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Series #23] Suicidal Tendencies 완전정복

[VillainsSeries #23] Suicidal Tendencies 완전정복

1. Suicidal Tendencies 는 미국 캘리포니아 베니스 출신의 5인조 하드코어 펑크/크로스오버 쓰래쉬 밴드이며, 이런저런 공백기를 가지긴 했지만 1980년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밴드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은 했지만, 절대로 간단한 설명으로 퉁치고서 넘어가선 안 될 정도로 다양한 업적을 남긴 바 있기도 한 것이 이들 SxTx! 이들은 명 밴드인 동시에 다양한 언더그라운드 컬쳐에 적잖은 혁명적 행보를 걸어 온 바 있는 나름 무형 문화재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서로간 “다른 종자” 취급을 했던 펑크와 메탈을 한데 모이게 만든 밴드라는 점, 현재 매우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메탈과 펑크, 두 장르간의 믹스” 라는 기본 베이스의 시작이 되었다는 점, 스케잇보드 서핑 스트릿 패션 등 다양한 하위 문화계에 영감을 제공 해 주며 그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아오고 있다는 점, 펑크/하드코어라는 마이너 장르로 MTV 및 음악 미디어를 나름 정복 한 적 있었다는 점 (Green Day 의 힛트 이전에 말이다!), 스트릿 갱 패션/컬쳐를 메인스트림화 해 낸 밴드라는 점, 그 독특한 패션/비주얼 감각을 바탕으로 매우 뛰어난 머천다이징을 선보였고 그걸로 만만찮은 부와 명예를 거머 쥐었으며 지금도 그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후배 밴드들에게 머천다이즈로 어떻게 자신을 어필하고 부를 창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 했다는 점 등 이들의 업적은 너무나도 많다. 밴드는 대략 35년간의 활동을 통해서 이러한 위대함을 선보여 왔으며, 지금도 그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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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Tx 의 황금 라인업 / 좌로부터 Mike Clark, Rocky George, Mike Muir, Robert Trujillo

2. 35년의 긴 경력답게 멤버가 엄청나게 많이 바뀐 밴드이다. 보컬리스트이자 리더인 Mike Muir 를 제외 하고선, 거의 매 앨범마다 크고 작은 라인업 체인지가 있었기에 오리지널 멤버라던지 하는것은 의미가 없기도 하다. 하지만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이들의 황금기 라인업은 너무나도 임팩트하기에 그 라인업을 클래식 라인업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 광기와 분노와 유머 & 그에 합당한 강인하고 촐싹맞은 재미의 액션을 무대에서 늘 선보이는 선동꾼 보컬리스트이자 명 작사가이기도 한 Mike Muir, 하드코어 펑크 특유의 짦고 굵고 빠른걸 제대로 구사하는 가운데 입이 떡 벌어 질 만큼 정통 하드락/헤비메탈 특유의 화려한 기타 솔로잉을 선보이는 기타 테크니션이자 흑인 락/메탈 뮤지션을 논하는데 언제나처럼 1순위 급으로 거론되는 Rocky George, 펑크와 메탈의 광폭함과 화려하기 그지없는 훵크 슬랩 베이스를 동시에 갖춘 치카노 몬스터 Robert Trujillo, Antharax 의 Scott Ian 만큼 쩔어주는 센스의 쓰래쉬 메탈 리프 공장장 Mike Clark 가 바로 그 황금 라인업이다. 이 라인업은 그렇게까지 길게 지속되진 못했지만, 음악적으로 매우 강인한 인상을 심어 주었기에 아직까지도 꽤나 자주 거론되는 편이기도 하다.

3. Suicidal Tendencies 를 거쳐 간 멤버만 해도 거의 30명에 육박 하는데,이러한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멤버가 들어오거나, 초 유명 밴드로 이적하며 Suicidal Tendencies 보다 더 나은 위치를 확보하게 되는 흥미로움이 대거 발생 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SxTx 에서 가장 테크니컬한 베이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밴드 중반기/황금기를 책임졌던 Robert Trujillo 가 Ozzy Osbourne 밴드, Black Label Society 를 거쳐 Metallica 에 가입한 것이다. 밴드의 몰락기에 잠시 뛰었던 Y&T 출신의 드럼 Jimmy DeGrasso 는 Megadeth 에 들어가게 되었다던지, 90년대에 밴드를 이탈한 Rocky George 는 훵크 메탈 아이콘 Fishbone 에 가입 했다던지 말이다. 재미진 것들이 많지만, 일일이 거론하기 귀찮고 힘들 정도로 많아서 그냥 그렇다게 있다는것만 알고 넘어들 가자. 알아서들 찾아보자. 꽤나 재미진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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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SxTx 로고. 딱 봐도 스트릿 컬쳐 모듬 그 자체다.

4. Suicidal Tendencies 의 길고 흥미진진한 역사는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표 지역이자 당시 갱 그룹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던 우범지대 이기도 한 베니스에서 시작한다. 70년대 말부터 캘리포니아는 “하드코어 펑크” 라고 불리우는, 70년대 펑크와는 다른 짧고 빠르고 단순하고 분노와 짜증에 가득 찬 거친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SxTx 는 Black Flag, Fear, X, Circle Jerks 와 함께 캘리포니아 하드코어 펑크씬을 이끌어 나가던 신예 밴드로 등장했다. 이는 지금 보면 꽤나 흥미롭다. SxTx 의 화려하기 그지 없으며 터프한 매력을 제대로 이끌어 내는 뛰어난 메탈 센스를 생각하면 말이다.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 Mike Muir 는 그 씬에서도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도심 변두리 10대 쩌리들이 느끼는 분노와 좌절을 격렬하게 표현 하는데 있어 꽤나 독특했기 때문이다. 그의 가사는 그만의 독특한 관점과 유머가 살아 숨쉬었고, 그걸 라이브 무대에서 오도방정을 더해 재미지게 표현하며 SxTx 라는 밴드를 매우 특출나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이들은 토탈 패키지였고, 인기가 없을수가 없었다. 약간의 라이브 활동을 통해 밴드는 캘리포니아씬의 핵심 인사로 등극한다.

