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Series #24] Metallica 전 앨범 완전 정복 (1/3)
Metallica 의 신보가 연일 화제와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어찌 이 기획을 아니 할 수 있겠는가? Metallica 의 전 앨범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앨범 커리어에 있어서 중요한 싱글 및 EP 를 조명하는 진정한 의미의 풀 디스코그라피 완전 정복에 도전!!! 솔직히 Metallica 가 워낙에 수많은 정규 아이템을 내 놓는 밴드이기에 이 기획은 불가능 하긴 하다. 하지만 거를건 거르고 해서 중요한 아이템 21장을 엄선, 3부작으로 나눠 기나긴 여정을 가져 볼 예정!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No Life ‘Til Leather (1982)
– Kill ‘Em All 앨범의 모태가 되는 7곡짜리 데모 테입.
– 데모 테입일 뿐이었지만 “좀 더 강하고 빠른 메탈” 을 원하는, 메이저 레이블에서 나오는 스튜디오 앨범들이 필요 이상으로 밴드의 강력한 사운드가 깎여 나가는것에 아쉬움을 표명하던 그 당시 언더그라운드 메탈 애호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 “각종 메탈 잡지 펜팔란을 중심으로 “복사 테입 트레이딩” 을 통해 무지막지하게 퍼져 나가기도 했던 전설을 가지고 있는 한장.
– 이 앨범이 하도 트레이드가 많이 되어서 소규모 모임적이었던 테입 트레이딩은 세계 기준의 음원 공유 시스템이 되었고 수많은 쓰래쉬, 데스메탈, 그라인드코어 밴드들의 데모들이 그 덕을 보기도 했다. Metallica 가 테입 트레이딩씬을 만든건 아니지만, 크게 키운것은 맞기에 그 부분에서의 업적도 꽤나 크다 할 수 있을 정도.
– 데모의 음원은 쓰래쉬 메탈로 치부하기엔 파워풀함과 스피드가 부족한 편이기도. 너무 기대하고 들으면 실망할 정도로 과도기적인 색채가 짙다. NWOBH 의 신세대적 파워업을 가미한 스타일이며, NWOBH 의 카데고리를 벗어나진 못했어도 생각보다 차세대 메탈 영건 다운 객기와 센스를 잘 담아 낸 것도 사실이기도. 그것을 바탕으로 80년대 초기 메탈 언더그라운드에서 빠르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바로 레이블 계약을 따내게 만든 한장이기도 함. 한마디로 누가 들어도 “이 밴드는 크게 되겠는걸!!!” 을 제대로 느끼게 할 정도의 꺼리를 만든 한장 되겠다.
– 이 데모 전후로 이런저런 데모가 있지만, 이 데모가 하나의 EP/앨범 역활을 제대로 해 냈기에 극 초기 Metallica 를 알아 가는데 있어 이거 하나만 제대로 체크하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당시 라인업은 James Hetfield, Lars Ulrich, Dave Mustaine, Ron McGovney 였다. 다들 아시다시피 Dave 는 술과 마약이 과했던 대다가, 했다하면 인간이 개로 변해서 별의별 사고를 쳐대고 다녀서 밴드가 보다못해 쫓아 냈으며, Ron McGovney 또한 이래저래 James & Lars 와 부딫히다가 결별하게 된다.
– The Four Horsemen 이 The Mechanix 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 곡은 Dave Mustaine 의 곡. 데뷔 앨범 녹음 들어 갔을때 Dave 는 짤렸고, 앨범 채워야 해서 버리지는 못하고 해서 곡명을 바꾼건 다들 아는 이야기 되겠다.
– 무려 2015년에 재발매 되기도 했다. Record Store Day 한정판으로, 무려 “테입 포맷 그대로” 해서 아트웍만 조금 바뀌어서 발매되어 꽤나 화제가 되었었다. Metallica 의 오피셜 사이트에서도 구입 가능하며, 무려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는 이색 아이템으로 탈바꿈 되기도. 워낙에 이런저런 콜렉터스 아이템을 셀 수 없이 뽑아내는 Metallica 이기에 가능한 기획이었기도 하며, 리마스터링이 매우 훌륭하여 “팬이라면 필청” 급이 되어 버렸다는 점도 중요 체크 포인트!
Kill ‘Em All (1983)
– No Life ‘Til Leather 데모가 메탈 영건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고, 그걸 들은 이런저런 메탈 전문 레이블들 또한 영입 대상 1순위가 되며 빠르게 씬의 블루칩이 되자 인디 메탈 레이블 Megaforce 가 재빨리 그들에게 접근하여 계약을 따내고 후다다닥 만들어 진 한장. Metallica 의 결성이 1981년, No Life ‘Til Leather 의 발표 & Megaforce 레이블의 창업이 1982년 이었다는 사실은 나름 묘한 운명적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여하튼 둘 다 혁신적인 메탈 음악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입장이라 금전적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이 앨범은 매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발표되게 된다. 그런 패널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나름 자신들의 음악적 특징을 다 담고 믹싱도 나름 파워풀하게 잘 나오고 등등 할 거 다한 한장이기도 하다.
– 발매사 Megaforce 는 놀랍게도 뉴욕 소재 회사였다. Metallica 가 LA / 샌프란시스코 밴드였다는 점에서 그 놀라움은 배가 된다. 그만큼 No Life ‘Til Leather 가 얼마나 블루칩 이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 앨범 제작 직전에 Metallica 는 Trauma 출신의 베이시스트 Cliff Burton, Exodus 출신의 기타 Kirk Hammett 를 받아들여 모두가 아는 황금기 라인업을 완성한다.
