 와 송라이터 형 밴드로써의 첫번째 도전을 행한 앨범이자 가장 성과가 좋았던 셀프 타이틀 앨범 Face To Face (1996) 의 장점 모두를 200% 이끌어내며 “또 한번의 커리어 하이” 를 제대로 보여준다는 점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년대 초중반의 원조 팝펑크 밴드부터 2000년대 이후부터 다양하게 어레인지 된 팝펑크 변화상의 밴드들 모두 2016년에 영 힘을 못 쓰는 모양새인데, 이 앨범 Protection 이 그나마 한껀 제대로 보였기에 그러하다. 팝펑크라는 장르는 생존의 위기를 맞이 할 때마다 명밴드의 명작을 뱉어내며 생존적 강렬함을 계속 표출 한 바 있지 않던가? 2016년 한 해에 그 역활을 Face To Face 의 신작 Protection 이 충분히 해 내주고 있다. 그것만으로 이 앨범의 가치는 폭등한다. 조금 과하게 과거 스타일을 재탕한 흔적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이 음악적 가치는 묵직함을 무시하긴 매우 힘든것도 사실이더라.

13위 : Bent Life – Never Asked For Heaven (Bridge Nine)
b2016-13
: 정통 메탈릭 하드코어는 이미 90년대에 모든 공식이 나와버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장르다. 90년대 뉴욕 하드코어 명 밴드들 여럿, 그리고 그 뒤에 나온 굵직굵직한 락스타급 밴드들인 Hatebreed, Terror 정도만 추가로 들어보고 알아보면 장땡인 장르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매 해마다 과거의 공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신예들이 등장 하지만, 밴드마다의 개성이 진한 결과물이 도출되는 말도 안되는 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한 현상의 2016년 베스트는 미국 네브라스카 링컨 출신의 중고 신예 Bent Life 의 첫 풀렝스 앨범인 Never Asked For Heaven 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4장의 EP 와 싱글을 발표하며 서서히 기량을 닦아 온 이들이 네임드 하드코어 레이블인 Bridge Nine 을 통해 발표한 첫 앨범 Never Asked For Heaven 은 “정통 메탈릭 하드코어의 모든것” 그 자체를 들려준다. 육중한 모쉬 그루브, 올드스쿨 하드코어 펑크와 메탈릭한 파워를 겸비한 질주감각, 딱 두가지 기본 하드코어 초식만을 사용하지만 재미와 깊이를 이끌어 내는 이들만의 센스는 정말로 감탄 할 수 밖에 없다. 한가지 패턴으로 조지기도 하고, 한곡에 다양한 템포와 구성을 통한 구성미를 구축하기도 하고, 스트레이트함과 리드미컬함 & 직선적인 묘미와 변화무쌍한 기승전결 모두를 차근차근 구사 해 내며 앨범 전체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등 구색력 또한 대단하다. Madball 의 남다른 하드코어 그루브, Sick Of It All 의 다이내믹함/변화무쌍함, Terror 의 파워풀한 아이덴티티까지 완벽하다. 모든 곡들이 인트로 3초안에 모든것이 유추 되지만, 이 밴드만의 / 이 앨범만의 개성을 매우 강렬히 우려 냈다는 점은 정말 대단하지 않나 싶다. 과거에 징글맞게 경험 한 바 있는 뻔한 스타일, 하지만 엄지를 지켜 들 수 밖에 없는 마성의 리얼 하드코어 레코드 그 자체다. 이런 하드코어 앨범은 다양하게 경험들 했기에 그냥 지나 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한장이다. 무조건 체크하자.

12위 : The Casualties – Chaos Sound (Season Of Mist)
b2016-12
: 70년대 스트릿 펑크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90-2000년대 밴드였고, “스파이크 머리를 한 녀석들만 듣는 매니악한 장르” 라는 한계성을 넘어 2000년대 언더그라운드 펑크 스타까지 위치까지 나아갔던 밴드. 그와 동시에 뜻하지 않은 폭발적 인기 가도에 밴드 자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여 잦은 앨범 발표를 통해 그 가치가 무너져 버리며 눈 깜짝 할 사이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밴드가 되어버린 밴드. 바로 The Casualties 다. The Casualties 는 정작 중요한 타이밍에 이도저도 졸작들을 양산 해 내며 빠르게 사라졌고, 그 강도가 너무 셌기에 신보를 기대 할 만한 위치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번엔 얼마나 더 망가졌는지 한번 볼까?” 하는 악의적 시선이 더 어울리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신작은 여럿 사람 놀랠킬 멋진 한장이다. GBH, The Exploited 와 같은 70 스트릿 펑크 클래식의 공격적 묘미를 제대로 이끌어 내고 있으며, 터프함의 강조로 더욱 파워풀한 인상을 전해준다. 그와 동시에 장르 대비 뛰어난 연주력 구비, 곡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어거지라도) 구사, 그런 곡들을 하나하나 쌓으며 앨범 전체적인 구색의 다양화를 통해 스트릿 펑크가 지닌 음악적 한계성마저 슬기롭게 돌파 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매니악한 다이하드 펑크 밴드로의 위용은 여전하며, 스트릿 펑크라는 한계성을 어느정도 벗어난 괜찮은 뮤지션쉽을 밴드 이미지 손실 없이 하나하나 잘 구비 해 둔 의외의 쾌작이다. 2000년대 한때 반짝했던 밴드라고 The Casualties 를 더 이상 무시하긴 힘들듯. 올해의 컴백 밴드로 이들을 꼽고 싶을 정도다.

11위 : Babymetal – Metal Resistance (Toy’s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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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탈 반주 얹은 전형적인 일본 지하 아이돌 음악 이라는 데뷔작에서의 꼼수, 더 이상은 없다”. Babymetal 의 2번째 앨범 Metal Resistance 을 간단히 설명하면 그러하다. 물론 헤비 음악 리스너로써 감당 안되는 유치한 일본 아이돌 코드는 여전히 강렬하다. 하지만 본작은 뉴메탈, 멜로딕 메탈코어, 일렉트로코어, 인더스트리얼 메탈, 메탈 속주 등 꽤나 요즘 인기 헤비니스 장르들의 음악적 특징들을 그러한 일본 아이돌 음악에 투입하는 다소 과감한 도전을 하였으며, 그 조합의 결과물들이 의외로 묵직하여 “더 이상 Babymetal 이라는 팀을 우습게 보면 아니된다.” 라는 인식을 청자로 하여금 이끌어 내게 만든다. Babymetal 이라는 팀의 가치가 YouTube 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밈” 이 아닌, 진짜 헤비니스 음악 팬들이 솔깃하여 구입 할 수 있는 “앨범” 형태로 귀결 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일본 아이돌 특유의 키치함이 어마무시하게 강한 한장이다. 리스닝 자체가 힘들 정도. 하지만 꾹 참고 딱 한번만 제대로 들어보도록 하자. 제대도 만들어진 요즘 헤비니스 음악들과 일본 아이돌의 키치함과의 그럴싸한 조화는 색다른 쾌감을 전해 줄 것이며, 그 쾌감이 양질의 메탈 음반에서의 그것과 일맥상통함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을거다. 여하튼 간에 Babymetal 은 결성 당시에 내건 프로모 자료를 통한 목표를 본작을 통해 완벽히 달성했다. “넘버원의 길이 아닌, 온리원의 길을 간다.” 라는것 말이다.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