5. 밴드는 캘리포니아씬의 화제의 인기 밴드로 빠르게 올라섰지만, 그와 동시에 이들은 보통의 하드코어 펑크와 거리가 생성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 하기도 했다. 바로 스트릿 갱 이미지의 채용과 그로 인한 구설수 때문이었다. 리더 Mike Muir 는 한 사이즈 큰 워크셔츠와 반바지, 특정 문양이 담긴 밴대나, 해골 문양이 들어간 옷가지들을 애용 했는데, 이 패션은 베니스 지역의 약명 높은 치카노 갱단인 Venice 13 의 외형 그대로었다. 실제로 SxTx 는 Venice 13 멤버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고, 밴드 멤버들 또한 그들과 이런저런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래서인가? 밴드는 꽤나 지속적으로 위험한 존재로써 씬의 동료들, 경찰, 매스 미디어들에게 지속적인 주의를 받았으며, 진짜 갱이 아님을 호소하기 위해 적잖은 고생을 했다고도 전해진다. 여하튼 SxTx 는 이때 구축한 독특한 이미지를 통해 자신들만의 컬트한 팬층을 서서히 생성하며 80년대 하위문화 아이콘들 중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이들의 치카노 갱 패션은 훗날 “크로스오버 쓰래쉬 애호가임을 제대로 어필 할 수 있는 하나의 유니폼” 으로써 지금까지도 인기리에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딱 봐도 “아 저 친구는 SxTx 를 정말 좋아 하는군!” 을 알 수 있을 정도. 여하튼 Crips 니 Bloods 니 하는 힙합 갱 비주얼의 어쩌고 저쩌고 논쟁 이전에 SxTx 가 있었다.

6. 또한 밴드는 70년대 중후반 부터 무섭게 10대를 중심으로 한 도심 레저로 등장한 스케이트 보드 애호가들로 부터 엄청난 지지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나름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흐름이기도 했다. 베니스는 원래부터 서핑 명소였던 지역이고, 서핑을 내륙에서도 즐길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만들어 진 발명품이 스케잇 보드라는 점, 피겨 스케이팅 같이 대회장에서 예술적인 곡예 점수 매기기 정도였지만 스케잇 신동들이 모인 팀이자 대회장에서 벗어나 도심 구석진 곳에서 터프하게 타고 그에 합당한 거칠고 혁명적인 기술을 구사하며 현재의 스케이트 보딩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Z-Boys 가 이 지역에서 나왔다는 걸 보면 말이다. SxTx 또한 스케잇보드 애호가들이었고, 이는 이들의 대표곡인 Possessed The Skate 와 같은 곡이나 스케잇 보딩을 하고 있거나 들고 있는 다양한 해골 캐릭터 머천다이즈들의 발매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항이기도 했다. SxTx 는 스케이트를 좋아했고, 스케이터들 역시 SxTx 를 좋아했다. 그렇게 SxTx 는 스케잇보더들의 페이보릿 밴드를 넘어 “필수요소” 가 되었고, 이들은 음악 애호가들만을 위한 밴드가 아니게 되었다. 한마디로 SxTx 는 초기부터 언더그라운드 컬쳐 토탈 패키지로써의 매력, 가치, 업적이 확실했던 밴드였다. 괜히 Vans, New Era 등과 같은 메이저급 스트릿 패션 브랜드들이 SxTx 와의 콜라보 제품을 낸 게 아니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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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앨범부터 전설… Suicidal Tendencies

7. 꽤 괜찮은 실력과 개성, 그리고 폭 넒은 지지기반을 가진 SxTx 는 누가봐도 크게 될 재목이었고, 이런저런 펑크 언더그라운드 레이블들이 주목하게 이르른다. 밴드는 1980년에 창립하여 Circle Jerks, Adolescents, T.S.O.L, Christian Death 와 같은 캘리포니아 하드코어 밴드들의 앨범을 내며 씬의 아이콘격 레이블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던 Frontier Records 와 계약, 1983년에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짦고 굵고 빠른 캘리포니아 하드코어 펑크의 진수를 담은 앨범이었으며, 그와 동시에 그 어떤 캘리포니아 밴드들 보다 강렬한 자신들만의 개성을 확고의 만들어 낸 작품이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Mike Muir 가 있었다. 도심 변두리 빈민 도심 청년의 분노와 기성세대와 정치인에 대한 조롱과 협박등을 매우 재미진 가사로 제공했고, 마구 날뛰며 유쾌함을 이끌어 내는 정신분열적 펑크 캐릭터를 무대위에서 멋지게 소화 해 낸 바로 그 인물 말이다. 1차원적인 분노로만 그치지 않는, 매우 깊이 있는 블랙 유머적 가사는 평론가들에게 많은 찬사를 얻어 내기도 했으며, 활동 초기부터 만만찮던 팬 베이스는 첫 앨범을 내 놓으며 더욱 커지게 된다.

8. SxTx 는 누가봐도 “크게 될 밴드” 였다. 메이저급 레이블에서도 그들의 음악적 실력과 팬 베이스 주목하여 영입 작업을 슬슬 준비하던 때도 이때였다. 하지만 포텐셜은 생각보다 일찍 터졌다. 데뷔작의 싱글컷인 Institutionalized 이 무려 메이저 음악 미디어인 MTV 를 강타 해 버린 것이었다. 아무 이상 없는 청소년이 지나친 부모의 관심과 걱정으로 인해 서서히 미치광이로 변해 간다는 이 곡은 80년대 하드코어 펑크씬의 어린 일원들의 내면을 제대로, 그리고 재미지게 뭉쳐 낸 명곡이었다. 미쳐 버리는 과정을 하드코어 펑크로 멋지게 구성 해 냈다는 점에서도, Mike Muir 의 위험하고도 재미진 가사 센스가 폭발 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한 점을 비디오클립으로 완벽하게 담았다는 점에서도 말이다. 제대로 만들어진 곡과 비디오는 MTV 에 방영 되었고, 수많은 추종자들을 양산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추종자들은 미친듯이 MTV 와 음악 라디오 방송국에 그 곡을 다시 틀어 달라며 리퀘스트를 올렸으며, 그결과 SxTx 의 이름이 무려 이런저런 빌보드 차트에 걸리는 기현상을 낳기도 하였다. 그 당시 매우 마이너 하디 마이너 한 하드코어 펑크라는 장르로, 마이너 음악이 메이저 미디어에 노출 할 수 있는 방법도 연줄도 전혀 없었던 1983년에 말이다. 이건 다시 생각해도 미친 대사건이었다. Green Day 가 MTV 를 통해 메이저 필드를 정복했다? 미안하지만 그 전에 SxTx 가 있었다. 뜨려고 노리지도 않았고, 뜰 수 있는 길 조차도 없이 말이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이 비디오에 Slayer 의 Tom Araya 도 출연 했다고도 전해진다.

9. Institutionalized 라는 곡은 우연찮게 한동안 펩시 콜라가 하드코어 펑크씬의 아이템으로 등극하게 만드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Institutionalized 의 중후반부에 나오는 “엄마는 나보고 뭐 필요 한 거 없냐고 물었어. 별 다른건 필요없고 펩시 하나가 필요해요 라고 했지. 그러자 엄마는 아냐 너 이상해. 넌 마약을 한거야. 난 하지 않아서 안했다고 말했어. 그런데 엄만 아니라고 넌 약을 했다고 계속 그러는거야! 난 그저 펩시 하나 원한거 뿐인데! 펩시 하나! 단지 펩시 하나가 필요 했다고!!!” 라는 부분이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었다. 펩시 콜라측이 SxTx 팬들의 큰 덕을 본 건 하나도 없지만, 펩시는 80년대 하드코어 펑크씬 및 SxTx 의 초기를 상징하는 음료가 되었다. 펑크 광팬으로 잘 알려진 CM Punk 의 어깨에 펩시 로고가 그려진게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거다.