– 음악적 스타일은 데모에서랑 별 차이없이 “좀 더 파워풀하고 센스있는 NWOBH 재해석” 이다. 전체적 곡 구조, 멜로디어스 감각 발휘, 기타 솔로 테크닉은 Diamond Head 에서, 심플하고 공격적인 부분은 Motorhead 에서 그대로 베껴 온 한장이다. Motorhead 는 그렇다쳐도, Diamond Head 는 NWOBH 씬에서 그렇게까지 큰 밴드는 아니었기에 그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음을 표출 했다는건 쓰래쉬메탈 전체적 입장에서 보면 조금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어찌보면 이는 꽤나 Metallica 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NWOBH 의 수많은 밴드들이 중반기 앨범부터 꽤나 대중적인 하드락 코드로 변화하며 그 장르 특유의 마이너한 매력을 많이 잃어 버렸는데, Metallica 는 초기 NWOBH 의 마이너한 (정확히 말하자면 노동자 계급틱한) 코드를 잘 살려내며 언더그라운드 신조류 특유의 컬트한 인상을 제대로 남겼기 때문이다. 허나 아이러니컬 하게도 Metallica 가 그리도 사랑한 Diamond Head 역시 데뷔작 Lightning To The Nations (1980) 이후 지나치게 상업적 하드락 틱하게 변해 그 가치를 잃어 버리며 그 명성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그 이후는? Metallica 가 “우리가 존경하는 밴드” 라는 드립에 기대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을 자랑했다. NWOBH 밴드들이 그 수에 비해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한걸 보면 Metallica 버프가 있었긴 해도 Diamond Head 의 생존력은 인정 해 줘야 할 것이다.
– 앨범이 전체적으로 “파워풀한 NWOBH” 라 할 정도로 멜로디컬한 코드의 브리티쉬 헤비메탈 이지만 Whiplash, Metal Millitia, No Remorse 같은 매우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스트레이트함에 치중한 트랙도 있으며 그 인상 또한 강렬하다. 한마디로 정통 헤비메탈이 쓰래쉬메탈로 변화하는 과정의 중간에 놓인 과도기적 한장인 셈. 이런점은 타 쓰래쉬 밴드들에도 발견 되지만, Metallica 는 유독 심한 편이다.
– 쓰래쉬메탈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하드코어 펑크적 비중이 매우 적은 한장이다. No Life ‘Til Leather 데모를 기반으로 만든 앨범이기에, 그 데모가 워낙 브리티시 헤비메탈을 과하게 레퍼런스 삼았기에 그러하다 사료된다.
– 데뷔 앨범답게 이래저래 허술함도 크다. 지나친 NWOBH 레퍼런스 삼기라던지, 대곡 스타일에 대한 욕심이 있긴 있지만 긴 러닝타임을 추구하는것에 비해 다양한 곡 흐름의 구색을 맞추지 못한다던지에 대한 문제가 좀 있기도 하다. Kirk 의 화려하긴 하지만 난잡함을 애써 지우기 힘든 솔로잉도 약점이라면 약점. 6-7분이 넘는 긴 시간이 아니면 뭘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어 한다던지, 화려하긴 하지만 기억에 확실하게 각인 될 정도의 멜로디라인 창출에 허술한 솔로라던지 하는 Metallica 다운 전통이자 약점 아닌 약점이 이 앨범부터 시작되어 최근 작품들까지 계속 나타난다는 점은 이들에게 득이 되기도, 혹은 독이 되기도 한다. Metallica 의 남다른 에고 폭발은 이 앨범부터였다고 할 수 있기도… 또한 이래저래 허술한 면이 많지만, 데뷔 앨범부터 번뜩이는 센스를 팍팍 터트려 대기에 그런 에고를 그저 지나치다고 할 수 없기도…
– 앨범 딱 중간에 위치하는 베이스 솔로 트랙 (Anesthesia) Pulling Teeth 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화자 될 Cliff Burton 의 남다른 존재감이 표출되는 곡이다. 앨범의 스트레이트한 전체적 흐름을 끊는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 앨범이 그의 가입 이전에 이미 절반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던 물건이긴 하다. 하지만 가입과 동시에 타 멤버들에게 뛰어난 기승전결 작곡법, 각 연주 파트의 배분 등 밴드 음악의 진리에 대해 많은 어드바이스를 해 주던 사람이 Cliff 였기에 음악적 에고가 엄청 센 James 와 Lars 도 그에게 한 파트 양보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 Cliff 의 베이스 플레이는 지금까지의 “백업” 기반의 베이스가 아닌, “저음을 내는 악기를 잡았을 뿐 음악적 위치는 기타리스트만큼의 음악적 무게감을 지닌 멤버” 라는 점, 그것이 (Anesthesia) Pulling Teeth 제대로 표현 되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그의 그러한 면모는 2집 Ride The Lightning 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Anesthesia) Pulling Teeth 는 베이시스트가 어떻게 주역이 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이 앨범의 원래 타이틀은 Kill ‘Em All 이 아닌 Metal Up Your Ass 였다. 화장식 변기 밑에서 단검이 삐죽 튀어 나오는 공격적인 아트웍까지 미리 준비가 된 상황이기도 했는데, 이 음반 제작비를 댄 Megaforce 측은 그러한 제목의 타이틀명과 아트웍이 너무 세서 음반 판매업자들이 진열 및 유통을 거부 할 움직임을 빠르게 캐치, 밴드와 상의하여 지금의 Kill ‘Em All 로 바뀌었다고 한다. Kill ‘Em All 이라는 타이틀은 Cliff 의 아이디어로 탄생 된 타이틀이라고 하며, 그런것 가지고 진열 및 유통을 거부하는 업자들에게 “다 죽어라!!!” 하는 심정을 담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렇게 남겨진 Metal Up Your Ass 의 아트웍은 티셔츠 머천다이즈와 및 부트랙 등 다방면으로 사용되어 나름 컬트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 커버 뒷편에 써 진 문구인 Bang That Head That Doesn’t Bang 또한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해석하자면 “머리를 흔들지 않는 녀석들을 쏴 버리자” 이며 Bang 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언어유희를 행한 것이었는데, 이 역시 공격적이라 은근 논란 이었다고. 재판 버전에는 그 문구가 삭제 되었다고 한다. 국내판엔 편집 그런거 없이 그대로 계속 실리고 있더라.