하드코어 펑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비디오클립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Institutionalized

10. 데뷔작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과 주목도를 가져다 주었지만, 밴드는 그 시점에서 꽤나 오랜 답보 상태에 본의 아니게 들어가게 된다. Mike Muir 는 그 당시 기타리스트 Jon Nelson 의 플라잉 V 기타를 80달러에 사서 Eddie Van Halen (그 분 맞습니다.) 에게 500달러 주고 팔았었는데, 그가 그걸 알게 되어 빡쳐서 밴드를 나갔고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추가로 같이 SxTx 하던 멤버들을 빼내서 새 밴드를 결성하여 라인업이 붕괴 되었기 때문이었다. SxTx 는 매우 크게 될 수 있는 환상적인 타이밍을 그렇게 놓쳐 버리게 되었다. 허나 이는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메탈 테크니션 기타리스트 Rocky George, 뛰어난 리프 메이커 Mike Clark 이 차례로 가입 되었기 때문었다. 참고로 Mike Clark 은 원래 메탈 밴드를 목표로 하던 사람이었고, 그의 밴드 No Mercy 에 SxTx 를 쉬던 Mike Muir 가 보컬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영입하게 된 사연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Mike Clark 의 SxTx 참여는 1988년작 How Will I Laugh Tomorrow…When I Can’t Even Smile Today 부터다. 오해 없으시길.)

11. 매우 중요한 라인업 체인지 속에서 Mike Muir 는 밴드 멤버들과 합심해 Suicidal Records 를 만들고, 1985년에 컴필레이션 앨범 Welcome To Venice 에 신곡 한곡을 제공하며 다시 SxTx 가 활동함을 알린다. 그리고 Welcome To Venice 는 꽤나 SxTx 역사에 중요한 한장인데, 하드코어 펑크/크로스오버 쓰래쉬 초기의 명 밴드들인 Beowülf, Excel, No Mercy 가 이 앨범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SxTx 만큼 꽤 좋은 음악을 들려줬지만 크게 되지 못한 비운의 밴드 Beowülf, 펑크와 메탈의 기가 막힌 크로스오버를 선보였으며 Pantera 이전에 아주 쿨한 헤비 그루브를 선사 한 바 있었던 Excel, SxTx 의 메탈릭한 변화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할 수 있는 밴드 No Mercy 는 SxTx 팬이라면 절대 그냥 넘겨서 안되는 밴드들이다. 이 세 밴드는 실력에 비해 너무 평가를 받지 못했다. 너무 뛰어난 음악 덕택에 “베니스는 또 하나의 쓰래쉬 메탈의 메카가 될 수도 있었다” 하는 평가마저 내릴 수 있을 정도다. Beowülf 와 Excel 은 2000년대 후반에 결성하여 다시금 그 위용을 뽐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Excel 의 명 기타리스트 Adam Siegel 은 SxTx 의 보컬 Mike Muir, 베이시스트 Robert Trujillo 의 혁신적인 훵크-펑크-메탈 헤비 하이브리드 밴드 Infectious Grooves 에 참여하여 나름 큰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는 Excel, Infectious Grooves 모두 안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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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앨범이자 준 메이저 데뷔작 Join The Army.
이 앨범부터 밴드는 크로스오버 쓰래쉬 밴드로 변화한다.

12. 밴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다시 활동에 들어가고, 컴필 앨범에 곡을 제공하고, 신보 작업에 들어가고, 여하간 다시 밴드를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한 SxTx 는 마이너라 하기엔 크고, 메이저라고 하기엔 좀 작은, 허나 음반 유통사로써는 미국내 최고의 위치에 올라서 있는 레이블 Caroline Records 와 계약하고 1987년에 2번째 정규작 Join The Army 를 발표한다. 새 기타리스트 Rocky George 로의 가입으로 본격적인 메탈적 변화상이 이 앨범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하드코어 펑크라 하기엔 화려한 메탈/하드락 기타 솔로잉, 막무가내로 달리고 수습하는 단순무식 전개와는 다른 기승전결 뚜렷하고 그에 걸맞는 무겁고 어두운 무드 조성 등 뭔가가 색다른 것이 시도 되었던 한장이었다. 헤비메탈 앨범이라고 하기엔 80년대 하드코어 펑크 스탠드다적인 시원스런 질주와 그에 합당한 도심 청년들의 분노를 담는 가사가 여전히 강렬한 앨범이기도 했다. 여하간 이 앨범을 통해 SxTx 는 하드코어 펑크와 스피드 메탈이라는 두가지 장르의 매력을 모두 구사하기를 바랬고 완벽치는 않으나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며 SxTx 하면 생각나는 그 독특한 크로스오버 사운드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메탈 요소의 도입으로 불만의 소리도 있었지만, 하드코어 펑크 특유의 애티투드만큼은 제대로 살려 두어 좋은 변화상으로 평가받게 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서로 남이라 생각했던 메탈쪽 팬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며, 현재의 “메탈과 펑크의 조화는 필연이자 당연” 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만들어지기 시작 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싱글컷 Possessed To Skate 는 비디오클립으로 만들어졌으며, 부모가 외출 한 집에 스케이트 보더들이 침입해서 집에서 보드를 타며 다 때려 부순다는 내용은 펑크/하드코어와 스케이트보딩과의 긴밀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중요 결과물로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 또한 알아두면 좋다. 또한 SxTx 의 남다른 컬트 팬층이 그당시 얼마나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야외 라이브 & 팬들의 슬램 대잔치가 펼쳐지는 War Inside My Head 의 비디오클립도 체크하면 더욱 좋다. (참고로 이 비디오클립 제작/발표 과정중에서 어마어마한 실력의 베이시스트 Robert Trujillo 가 가입된다. 비디오를 보면 어렵지 않게 그의 “슬림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기도.)