– 이 앨범 제작당시 Metallica 는 무명 신인이었으며, 레이블측이 제작비를 제공 했기에 그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들이 잡아 준 뉴욕의 스튜디오인 Music America Studios 에서 작업 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최종 믹싱 같은건 James 와 Lars 두명만이 참여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Cliff 같은 경우는 이 앨범의 프로듀서 Paul Curcio 와 녹음하며 잦은 충돌을 했다고 하며, 그로 인해 최종 믹싱에서 제외 되었다고. 이에 잔뜩 분노한 Cliff 는 타 멤버들이 믹싱을 하는동안 밖에서 자신의 머리를 벽에 계속 부딫히며 분을 삭혔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런가? 이 세션을 경험한 Metallica 의 멤버들은 지속적으로 “마무리가 아쉬웠다” 를 꽤 오랜 시간동안 언급 하였다.
– 앨범 커리어가 쌓이면 쌓일수록 초기 시절의 곡들을 라이브에서 거의 연주하지 않는 편인것이 이 바닥 커먼 센스이기는 하지만, 은근히 이 앨범의 많은 곡들은 지속적으로 주요 라이브 레파토리로 맹활약 하고 있기도 하다. Seek And Destroy 는 언제나처럼 라이브에서 등장하는 곡이기도 하다. 2016년 새 앨범 제작과 더불어 행한 초심 찾아기기 일환으로 (Ride The Lightning 과 더불어서) 앨범 통짜로 연주되기도 했다.
Ride The Lightning (1984)
– 3번째 앨범 Master Of Puppets 가 자타공인 Metallica 의 최고작으로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 앨범 또한 밴드의 최고작으로 손꼽 힐 수 있는 근거가 굉장히 많은 한장. 쓰래쉬 메탈 특유의 파워풀한 질주가 가장 많이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 일단 매우 인상적이다. Metallica 특유의 대곡 지향주의를 근간으로 한 “아티스트리의 조금 과도한 표출이 가장 적다” 라는 장점도 만만치 않은 장점이다. 그러한 특징이 밴드 특유의 스트레이트함과 만나면서 “공격적인 코드와 아티스트리한 코드 모두를 극단적으로 표출한다” 라는 밴드의 아이덴티티에 가장 이상적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은 점점 크게 설득력을 얻는다. 일단 이 앨범은 그러한 앨범이다.
– 미드/슬로우 템포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쓰래쉬메탈 특유의 타이트함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트랙 (= For Whom The Bell Tolls) 의 존재라던지, 상업적 헤비메탈/파워 발라드에서나 사용 할 법한 어쿠스틱 기타의 적극 사용 & 메탈 헤드들이 극혐하는 히피 시대의 이런저런 대곡주의 락 음악에서 히피즘을 제거하고 메탈화 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라던지 (= Fade To Black) 등이 더해진다면? 이 앨범에서의 번뜩이는 이런저런 신세대 메탈 제조 방법론들이 Master Of Puppets 과 블랙 앨범 등등 에서 그대로 사용되면서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이 앨범에 빚이 있음” 이라는 사실과 맞닥 트리게 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자. 간단하게 “우리가 아는 Metallica 는 이 앨범을 통해 90% 가 만들어 진 상황” 으로 정의 가능하며, Metallica 의 아이덴티티가 가장 먼저 확실히 만들어 졌기에 이 앨범은 “최고의 앨범” 으로도 불리울 수 있을 것이다.
– 지금 Metallica 위치를 보면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일이지만, 이 앨범 제작 당시에 밴드는 너무나도 금전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해진다. Kill ‘Em All 앨범이 언더그라운드씬에 좋은 반응을 얻은건 사실이지만, 밴드의 삶을 풍요롭게 변화 시킬 정도로 즉각적 반응은 아니었다고 한다. 쓰래쉬 메탈이라는 장르는 그 당시에 매우 파격적인 신세대 음악이었고, Metallica 는 그 어떤 쓰래셔들 보다 빠르게 본격적인 프로 무대에 올라 왔기에 금전적인 리턴은 시간이 좀 걸렸던 편. 그나마 다행인건 이 앨범이 발표되며 통해 장족의 음악적 발전, 너무나도 남다른 아이덴티티 확보, 강렬한 호평과 빠른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우리가 아는 부자 밴드 Metallica 로 변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또한 이 앨범의 장점이기도? 여하튼 이 앨범 제작 직전의 Metallica 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 앨범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의외인 장소인 덴마크의 Sweet Silence 스튜디오에서 녹음 되었다. 드러머 Lars 의 고국이기도 한 덴마크의 그곳을 선택 한 이유는 앨범을 내는데 금전적으로 힘들어서 그나마 싼 곳을 찾아 보다가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Rainbow 의 앨범 Difficult To Cure 의 사운드에 매우 이끌렸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었고 말이다. 여기서 밴드는 이 앨범을 포함하여 총 3장의 앨범의 프로듀서를 담당하게 되는 Flamming Rasmussen 을 만나게 된다. 타 쓰래쉬 메탈 앨범들보다 로우하고, 텁텁하며, 헤비하며 독특한 초중기 Metallica 만의 사운드를 담당한 그 분 말이다.
– 밴드는 먹고 살기 엄청 힘들었지만, 소속 레이블 Megaforce 는 앨범 레코딩비를 지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레코딩 초기 비용은 Metallica 의 유럽 배급사 Music For Nations 에게서 얻은 배급 딜 계약으로 생긴 계약금으로 충당 했다고… Metallica 는 이 앨범을 녹음하며 앞으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스튜디오에 24시간 죽치고 있으면서 그곳에 들리는 밴드나 음악 관계자 모두에게 미친듯이 명함을 돌렸다고 한다. 소속 레이블의 푸대접에 질려 나머지 한장을 내고 좋은 조건의 레이블로 이적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Megaforce 와의 계약 딱 2장 뿐이었다.
– 명함을 미친듯이 돌리던 와중에 Motorhead 소속 레이블이기도 했돈 NWOBH 계열 전문 레이블 Bronze 와 협상도 가졌다고 한다. 근데 Bronze 는 그들을 영입할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안하는 것으로 결정 했다고 한다. 이 계약이 튕기자 Metallica 는 크게 실망 했으나, 이는 밴드에게 아주 좋은 결과가 되었다. 더 좋은 위치의 메이저 레이블 Elektra 가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기 때문! 참고로 Bronze 는 1986년에 폐업하게 되었다고… 여하간 Elektra 와의 딜은 매우 좋았고, Metallica 에게도 다행이었다. 훗날 Megaforce 에서의 두장의 판권도 밴드로부터 사 주었고 정산도 잘 해 줬으며, 무엇보다 앨범 제작이 끝나자 1만 달러나 오버 된 제작비 해결 또한 이 딜로 스무쓰 하게 해결 되었기 때문이다.
– 이 앨범의 MVP 는 베이시스트 Cliff Burton 이다. Cliff 는 밴드 가입 이전부터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운 바 있던 사람이었고, 밴드의 주축이었던 James 와 Lars 에게 이런저런 전문 지식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이 이 앨범에서 십분 활용되고 있다. 이 앨범부터 시작되는 Metallica 특유의 심플하면서도 캐치한 연주를 파워풀한 메탈 음악에 어떻게 적용 시키고 극대화 시키는지, 그것을 대곡 지향주의 코드와 어찌 적응 시키는지, 각 멤버들의 화려한 연주 특징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배분 시키는지, 어느 부분에서 과감하게 표현하고 어느 부분에선 그것을 절제 하는지 등의 밸런싱을 직접 지휘 한 사람이기도 하다. For Whom The Bell Tolls 을 통해 자신의 연주 센스/테크닉을 표현하며 주역이 되기도 한다는 점도 빠트리면 곤란하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Cliff 는 James 와 Lars 의 존경심을 얻었고, 지금도 쉴 새 없이 그에 대한 칭찬이 그 둘 입에서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 두 에고 넘치는 고집쟁이들이 Cliff 의 조언을 잘 받아 들였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지 않나 싶다. Cliff 역시 그 둘 위에 올라서서 자신의 재능표출을 위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Metallica 라는 밴드 음악에 걸맞는 최종 결론에 충실 했는데, 그 또한 Ride The Lightning 의 장점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밴드 음악을 어찌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과서, 시너지 효과라는 것에 대한 참고서, Ride The Lightning 의 숨겨진 업적이 아닐까? 나는 그리 생각한다. 원년 4인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뛰어났던게 이 앨범이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훗날 마구 터져 나오는 James 와 Lars 의 에고 폭주와 지나친 자기 중심적 음악 커리어를 상기 해 본다면 더더욱 의미가 있…. 읍읍!
– 이상하리만큼 타 밴드, 정확히 말해서 후배 밴드들의 사랑을 유독 많이 받은 앨범이기도 하다. 이 앨범보다 Master Of Puppets, 블랙 앨범이 더 대중적으로 인기 있지만, 동료 및 후배 밴드들은 이 앨범을 유난히도 많이 사랑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000년대의 NWOAH 시대에 이 앨범에 대한 애정 표출이 유난히도 많이 발견 되었다. 늘 이 앨범 자켓의 티셔츠만을 입는 Chimaira 의 기타리스트라던지, Hatebreed 의 Escape 커버라던지, 이 앨범의 수록곡 이름을 그대로 따 온 메탈릭 하드코어 밴드 Trapped Under Ice 의 존재라던지 말이다. 꾸준히 요즘 메탈 및 하드코어 흐름을 체크 해 왔다면 Ride The Lightning 이라는 앨범이 은근 많이 눈에 들어 왔을 것이다.
– Ride The Lightning 은 80년대 메탈 음악 전반의 터닝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 밴드를 메이저 레이블이 픽업 해 돈을 들여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키우던 과거의 행적과는 달리, 젊은 리스너들이 대부분인 메탈 언더그라운드 일원들의 인정이 점차 커져 밴드도 모르는 사이에 거물이 되어 버리는 는 전례가 없던 케이스로 성장한 밴드가 Metallica 다. 그 새로운 흐름의 중심에 Ride The Lightning 이 존재한다. 발매전의 메탈 언더그라운드의 기대치도 굉장했고, 발매 후 급속도로 늘어난 팬층 또한 굉장했다. 전례가 없던 성장곡선에 선배 메탈러 및 레이블 관계자들은 적잖게 놀랐다고 하며 몇몇 사람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시대가 등장했다.” 라고 할 정도였다고. 이 앨범 다음에 나온 Master Of Puppets 가 좀 더 홍보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 싱글 발표라던지, 라디오 플레이에 적합한 곡을 만든다던지, 뮤직 비디오 클립을 만든다던지를 하지 않았어도 초반부터 강렬한 판매고를 올릴 수 있던건 다 이 앨범 덕이라는 점 또한 빠트려선 곤란하다. 특정 장르의 언더그라운드에 충실한 음악을 하는 밴드가 그 언더그라운드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인기로 인해 반 강제적으로(?)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되는 경우는 현 시대의 시점에서는 매우 익숙한 광경이다. 그러한 그라운드브레이킹의 토대를 닦은 밴드 중 하나는 Metallica 다.
– 이 앨범은 발매 첫주에 빌보드 앨범차트 100위로 데뷔했다. 그 당시 Metallica 가 스타 밴드가 아닌 “유망주” 였음을 감안하면 이 성적은 굉장히 높은 축에 속한다. 그리고 이 앨범은 앞으로 시작되는 유명세와 더불어 40위까지 상승하게 된다. 이는 Metallica 가 인터뷰에서 입버릇 처럼 말하던 “우린 탑 40 밴드가 되려 노력하지 않는다.” 가 붕괴되는 것이기도 했다. “탑 40 밴드” 의 진정한 의미는 대중적인 밴드가 되는것을 의미하며, Metallica 의 발언은 “뜨려고 꼼수나 쓰는 밴드가 되지 않는다” 를 의미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Metallica 는 탑 40 밴드가 되었다. 꼼수 없이 존내 센 메탈 사운드 그대로를 가지고 말이다.