SxTx 가 왜 스케이트보드 컬쳐측의 남다른 애호를 받는지
한번에 알 수 있는 자료인 Possessed To Skate


엄청난 인기의 언더그라운드 서브 컬쳐 그 자체의 SxTx 를
200% 제대로 담은 War Inside My Head

13. SxTx 의 2번째 앨범 Join The Army 가 발표 된 같은 해에는 Mike Muir 가 보컬로 활동하던 동료 쓰래쉬 메탈 밴드 No Mercy 가 풀렝스 앨범 Widespread Bloodshed Love Runs Red 를 발표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No Mercy 의 기타이자 리더인 Mike Clark 가 SxTx 의 세컨드 기타리스트로 교체되어 들어오게 된다. Widespread Bloodshed Love Runs Red 는 No Mercy 의 유일무이한 앨범이며, Mike Clark 가 SxTx 의 3집부터 양질의 쓰래쉬 메탈 리프를 팍팍 제공하기에 SxTx 의 팬이라면 필청 해야만 한다고 사료된다. 더불어서 훗날 이런저런 SxTx 의 앨범에서 No Mercy 의 곡을 커버 하기도 하기에 말이다. 이 앨범은 1987년에 초판만 발매되고 말았지만, 2014년에 다시 재발매 되어 꽤나 괜찮은 반응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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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앨범이자 메이저 데뷔작
크로스오버 쓰래쉬의 이정표 그 자체인 문화혁명 앨범인
How Will I Laugh Tomorrow…When I Can’t Even Smile Today

14. 준 메이저 레이블 Caroline 에서의 모습이 좋다 못해 캘리포니아 지역의 헤비니스 히어로로 완벽히 자리매김 하자, 메이저 레이블 Epic 은 과감히 SxTx 를 영입한다. “갱단 연루설” 이 꽤나 남아있던 상황이었기에 이는 나름 과감한 스카웃 이기도 했다. 레이블은 Anthrax 를 담당했던 실력파 프로듀서 Mark Dodson 을 붙여주며 새 앨범 제작에 들어가라 지시했고, 이는 3번째 앨범 How Will I Laugh Tomorrow…When I Can’t Even Smile Today 라는 이름으로 탄생된다. 밴드는 이 앨범을 통해 더욱 더 메탈적 요소를 증가 시켰으며, 그와 동시에 하드코어 펑크적 묘미의 고수 또한 꽤나 신경썼다. 메탈과 하드코어 펑크 각각의 질주 감각의 동시작렬, 펑크 특유의 직선미가 여전한 쾌감창출, 화려하고 섬세한 기타 플레이/솔로잉의 강렬한 존재감, 언더그라운드 헤비니스 밴드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송라이팅 실력과 센스 발휘, 팀웍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연주 배분 등 매우 다양하고도 인상적인 이들만의 매력들이 펼쳐졌다. 심지어 Metallica, Megadeth 와 같은 밴드들의 대곡 기반의 뮤지션쉽 표출까지 해 내기도 했다. 이 앨범은 SxTx 라는 밴드가 얼마나 엄청난 발전을 해 냈는지 제대로 보여 준 한장이었다. 발표와 동시에 평단의 호평과 수많은 새 팬을 거머 쥐었고, 이는 “메이저 데뷔” 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15. 하드코어 펑크의 심플/격렬함, 쓰래쉬 메탈로 대표되는 과격함과 뮤지션쉽을 두루 갖춘 80년대의 새로운 급진주의 메탈 코드와의 완벽조화… 한마디로 펑크와 메탈의 최첨단 발전상을 모두 담은 How Will I Laugh Tomorrow…When I Can’t Even Smile Today 는 매우 독특하며 강렬한 한장이었으며, 크로스오버 쓰래쉬 (Crossover Thrash) 라는 특정 서브 장르를 탄생시킨 장본인 이기도 했다. 텍사스의 D.R.I. 도 있었고, 뉴욕의 S.O.D. 도 있었지만, SxTx 는 차원이 달랐다. 뛰어난 송라이팅, 차원이 다른 연주 테크닉과 팀웍, 각 멤버 개개인의 어마어마한 퍼포먼스 능력과 확고한 연주적 개성, 펑크와 메탈이 황금조합/비율 유지는 차원이 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로 각자 다른 부류로 여겼던 펑크팬과 메탈팬들이 자신들의 공연장에 모두 모이게 하는 기현상의 탄생 (이는 훗날 등장하는 “모든 종류의 메탈-펑크 크로스오버” 의 시발점이었다.), 메이저 레이블 릴리즈에 어울리는 높은 평가와 새로운 팬들의 대거 생성, 완벽에 가까운 프로덕션 이라는 다양한 부가적 요소 또한 엄청났다. 그렇게 SxTx 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80년대 가장 임팩트한 사회 현상을 낳은 문화 혁명가” 의 위치까지 발전한다. 무엇보다 펑크 팬이건 메탈 팬이건 “빠르고 강한것” 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모든것을 다 듣게 만드는 현재 헤비 리스너의 기반을 닦은것이 이들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중요하지 않나 싶다. Venom 이 없었다면 Metallica 같은 밴드가 10년은 늦게 나왔을거라고? SxTx 가 없었다면 Cro-Mags, Hatebreed, Korn, Municipal Waste 같은 밴드들은 20년 뒤에 나왔을 것이다. 또한 앞서 설명한 Muir, Rocky, Trujillo, Mike 의 황금기 라인업이 완성 된 것이 이 즈음이라는 점 또한 알아두면 좋다.

16. How Will I Laugh Tomorrow…When I Can’t Even Smile Today 가 생각보다 강렬한 반응을 얻자 밴드는 이에 탄력받아 휴식기 없이 매우 타이트한 활동에 들어간다. 무엇보다 돋보이던 것은 레코딩 활동이었다. 밴드는 앨범 발표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인 1989년에 더블 EP 개념의 9곡짜리 앨범이자, 기타리스트 Mike Clark 의 밴드였던 No Mercy 의 곡들과 Mike Muir 가 Welcome To Venice 컴필레이션 제작 당시에 잠깐 했던 프로젝트 밴드 Los Cycos 의 곡을 새롭게 커버 + 신곡 + 전작에서의 미발표 트랙 & 색다른 버전의 수록을 행한 Controlled by Hatred/Feel Like Shit…Déjà Vu 를 발표하여 메이저 데뷔에서 얻은 스포트라이트를 바로 이어간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색 그 앨범 발표가 1년 남짓하지 않은 시간이 지난 1990년에 밴드는 5번째 정규작인 Lights…Camera…Revolution! 을 발표한다. 그렇다. SxTx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 평가받는 바로 그 앨범 말이다.


하드코어 펑크와 쓰래쉬 메탈의 특징을 가장 강력하고
스트레이트 하게 표현한 Trip At The Brain


대곡 성향의 스타일도 무리없이 소화함을 보여준
How Will I Laugh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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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역사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앨범이자
메이저 필드에서의 쓰래쉬 메탈 초명작으로 손꼽히는 Lights…Camera…Revolution!

17. Lights…Camera…Revolution! 은 전작 풀렝스 How Will I Laugh Tomorrow…When I Can’t Even Smile Today 에서의 메탈적 요소를 매우 강화, “거의 쓰래쉬 메탈” 로 제작한 앨범이었다. 전작들과 비교를 불허하는 뛰어난 기승전결, 리프 센스 발휘, 화려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솔로잉, 각 멤버들의 개성적 퍼포먼스가 매우 뛰어나게 뭉쳐진 한장이었고, 하드코어 펑크씬 출신다운 면모의 적절한 구사를 통한 자신들만의 여전함 또한 충분히 챙겨두며 여전한 이들만의 컬트함을 제대로 이어간 한장이기도 했다. 전작에서 선보인 대곡 지향주의와 그에 걸맞는 진중한 심리묘사, 프로그레시브 메탈적인 지적 코드의 적절한 시도와 그럴사한 결과 도출 또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는 점 또한 매우 인상적 이었다. Lights…Camera…Revolution! 은 Metallica 의 Master Of Pupper 이나 Megadeath 의 Rust In Peace 와 마찬가지로 특정 마이너 헤비니스 장르 특유의 독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메이저 음악씬에 강하게 어필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중적 코드와 음악적 아티스트리를 200% 발휘 한 “쓰래쉬 황금기 이정표” 그 자체로 지금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한 상업적 성공과 MTV 와 같은 메이저 음악 미디어에서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는 점을 빠트려서는 곤란하기도 하다. 80년대 말 – 90년대 초반에 수많은 쓰래셔들이 메이저 필드에 픽업 되었지만, 음악적인 강함과 메이저 필드에 어울리는 대중성과 음악성, 그리고 상업적 성공을 거둔 완벽한 앨범은 정작 몇장 안되지 않던가. Lights…Camera…Revolution! 은 그걸 해 낸, 괴력의 앨범이었다.


정말 메이저풍의 기름진, 그와 동시에 정말 광폭한 명곡
You Can’t Bring Me Down. 라이브에서 언제나 첫곡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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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Tx 가 그저 헤비 & 스트레이트 밴드가 아님을 보여 준,
지적인 코드의 헤비니스 밴드로의 긍정적 변화를 보여 준 The Art Of Rebellion

18. 비평적/상업적 성공을 거둔 Lights…Camera…Revolution! 의 2년뒤인 1992년에는 6번째 정규작인 The Art Of Rebellion 을 발표한다. 메이저 데뷔 때부터 차근차근 발전 시켜 온 음악적 실력과 센스를 색다르게 표출 한 한장이었다. 좀 더 대중적인 하드록 코드의 증가, 보컬리스트 Mike Muir 특유의 광기 어린 캐릭터의 거침없음 뒤에 교묘히 존재했던 내면성찰적 일면의 본격화, 작위적인 대곡 지향주의가 아니더라도 지적 코드의 메시지와 음악 스타일을 충분히 구사 있음을 증명하는 색다른 음악 스타일들의 과감한 시도, 어쿠스틱/파워 발라드/Faith No More 와 같은 새로운 헤비니스 코드의 사용까지 매우 급진적 변화상에 도전한 앨범이었다. 이는 변절이라는 위험성을 지닌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SxTx 하면 생각나는 특제 크로스오버 쓰래쉬 사운드의 강렬함 또한 충분히 구사 되었으며, 앞서 설명한 것들과의 매우 뛰어난 조화를 통해 그 우려를 호감으로 바꾸는데에는 큰 힘이 들지 않았다. The Art Of Rebellion 은 대중적인 코드를 대거 증가 하면서도 그 밴드가 구사하던 특정 장르 스타일의 묘미 또한 제대로 살린, 더 나아가 80년대 사운드에서 90년대 사운드로 변화하는데 가장 멋진 결과를 낳았던 Metallica 의 블랙 앨범과 같은 위치의 앨범이었고 나름 괜찮은 음악적/상업적 성과를 낳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SxTx 는 크로스오버 쓰래쉬로만 이야기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존재감의 밴드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이 앨범은 처음이자 유일무이하게 한국에 라이센스로 소개 된 앨범이기도 했다.

19. The Art Of Rebellion 은 계속 바뀌던 드럼 포지션을 아예 공석으로 하였고, 세션 드러머를 기용하여 만든 앨범이기도 했다. 이 앨범의 세션 드러머인 Josh Freese 는 나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드러머이다. 그는 원래 팝펑크 베테랑 The Vandals 의 멤버였는데, 이 앨범에서의 세션을 기점으로 하여 수많은 유명 밴드들의 세션 및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그 명성이 어마어마 해 진 유니크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다. The Vandals 는 매우 B급 냄새 넘치는 다소 저질스런 구성과 연주력의 팝펑크 밴드였다. 하지만 Josh Freese 는 The Art Of Rebellion 앨범에서 The Vandals 의 커리어와는 전혀 다른, Mike Muir 를 중심으로 하여 시시각각 급변하는 감정적 표현에 걸맞는 변화무쌍한 사운드에 걸맞는 깊고 화려한 드러밍을 통해 그의 진정한 재능을 선보이게 된다. 그 이후로 그의 커리어는 급변한다. Paul Westerberg (The Replacements), Wayne Kramer (MC5), A Perfect Circle, Devo, Puddle Of Mudd, Rob Zombie, Guns N’ Roses, Avril Lavigne, Unwritten Law, The Offspring, Sting, Queens Of The Stone Age, Social Distortion 등 빅네임들과의 레코딩과 라이브의 세션 드러머로 맹활약 하게 된다. (심지어 서태지 3집 레코딩, 서태지 밴드의 ETP 페스트 라이브 에서도 뛰었다.) Ozzy Osbourne 을 거쳐 Metallica 의 멤버로 가입하게 되는 Robert Trujillo 를 제외하면 가장 크게 된 케이스의 인물이기도 하다.


복잡한 내면 심리묘사 & 그에 어울리는 프록/엑스페리멘탈적 무게감의
I Wasn’t Meant To Feel This/Asleep At The 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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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Muir 의 리드로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뮤직 슈퍼팀 Infectious Grooves

20. SxTx 의 황금기를 기록하던 80년대 말, 밴드의 리더 Mike Muir 는 SxTx 의 베이시스트 Robert Trujillo, 활동 초기 동료 밴드였으며 Welcome To Venice 컴필레이션에도 참여한 밴드 Excel 의 기타리스트 Adam Siegel, 하드락 사이키델릭 훵크 펑크 등 매우 다양한 장르를 믹스한 혁명적 사운드를 구사한 바 있었던 80년대 LA 의 명물밴드 Jane’s Addiction 의 드러머 Stephen Perkins 와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인 Infectious Grooves 를 결성한다. 하드코어 펑크 & 쓰래쉬 메탈의 강렬한 믹스쳐를 보여 주었던 SxTx 특유의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여 훵크, 하드락/헤비메탈, 컨트리, 소울 등 수많은 장르들을 객기 넘치면서도 섬세하게 뒤섞은 “스트릿 퓨전” 사운드를 선보였던 Infectious Grooves 는 SxTx 의 네임벨류를 업고서 초장부터 메이저 필드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매우 뛰어난 장르 퓨전을 선보이는 한편으로, 퓨전 음악과는 매우 다른 “스트리트 컬쳐” 냄새 진동하는 엔터테인먼트형 헤비니스 특유의 B급 쾌감을 선보인 Infectious Grooves 또한 SxTx 만큼의 강렬한 호평을 얻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루브 메탈, 얼터너티브 메탈, 뉴메탈, 믹스쳐 락 등 다양한 90년대 헤비니스의 청사진을 제공 했다는 점, 이상하리만큼 그 업적이 꽤나 과소평가 받고 있기도 한 밴드라는 점은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되기도!. The Plague That Makes Your Booty Move…It’s The Infectious Grooves (1991), Sarsippius’ Ark (Limited Edition) (1992), Groove Family Cyco (1994) 의 세장을 Epic 에서 발표 하였고, 메이저 레이블과의 결별로 인해 꽤 긴 시간동안 답보 상태에 들어갔다가 2000년에 오랫만의 신작 Mas Borracho 의 발표 & SxTx 의 휴식기를 이용한 지속적인 라이브를 통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명 밴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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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ectious Grooves 의 일련의 앨범들.
SxTx 의 팬이라면 무조건 죄다 전부 들어봐야만 한다!