Creeping Death/Jump In The Fire (1984)
– 1집의 수록곡 Jump In The Fire 와 2집의 수록곡인 Creeping Death 은 12인치 싱글로 따로 해서 같은해에 발표 되었다. 그리고 이 두 싱글은 합쳐져 EP 사이즈로 재발매 되기도 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Metallica 의 앨범/디스크 커리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매력적인 커버곡들” 의 역사와 전통이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두 싱글 모두 Diamond Head 의 Am I Evil? 과 Blitzkrieg 의 Blitzkrieg 를 커버해서 수록했다. 이 앨범은 커버 EP The $5.98 E.P.: Garage Days Re-Revisited 의 청사진이 되었으며, 훗날 커버곡 모음 2CD 컴필 Garage Inc. 에도 그대로 실리게 된다.
Master Of Puppets (1986)
–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Metallica 의 최고의 앨범이자,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한장으로 평가받는 앨범이다. Metallica 하면 생각나는 모든것이 구현 된 바 있는 한장. 빠르고 타이트한 쓰래쉬 메탈을 진수를 들려주고 있으며, 빠르면 모든것이 해결되던 쓰래쉬 메탈의 미덕을 초월, 클래식 락의 대곡 지향주의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뛰어난 결론을 내리며 타 밴드들과의 음악적 격차를 극단적으로 벌려 버렸다는 점, 그렇게 언더그라운드 메탈 특유의 비타협적 사운드의 극치 / 메탈 뮤지션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지성적 아티스트리 그 두가지의 확보와 공존을 통한 남다른 밴드 아이덴티티의 확보, 자신들만의 컬트함을 극단적으로 내뿜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코드 또한 매우 잘 만들어 내고 있는 Metallica 의 전통의 본격화이자 정점을 기록함 등, Metallica 의 모든것이 완벽하게 응축되어 있다.
– Metallica 역사상 가장 과격한 곡 Battery, Metallica 의 캐치함 / 매니악함 / 대곡 지향주의 등 모든 특징이 응축 된 타이틀 곡 Master Of Puppets 의 이미지가 매우 강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미드/슬로우 템포의 & 과격 메탈 답지 않은 발화점 높은 대곡 지향주의 곡들이 더 많은 한장이기도 하다. 매니악한 쓰래쉬메탈적 관점에서 보면 조금 루즈한 앨범임을 지울 수 없지만, 워낙에 한곡 한곡마다의 구성이 뛰어나며 앨범 전체적인 흐름과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한가지 테마에 대한 강렬한 어필은 그러한 루즈함을 완전히 날려 버린다. 시원하게 정리해서 지루함이 유발되기는 하지만, 입 다물고 인정 해야만 하는 한장이라는 말이다.
– 이 앨범은 프로그레시브 락의 지적 코드, 하드락/메탈의 스트레이트함을 접목 시킨 바 있었던 Rush 를 밴드가 적극적으로 레퍼런스 했음을 직접적으로 인증 한 바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Rush 는 Black Sabbath, Led Zepplin, Deep Purple 만큼은 아니지만 헤비메탈이 어찌 생성 되었는지를 보여 준 바 있는 나름 헤비/스트레이트한 이정표였으며, 앞서 열거한 밴드들이 가지지 못한 예술적 대곡 제조능력 및 테크닉 발휘를 제대로 보여 준 바 있는 밴드였다. Metallica 는 Rush 의 대곡 지향주의를 자신들의 새로운 파워풀 메탈 사운드로 승화하고 싶었으며 전작 Ride The Lightning 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을, 본작 Master Of Puppets 에서 그것을 완벽하게 표현 해 내는데 성공하게 된다. 흥미롭게도 Lars 는 이 앨범의 프로듀서로 Rush 의 리더인 Geddy Lee 를 프로듀서로 기용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결국 불발 되었지만 말이다.
– 쓰래쉬 메탈의 거친 면모를 극단적으로, 프록/클래식 락에서 직접적으로 영향 받은 대곡 성향을 새롭게 어레인지 한다는 매우 매니악한 코드로 점철 된 한장이었지만, 발매와 동시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Ride The Lightning 앨범으로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팬들을 잔뜩 팬으로 만들어 두었기에 메이저 레이블 데뷔에 어울리는 힛트를 해 낼 것임은 충분히 예상 되었지만, Master Of Puppets 가 막상 발표되고 메이저 레이블 측에서 당대의 스타 메탈러들이 참가하는 이런저런 큰 페스티벌에 꽃아주자 밴드도 레이블도 놀랄만큼의 즉각적인 반응이 오며 시원하기 그지 없는 판매고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꽤나 화제였다. (일전에 발표한 2장의 판매고도 덩달하 확 올랐다는 점도 중요!) Monsters Of Rock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Bon Jovi, Motley Crue 와 같은 상업적 코드의 하드락/헤비메탈러들 사이에 꼽사리 끼듯 참여 한건데, 오히려 빠르게 시대의 대세가 되어 버리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은 다시 생각 해 보면 메탈 역사에 두번 다시는 나오지 못할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이 앨범을 기점으로 Metallica 는 꽤나 정치적 스탠스를 지닌 밴드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Ride The Lighting 부터 …And Justice For All 까지의 가사를 보면 전쟁에서 무모하게 희생되고 살아남아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러한 것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거대 세력들에 대한 거칠고도 지적인 비판을 행하는데, 이 앨범은 그러한 것들이 본격적으로 행해진 한장이기도 하다. …And Justice For All 이 좀 더 한 수 위의 표현을 보여주지만, 타이틀곡 하나의 강렬함 하나만으로 유별나다는 점 또한 무시하기 힘들기도,
– 메탈 팬들의 무지막지한 지지, 평단의 극단 대호평, 대중적 어필에 있어 패널티가 강한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폭풍 판매고를 기록함 등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최악의 악재 또한 겪게 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밴드의 리더는 아니었으나, 그 두 리더들에게 많은것을 조언 해 주고 인정도 받았던 베이시스트 Cliff Burton 이 갑자기 불의의 객이 되어 버린 일이었다. 이 앨범은 1986년 3월에 발표 되었는데, 그로부터 6개월 뒤인 1986년 9월에 밴드 대형 투어 버스 전복사고가 일어났으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차기 작품들에서 “James 와 Lars 의 브레이크 없는 지나친 에고 표출” 에서 극대화 되기에 그의 부재는 너무나도 슬프기도 하다.