21. Infectious Grooves 의 데뷔작 The Plague That Makes Your Booty Move…It’s The Infectious Grooves 의 싱글컷인 Theraphy 에는 무려 Ozzy Osbourne 이 게스트로 참여하여 (레코딩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등장 하심!) 큰 화제를 모았다. Infectious Grooves 가 나름 빅네임들의 모임이긴 했지만, “락스타 끝판왕” Ozzy 와는 차원이 달라도 넘사벽 급으로 달랐기에 그의 참여는 꽤나 쇼킹한 것이었다. Infectious Grooves 와 우연찮게 같은 스튜디오를 쓰며 그들의 데뷔작 레코딩을 구경하게 된 Ozzy 가 밴드에게 “너희들 정말 음악 제대로군! 나도 이런 음악을 하고 싶을 정도야!” 라고 극찬하며 자신이 꼭 앨범 레코딩에 참여하고 싶다고 자청하여 이뤄진 게스트였다고.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Ozzy 는 자신의 밴드 투어 오프닝으로 Infectious Grooves 를 직접 세워주는 호의까지 베풀었다. 그 당시는 무려 Ozzy 가 은퇴를 미리 선언하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그의 최고의 황금기 No More Tears 시절… 정통 헤비메탈 애호가 그 자체인 Ozzy 의 팬 베이스가 스트릿 컬쳐의 극치인 Infectious Grooves 의 음악의 팬으로 편입되는 일은 없었긴 했지만, 여하튼 밴드는 Ozzy 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뛰어난 실력과 젊은 감각을 지닌 신에 헤비니스 밴드들의 모습들, 특히 연주 퍼포먼스적인 부분에 매우 큰 관심과 애정을 보냈던 Ozzy 였기에 일어난 흥미진진한 사건이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인가? SxTx 와 Infectious Grooves 의 베이시스트 Robert Trujillo 는 90년대 말 – 2000년대 초 Ozzy Osbourne 의 베이시스트로 영입된다. 부업 삼아 Ozzy 밴드의 기타리스트 Zakk Wylde 가 리드하던 밴드 Black Label Society 의 멤버로도 뛰기도 했고 말이다. 그 이후로는… 다들 알것이다. Metallica 가입이다. 그건 조금 이따가~


Ozzy Osbourne 이 전격 참여하여 화제를 모은
Infectious Grooves 나름 힛트 싱글 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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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하드코어 펑크로의 회귀를 보여준 Still Cyco After All These Years 와
Suicidal For Life. 그리고… SxTx 는 멸망했다…

22. The Art Of Rebellion (1992) 을 통해 자신들만의 스타일에 대한 현상유지 & 음악적 정체와는 거리가 먼 새로운 변화상의 포석을 잘 깔아 둔 이들은 1993년에 7번째 앨범 Still Cyco After All These Years 을 발표한다. 이 앨범은 1-2집 시절의 대표곡들을 재녹음 한 이 앨범은 초기 두장의 음반 판매 인세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그에 대응하는 투로 만들어진 전략적 측면이 강한 앨범이었지만, 과거보다 뛰어난 프로덕션과 각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 퍼포먼스를 통해 더욱 파워업 된 클래식 트랙만의 묘미를 잘 살린 나름 괜찮은 앨범이었다. 쉴 새 없는 레코딩 활동을 통해 음악적 발전과 변화상을 모색 해 왔기에 이러한 형태의 이색 앨범의 발표는 밴드 경영에 있어 꽤나 괜찮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 앨범은 SxTx 의 몰락의 불씨가 된다.

23. 초기 하드코어 펑크 명곡들의 재녹음 앨범 Still Cyco After All These Years 을 행하며 SxTx 는 뭔가 잊어 버리고 있던 것들에 대해 눈이 다시 띄였던 것인가? 밴드는 1994년에 8번째 앨범 Suicidal For Life 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Suicidal For Life 는 뛰어난 악곡과 연주, 대곡 지향주의, 지적 코드의 헤비니스에 어울리는 프록/엑스페리멘탈리즘에 대한 설득력 넘치는 구사, 정통적 하드락 성향의 곡들을 만들어 내며 어필한 대중적 묘미 등 자신들이 메이저 필드에 올라와 차근차근 쌓아 올린 묵직한 음악적 아우라를 완전 부정하는 앨범이었다. 초기 하드코어 펑크 스타일 특유의 빠르고 직선적인 형태로 컴백했다. 그 동안의 음악적 커리어에서 얻은 뛰어난 연주 테크닉과 송라이팅 센스를 적당히 사용해서 좀 더 초기 스타일을 기름지게 만들었을 뿐이지, 완전 1집 스타일로 회귀하는 파격적인 앨범이었다. 그리고… SxTx 는 멸망한다!!! 평단은 Suicidal For Life 앨범에게 혹평 테러를 가했다. 80년대 말부터 복잡한 내면 심리묘사를 지적인 가사로 많은 호평을 얻었던 Mike Muir 는 초기 하드코어 펑크에 걸맞는 분노로 점철 된 1차원적 가사로 컴백했고, 그 과정에서 과감히 F-워드를 와장창 사용 했는데, 이는 악재로 돌아오게 된 것! 1994년은 메이저 레이블의 락 음악 장사 기준이 헤비메탈에서 그런지/얼터너티브로 급격하게 바뀌던 시대였고, 정통파적인 하드락/헤비메탈은 물론이거니와 “80년대에 한 획을 그었던 모든 밴드들” 의 신작들을 내주지 않거나 설사 발매 된 다 하더라도 일부러 (돈을 들여) 홍보를 하지 않으면서 앨범을 망하게 하고, 베스트 앨범이나 라이브 앨범을 거의 무단으로 발표하며 앨범 계약을 끝내던 대숙청의 시대였다. Suicidal For Life 은 그 대숙청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앨범 내에서 F-워드를 마구 날려대자 레이블은 이 앨범에 대한 홍보를 포기한다. 그렇게 Suicidal For Life 는 망해 버렸다.