– 나름 꽤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한장이지만, 프로덕션에 대한 아쉬움이 꽤나 남는 한장이기도 하다. Rush 의 Geddy Lee 를 프로듀서로 기용하며 음악적 노하우를 전수 받는 계획은 스케쥴이 맞지 않아 튕겼으며, 믹싱까지 프로듀서 Flamming Rasmussen 에게 맡기려 했지만 이 역시 스케쥴이 뒤틀려서 Michael Wagener 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점을 보면 “원하는데로의 결론이 나오지 못함” 을 알 수 있으며, 실제로 들어보면 뭔가 미묘한 아쉬움도 실제로 존재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약간의 티” 정도겠지만, Metallica 의 비약적인 음악적 발전과 개성 표출에 있어서 그 티는 좀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밴드는 자신들의 혁신적 음악성 만큼, 사운드 또한 혁신적으로 잡아주는 사람을 갈망하게 된다. 그리고 Bob Rock 을 만나게 되는데… 그건 차후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 이 앨범의 수록곡인 Leper Messiah 는 Megadeth 와의 라이벌 구도를 확대 시키기도 했다. 초기 Metallica 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던 Dave Mustaine 은 Leper Messiah 가 자신이 Metallica 에 재적시 만든 The Hills Ran Red 이라는 곡임을 어필하며 아이디어를 도둑 맞은거라며 분개 했는데, 이는 “Metallica 에서 해고 된 Dave 의 분노” 라는 그럴싸한 이슈가 있었기에 당시에 이 사건은 매우 큰 화제가 되었다. 데뷔작 수록곡 The Four Horseman 에 확실하게 Dave 의 이름이 작곡자로 표기 된 것과 달리, Leper Messiah 는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 했으며, Dave 의 새 밴드 Megadeth 또한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상황이라 더욱 화제가 되었다. Dave 는 자신의 작곡 뛰어난 능력과 화려하면서도 좀 더 캐치한 기타 솔로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여 Kirk Hammett 을 무섭게 인터뷰를 통해 갈구었는데 이 역시 두 밴드간의 전투로 번지기도 했다. 두 밴드간의 라이벌리는 나름 굉장했다. 그 떡밥을 제공한 것이 이 앨범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
– 싱글컷을 전면적으로 거부 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타이틀 곡 Master Of Puppets 를 7인치 싱글로 컷 하기는 했지만, 이들다운 전통의 “매력적인 커버곡 B-사이드 트랙” 의 유무없이 (B-사이드 곡으로는 Welcome Home (Sanitarium) 이 실렸다.) 발매 되었고 홍보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밴드는 라디오에 자주 플레이 될 만한 커머셜한 트랙을 전혀 만들지 않았고, 뮤직비디오도 없었다.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Metallica 의 승리였다. 4백만장 이상이 팔렸으며, 빌보드 앨범차트 29위까지 올랐다. 밴드는 이러한 결국에 대해 “결국 우리도 탑 40 밴드가 되어 버렸네요!” 라는 자학개그 아닌 자학개그를 인터뷰에서 작렬 하기도 했다.
– 이 앨범의 엄청난 힛트를 통해 “쓰래쉬메탈과 같은 마이너한 메탈이 진짜 메탈의 본질임” 을 내세우는 다이하드 메탈러들의 숙원이 시원하게 풀렸다는 점도 빠트려선 곤란하다. 하드락/헤비메탈을 지나치게 세일즈 아이템으로 바꾸고, 그에 비해 점차 혁신적인 과격한 발전을 행하던 밴드들보다 부와 명예를 더 많이 먹는 꼼수 밴드들이 마구 늘어나자 다이하드 메탈헤드들은 이에 대해 격분 했는데, 이 앨범의 메이저 필드에서의 대약진은 일종의 대리만족으로 귀결 되기도 했다. Metallica 도 그러한 다이하드 메탈러들 사이에서 탄생 된 밴드였기에 커머셜한 밴드들을 인터뷰에서, 혹은 대형 페스티벌 무대 위에서의 멘트로 조지기도 했다. Bon Jovi 같은 밴드는 주 된 먹잇감 이었고 말이다.
The $5.98 E.P.: Garage Days Re-Revisited (1987)
– “커버곡 광” 이라는 Metallica 의 색다른 아이덴티티의 정점을 기록하는 6곡짜리 EP. 더불어서 밴드의 두번째 베이시스트이자 가장 오랜 시간동안 이 밴드의 베이스로 활약하게 되는 Flotsam And Jetsam 출신의 멤버 Jason Newsted 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 이 앨범의 기획 의도는 자신들을 지지 해 주는 팬들을 위한 저렴한 스페셜 아이템 이었다고 한다. 밴드는 정규 앨범은 물론이거니와 이런저런 스페셜 싱글, EP, 부트랙을 사 모으던 메탈 광이었던 어린 시절을 자신들 모습이 이런저런 음반들을 사 주는 팬들의 모습과 오버랩 되었고, 이에 대해서 “저렴하고도 멋진 아이템을 팬들에게 선사 해 보자” 라는 측면에서 기획 했다고 한다.
– 앨범 타이틀에 직접적인 금액 5달러 98센트를 거론하며 딱 그 금액만 받았었는데, 그 이유는 스페셜 아이템이다 뭐다 하면서 원래 가격보다 웃돈을 받아 팔던 음반 판매상들의 행태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빡이 쳐 있던 상황이었기에 이러한 기획을 추진 했다고. 앨범 비닐 위에 붙이는 스티커 홍보 문구에는 무려 “이 가격보다 더 받아 먹으면 그냥 훔쳐 버려!” 라고 도발적인 타이틀을 달아 놓아 나름 화제이기도 했다. CD 버전은 9.98 을 받았다고 한다.
– NWOBH 밴드 Diamond Head 와 Holocaust, Budge, 70 펑크 밴드 Killing Joke, 컬트한 위치를 지닌 펑크 히어로 Misfits, 그렇게 해서 총 5트랙/6곡이 실렸으며 (Misfits 만큼은 두곡 Last Caress/Green Hell 을 커버했고, 워낙에 짦아 한 트랙화 시켜 버렸다) 이는 Metallica 가 점점 더 넒은 음악적 영향을 받기 시작 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폭넒은 음악 수용능력이 너무 커져서 고전 컨트리/서던락을 받아 들여 Load/Reload 를 탄생 시켜 아비규환적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에 이 앨범은 그 불씨로써…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 저렴한 판매 금액을 내세우기 위해 꽤나 노력 했다고 한다. 레코딩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나름 괜찮은 레코딩 시절을 갖춘 Lars 의 개조 창고에서 6일 동안 후다닥 녹음한 한장이라고 하며, 일본 하드락 레전드 Bow Wow 의 Signal Thunder 와 밴드의 페이보릿 NWOBH 밴드 Gaskin 의 I’m No Fool 도 이 레코딩 세션을 통해 녹음 되었지만 그것들 모두 수록하면 음반 가격이 상승 하였기에 과감히 제외 해 버렸다고 전해진다.
– 밴드의 EP급 이상의 음반들 중 거의 유일하게 이 포맷 그대로 재발매 된 적이 없기도 하다. 1998년에 발표되는 2CD 커버곡 모음집 Garage Inc. 의 2번째 장에 죄다 담겼을 뿐이다. 그래서 은근히 중고판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한장이기도. 보기 드물게 한국서에서도 Metallica 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LP 버전으로 정식 발매 되었으며, Last Caress/Green Hel 는 심의상 삭제를, 트랙 순서를 제멋대로 바꾸어서 발매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 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나름 레어템으로 해외 중고 거래가 좀 있는 편이기도….
– 이 EP 는 자체적으로도 흥미롭지만, “Metallica 는 싱글이나 EP 에서 커버곡을 레코딩해서 발표하니 정말 좋아한다면 하나하나 다 체크 해 보는게 좋다.” 라는 이미지를 팬들에게 각인 시켰다는 점도 있다. 그건 앞으로 소개 할 이런저런 EP/싱글 짜투리를을 소개하며 자세히 드러 날 것이니 그렇다는 것만 대충 알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And Justice For All (1988)
– 밴드 특유의 대곡 지향주의, 그로 인한 지적 헤비니스 (메시지적/테크니컬적 둘 다) 성향을 절제 없이 극단적으로 표출한 앨범. 타 메탈 밴드와 비교 자체가 불가 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오리지널리티와 음악적 레벨을 달성 했다는 장점, 그러한 음악적 에고가 너무 과해 다이하드 메탈 밴드로써의 이미지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우리는 뭘 하던지 된다” 라는 마인드가 생성되어 중후기의 다양한 논란어린 작품이 탄생되는 불씨가 되는 앨범이라는 명확한 단점 또한 가지고 있는 앨범. “뭘 하던지간에 결국 승자는 Metallica” 라는 말도 안되는 이들만의 공식의 시작이기도 하다.
– Master Of Puppets 의 대성공으로 힘입어 뭐든지 마음대로 해도 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밴드는 전작에서의 대곡 지향주의를 극단적으로 표출하기로 마음먹고 그것을 200% 실행에 옳긴다. 기승전결이 이뤄지는 과정이 매우 길고 복잡하며, 한곡 내에서의 변화상도 다양하며, 밴드가 미는 대표곡 몇곡을 중심으로 한 감상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들어야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한마디로 음악적인 쾌감을 얻기 위한 발화점이 매우 높지만 그 쾌감의 불이 붙었다 하면 쉽사리 꺼지지 않는 앨범이다. 감상 난이도가 매우 굉장하며 음악적 에고가 지나친 인상이 팍팍 느껴지는 한장이지만, 어마어마한 음악적 위상을 지닌 작품이라 폄하 하기도 쉽지 않은 한장.
– 음악적으로 아주 뛰어나지만, 다이하드 메탈팬들의 반발은 굉장히 심했다고 한다. 전작 Master Of Puppets 에서의 부족한 스트레이트함도 말이 많았는데, 거의 클래식락/프로그레시브적인 코드로 변해버린 이 앨범에 대해 노골적인 분노를 터트린 팬들이 앨범 발표 당시에 엄청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밴드는 이 앨범 발표 후 잡지사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인터뷰를 마치고 그 장소에서 다른곳으로 이동하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골수팬으로부터 “너희는 씨발 셀아웃 개새끼들이야!” 라는 외침과 함께 질퍽한 가래침을 면상에 제대로 얻어 맞았다고… 이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And Justice For All 이 얼마나 “탈-쓰래쉬메탈” 적 코드를 지니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예로 오랫동안 화자 되기도 했다나 뭐라나…
– Master Of Puppets 에서 보여진 반전주의, 거대 권력에 대한 횡포와 그에 대한 지적 비판은 이 앨범에서 가장 멋지게 표현 되었다. 그와 동시에 그러한 직접적 표현의 마지막 앨범이기도 하다. Metallica 의 초중기 이데올로기의 토탈 패키지 그 자체라 할 수 있기도.
– 특히 밴드의 첫 뮤직 비디오이기도 했던 One 은 1971년에 발표 된 반전 영화 Johnny Got His Gun 의 내용과 밴드의 퍼포먼스를 교차 편집한 비디오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정부의 징집으로 전쟁에 나가 팔 다리 눈 입을 모두 잃고 의사소통마저 못하게 되었지만, 정부의 전쟁 선전을 위해 의료 기술을 총 동원하여 그를 살아있게 만들고 그 병사는 마음속으로 제발 자신을 죽여 달라며 울부짖는 영화의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는 이 비디오클립은 7분대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세계적인 음악 방송에서 풀 버전으로 틀어 댈 정도였다. 이 클립은 이 앨범 및 밴드의 정치성향의 극대화를 보여 주었으며, 2 Of One 이라는 VHS 로도 따로 발매 될 정도였다. 풀버전과 편집 버전 두가지 모두 실렸으며, 대중적이지 못한 음악적 코드와 방송을 타기엔 조금 거칠고 폭력적인 내용이라 MTV 와 같은 대중 미디어에서 노출이 많이 되지 못할것을 감안 해 만들어진 패키지였는데, 이는 나름 괜찮은 선택이기도 했다. One 의 비디오클립이 만만찮게 리플레이 되며 그 의도는 조금 희석 되었지만 말이다.