24. 허나 Suicidal For Life 앨범은 우습게 봐서는 안 되는 작품으로, “매우 평가절하 된 앨범” 이라고 옹호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렬함을 충분히 내포 한 앨범이었다. 꽤나 매력적인 초기 하드코어 펑크 스타일의 강렬함, 90년대에 어울리는 모던한 성향의 헤비 프로덕션, 매우 스타일이 심플 해 졌지만 여전히 빛나던 각 멤버들의 연주 테크닉과 개성 & 팀웍과 조화는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SxTx 는 그저 자신들이 할 법한 음악을 했을 뿐이다. 이 앨범의 실패는 메이저 필드에서의 4장의 정규작들만이 진정한 SxTx 라고 정의하고, 새 앨범에서 보여 준 과거로의 회귀가 그릇 된 것이라 맹폭했던 음악 평단의 월권 행위가 너무나도 잘 먹혔던 탓이었다. 여기에 모든 종류의 80년대 락 음악 아이콘들에 대한 푸대접을 행한 메이저 레이블들의 행태라던지, 평가가 좋지 않고 홍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그들의 팬 베이스에서 멀어진 팬들의 배신(?) 이라던지 하는 악재도 너무나도 기가 막히게 잘 먹혀 들어갔다. 평은 최악이고, 앨범 판매고는 순식간에 곤두박칠 치고, 레이블은 밴드를 방출하기 위한 과정에 박차를 가했고, 팬들은 이탈하고… 엄청난 속도로 SxTx 는 무너지게 된다. 여기에 라인업 붕괴까지 이어졌다. SxTx 가 망신창이가 되자 Mike Muir 는 Infectious Grooves 활동에 올인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베이시스트인 Robert Trujillo 가 Ozzy Osbourne 밴드로 영입 되었고 (이 과정에서 Infectious Grooves 또한 타격을 입게 된다…) , 두 핵심 멤버 Rocky George 와 Mike Clark 의 잇단 탈퇴까지 이어진다. 보컬 Mike Muir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SxTx 라는 밴드가 90% 해산 상태에 온 것을 의미했다. 그때가 1995년이었고, 2016년인 현재까지 SxTx 는 초기 시절보다 더욱 심한 “쉴 새 없는 멤버교체” 에 시달리며 나쁜 의미의 SxTx 의 전매특허로 자리잡게 된다.


Suicidal For Life 앨범에서 유일하게 최근작들의 뛰어난 음악적
실력과 센스를 이어 나갔던 싱글컷 Love vs. Loneliness
이런 곡들이 좀 더 많았다면…. 그래도 망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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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한 베스트 앨범이자, 그래도 결국 사게되는… Prime Cuts

25. SxTx 는 1997년에 베스트 앨범 Prime Cuts 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몸 담았던 메이저 레이블 Epic 과 결별한다. Prime Cuts 는 참 오묘한 위치의 앨범이었다. 메이저에서 발표 된 SxTx 의 앨범들의 명곡이 꽤나 빠져 있었다는 점, 밴드의 동의나 의견교환 없이 무단으로 (정확히는 계약 청산을 위해) 발표 된 악질적인 측면을 지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와 동시에 1997년이라는 상황에 걸맞는 리마스터링이 행해졌고, 뛰어난 퀄리티의 2곡의 신곡, 그 2곡의 신곡을 녹음하며 행한 2곡의 과거 명곡 재녹음의 강렬함 또한 볼만한 한장이었다. 베스트 앨범으로써의 가치는 매우 떨어지지만, SxTx 의 모든 앨범을 컬렉션 한다고 한다면 절대 그냥 지나치기 힘든 매력을 충분히 가진 앨범이었다. 여하간 SxTx 는 이 앨범을 통해 80년대의 화려한 음악적/서브컬쳐적 영광을 뒤로 한 채, 처참한 형태로 정리해고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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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Freedumb 과 Free Your Soul…And Save My Mind.
허나 솔직히 최악 까지는 아닌, 나름 괜찮은 구석에 많은 앨범들이다.

26. 핵심 멤버들의 이탈로 인해 SxTx 와 Infectious Grooves 모두 망했어요가 되었지만, 팀의 보컬리스트 Mike Muir 는 굴하지 않았다. Infectious Grooves 에서 기타를 담당하던 인물이자, 현재까지 SxTx 의 기타리스트로 유일무의하게 충신적인 활동을 하게 되는 Dean Pleasants 가 이때 가입되며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SxTx 는 쉴 새 없는 라인업 체인지를 거치며 자신의 레이블 Suicidal Records 를 통해 Six The Hard Way (1998/EP), Freedumb (1999), Free Your Soul…And Save My Mind (2000) 와 같은 앨범을 연달아 내 놓으며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린다. 이 시기의 앨범들 역시 혹평을 받았다. 이 역시 평가절하 된 앨범인 Suicidal For Life 와 마찬가지로 “초기 하드코어 펑크의 음악적 무게감 있는 구사” 였기에 그러하다. 하지만 밴드는 자신들의 선택이 옳음을 계속 주장했고, 80년대만큼은 아니자만 다시 자신들만의 팬 베이스를 다시금 서서히 구축하게 된다. Suicidal For Life 가 시원하게 망해서 많은 팬들이 이탈하긴 했지만, 초기부터 이들을 봐 온 골수 베테랑 팬들은 이러한 변화에도 적잖은 성원을 날려 주었다는 점 또한 알아두면 좋다. 왜냐고? 이 당시에 행한 초기 하드코어 펑크에 대한 고집은 2010년대 들어 와 발표한 양질의 앨범들을 통해 “정당한 음악적 행보” 임을 결국에는 증명 해 냈으니까 말이다.


Free Your Soul…And Save My Mind 의 수록곡 Pop Song
퀄리티가 나쁘진 않지만… SxTx 의 음악적 무게감은 죄다 엿 바꿔먹은 곡…
악평과 욕이 나올만 하기도…

27.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와 SxTx 의 행보는 정말 좋지 못했다. 밴드는 앨범 레코딩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명성을 회복하기 보다는 과거의 곡들을 과하게 이용하는 모양새의 이런저런 컴필레이션의 양산을 통한 추억팔이 행태만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과거 대표곡, 미발표곡, 재녹음 세션, SxTx 와 관계있는 이런저런 사이드 밴드들의 트랙 땡겨오기 등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 할 수 있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추했다. Friends & Family Vol. 1 & 2 (각각 1997/2001), Year Of The Cycos (2008), No Mercy Fool!/The Suicidal Family (2010) 등이 그러한 앨범이었고, “굳이 구입 한다던지, 어떤지 들어 본다던지가 무의미 하다” 라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심했다. 그 와중에 밴드는 계속해서 “곧 SxTx 의 새 앨범이 등장한다” 라는 코멘트를 남발했다. 그리고 그건 “곧” 이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이 당시 발표한 마지막 풀렝스 정규작인 Free Your Soul…And Save My Mind 이후 등장한 정규작 13 과의 간극은 무려 13년이었다. 그렇다. SxTx 는 80년대의 쉬지 않는 레코딩 활동에서의 엄청난 모습과는 전혀 다른, 13년간 악질적 추억팔이만 해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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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한 물 갔을 지언정, 밴드 가치는 죽지 않아! 오히려 빛나지!
Vans 와 New Era 와의 콜라보레이션 기획이 바로 그 증거.