–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Cliff Burton 이 매우 그리워지는 한장이기도 하다. 그의 마지막 연주 및 아이디어가 담긴 To Live Is To Die 가 수록 되어서 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James 와 Lars 의 음악적 에고 폭주가 Cliff 의 매니징을 거쳤다면 더욱 설득력 높게 표현이 되었을 것” 임을 애써 지우기 힘들기에 그러하다. Ride The Lightning, Master Of Puppets 는 그런 매니징의 묘미가 있지만, 이 앨범에는 그런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단점인가? 그렇다. 앨범이 뛰어난 것과는 별개로 아쉬운 부분이다.
– 한곡 한곡이 스케일이 크고 복잡하며, 연주 테크니컬적으로도 어려워서 밴드들조차 “훗날 라이브에서 재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우리가 생각해도 너무 어렵게 만들었다.” 라며 작위적 음악성 표출에 대한 실수를 결국 인정하기도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나마 스트레이트 한 Blackended, 앨범 내에서 가장 기승전결이 매우 뚜렷하며 음악적 에고 폭주에 비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귀결이 된 One 정도만이 라이브에서 연주 될 뿐이다. 그것도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
– 새 베이시스트 Jason Newsted 는 이 앨범을 통해 엄청난 푸대접을 받았다. 그는 이 앨범에서 아주 죽여주는 베이스 라인들을 남겼지만, James 는 그것을 듣고선 그가 스튜디오에 없을때 그와의 의견 교환이나 통보 없이 그 베이스라인을 의도적으로 안들릴 정도로 내리라고 엔지니어에게 지시 했다고 한다. 그런 지시를 받은 엔지니어는 James 에 대해 “정말 개새끼로구만” 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James 의 의견에 토를 다는 나머지 멤버들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Jason 또한 부당하긴 하지만, Metallica 라는 초대형 밴드에 오래 남고 싶어 침묵 했다고. 이는 이 앨범이 얼마나 James 와 Lars 의 음악적 횡포가 극심 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더불어서 음악적 중재자 Cliff 의 부재도…) 놀랍게도 이 횡포는 계속 이어졌으며, 훗날 나오는 St. Anger 에서 기가 막히게 재현된다. 이런 내부적 푸대접에 비해 팬들은 Jason 을 많이 옹호 해 주는 편이다. 이 앨범에서의 거의 안 들리는 베이스 연주를 억지로 올려 베이스 소리를 극대화 된 부트랙 앨범 …And Justice For Jason 같은 물건이 등장 할 정도였고, 팬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를 끈 명 부트랙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지금에 이르러서도 베이스 소리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며 “이 앨범의 퀄리티와 별개로 James 의 결정은 틀린것” 이라는 정당한 의견 표출 또한 여전하다.
– Jason 은 이러한 푸대접과 별개로 St. Anger 제작 직전까지 Metallica 라는 밴드에 굉장히 헌신 했다. 테크니컬적인 면모, 밴드 앨범 제작 기여도에서 Cliff 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라이브에서의 퍼포먼스는 매우 강렬 했으며 파워풀한 백보컬의 가세는 그만이 지닌 장점이기도 했다. Jason 은 매 투어 일정 밤마다 술이 떡이 되어도 합주를 했다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가 막힌 연주를 내뿜는 3인의 실력에 감탄 했으며, 자신이 합주에서 제일 실력이 딸려 음악적으로 클레임을 걸 수 있는 처지가 전혀 아니었다고 한다. 그 3인의 실력에 맞춰가기 위해 험난한 투어 일정에서도 잠까지 줄여가며 매 밤마다 연습을 피나게 하며 테크닉을 끌어 올렸던 것 또한 당시 일이라고 전해진다.
– 음악적 위대함에 비해 사운드 프로덕션이 꽤나 아쉬운 한장이다. Flemming Rasmussen 이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 부분을 멋지게 담당 해 낸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원래 이 앨범의 프로듀서 1순위가 아닌, 대타였다고. 밴드는 Guns N’ Roses 의 데뷔작 Appetite For Destruction 을 담당한 프로듀서 Mike Clink 을 기용하여 이 앨범을 제작 했지만, 작업이 진척되지 않을 정도로 음악적 이견차가 너무 커서 결국 결별 하였다. 그와 동시에 Rasmussen 에게 바로 긴급 도움을 요청해 소속 레이블 Elektra 가 원한 시간까지 제작을 끝내며 급한 불을 껐다고. Flemming Rasmussen 의 퀄리티는 뛰어났지만, 이 앨범이 지닌 진취성을 제대로 표편 하기에는 꽤나 역부족임을 지우기가 힘든 편이다. 여기에 베이스라인 삭제라는 횡포가 더해지면?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자. 이런 경험은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다. Metallica 는 자신들의 발전상에 걸맞는 새로운 헤비튠을 만들어 줄 사람에 매우 목말랐고, 그로인해 Bob Rock 이라는 정말 나이스한 파트너를 만나게 되니까 말이다.
– 이 당시 앨범 아트웍 내부, 싱글, 티셔츠, 투어 포스터, 플라이어를 담당한 일러스터 Pushead 가 매우 돋보인 한장이기도 하다. Pushead 는 초과격 컬트 하드코어 펑크 Septic Death 의 멤버로의 활동, Pusmort Records 경영을 겸하면서 일러스터로 활동, 독특한 해골 일러스트를 꽤나 남겼는데 Metallica 와의 작업을 통해 그 유명세를 크게 떨친 바 있다. Metallica 와의 작업 이전에 Misfits, Gastunk 등의 협업을 통해 나름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중요. 여하튼 Metallica 와의 작업은 Pushead 의 명성을 크게 키워 주었고, Nike SB 와 같은 초 메이저 브랜드와의 작업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 전작들보다 음악적 난이도가 대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판매고는 지난 3장보다 더욱 높았다는 점도 인상깊은 한장이다. 밴드의 대표작 Ride The Lightning, Master Of Puppets 가 6백만장대 누적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 앨범은 8백만장대 누적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