28. SxTx 가 2000년대 들어와 한심할 정도로 속물적인 레코딩 활동을 벌인것과는 별개로, SxTx 의 머천다이즈는 놀라우리 만큼 스테디 세일링을 기록하며 밴드를 먹여 살렸다. 밴드의 음악적 가치는 폭락 했지만, 워낙에 8-90년대에 활동하며 보여 준 “서브컬쳐 혁명가” 로써의 아우라는 여전히 강했으며 그 의미를 꽤나 잘 유지 해 왔기에 그러하다. 다양한 디자인의 해골 캐릭터, 티셔츠 저지 스냅백 스케이트 보드덱 등 다양한 아이템 등은 밴드 머천다이즈 수준을 넘어서 하나의 패션 브랜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과 구색의 다양함이 굉장했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며 밴드를 버티게 했다. 메이저급의 패션 관련 회사들 또한 사로 잡을 정도의 매력을 발산 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Vans, New Era 와의 콜라보 신발이나 모자가 괜히 발표 된 것이 아니라는 말씀. SxTx 의 2000년대 음악 활동을 정말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워낙에 언더그라운드 컬쳐 이곳저곳에 자신들의 팬 베이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잘 만들어 놓았기에 밴드는 실제로 그 가치가 그리 저하되지 않았다. 오히려 머천다이즈 세일링의 강세를 통해 “밴드가 한풀 꺾이면 얼마나 충성스런 팬 베이스를 그동안 잘 만들어 두었는지, 또 그들이 솔깃 할 법한 아이템을 어떻게 만들어서 판매해야 하는지” 를 보여주며 말년 밴드들의 대표적 모범사례가 되었다. SxTx 는 하나의 유명 브랜드이자, 하나의 회사로 봐야 할 정도였다. 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유례가 없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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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데 13년 걸린 13 앨범… 넘나 오래 걸린것… 하지만 이것이 부활의 신호탄 이었다!

29. 밴드는 지속적으로 “새 앨범이 곧 나옵니다” 라고 말했으나 실제로 등장한 적은 없었다, 이런저런 저질 컴필레이션과 머천다이즈 장사만을 행하며 그렇게 2000년대를 보냈다. 그래서인가? 무려 13년만의 정규작인 13 이 2013년에 진짜로 발매 되었어도 (이놈들 13 라임 맞출려고 그랬나?) 그 마저도 또 한번의 거짓말 처럼 느껴질 정도였었다. 그동안의 행보가 “더 이상 할 것이 없어서 추억팔이를 하고만 있습니다” 그 자체였기에 새 앨범 13 은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 한장이었다. 허나 13 앨범은 놀랍게도 SxTx 의 음악적 부활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90년대 중반부터 계속 되어 온 초창기 하드코어 펑크에 대한 집착은 여전하기는 했지만, 초기 크로스오버 명작들인 Join The Army 와 How Will I Laugh Tomorrow…When I Can’t Even Smile Today 의 노스텔지어가 멋지게 되살아 날 정도로 쌈빡한 메탈 기타 플레이 & 구성미의 묘미가 제대로인 한장이었다. Rocky George, Robert Trujillo, Mike Clark 와 같은 황금기 플레이어는 한명도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 당시의 매력을 십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 그 노력에 합당한 나름 괜찮은 음악적 결과물들 또한 괜찮았다. 13 앨범은 정말 기막힌 반전이었다. 더 이상 보여 줄 것이 없으며 밴드로 먹고 살아야 하기에 억지스러운 기획 앨범만 내던 퇴물 끝판왕 SxTx 가 단숨에 흥미진진한 존재들로 변했으니까 말이다. 그 이후의 SxTx 의 음악적 행보는 왕년 만큼이나 거침없이 돌아가게 된다.


13 앨범의 첫 푸쉬넘버 Cyco STyle. 듣자마자 부활각이 느껴진다!

30. 한편 SxTx 와 Infectious Grooves 에서 뛰었던 베이시스트 Robert Trujillo 는 Ozzy Osbourne, Black Label Society 를 거쳐 Metallica 의 베이시스트가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기록하며 적잖은 화제가 되기도 한다. Metallica 는 2003년작 St. Anger 기획 당시에 밴드 멤버들의 지나친 독단에 참다참다 결국 더 이상은 아니다 싶어 밴드를 탈퇴한 Jason Newsted 의 후임 베이시스트를 오디션으로 뽑는다는 공지를 하였고, Robert 는 그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Robert 의 커리가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커리어를 가졌거나 밴드를 좌지우지 하던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여 결론적으로 “Robert 의 커리어가 가장 별로인” 웃지 못할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당시 오디션에 참여한 인물들은 Twiggy Raminez (ex-Marilyn Manson), Pepper Keenan (Corrosion Of Conformity, Down), Scott Reeder (Kyuss), Chris Wyse (The Cult), Eric Avery (Jane’s Addiction) 등등 이었다고… 밴드와 1:1 합주를 통해 이뤄진 이 오디션에서 Robert 는 남다른 테크닉은 물론이거니와, 정말 신나서 연주하는듯한 액션 또한 여러번 보여주며 밴드의 마음을 사로잡아 밴드의 정식 베이시스트로 임명되기에 이르른다. (Metallica 가 Robert 에게 오디션 곡으로 뭐 준비 해 왔냐라는 질문에 Battery 를 하고 싶다 해서 “그 빠른곡을?” 하고 Metallica 가 초장부터 놀랐다나 뭐라나…) 이 과정은 Metallica 의 St. Anger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Some Kind Of Moster 에 그대로 실리기도 했으며, SxTx 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필견급 영상 되겠다.


Metallica 의 오디션 현장 비디오. 딱 봐도 Robert 가 제일 잘한다 이거야!

31. Robert Trujillo 는 95년경에 SxTx 와 Infectious Grooves 둘 다 그만 두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두 밴드에 이벤트적으로 참여하여 나름 괜찮은 우정의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2010년대에 종종 단발적으로 행했던 Infectious Grooves 라이브 투어 활동에도 열심이었고, 2010년대 SxTx 의 라이브 활동에 종종 깜짝 게스트로 출연하여 황금기 시절의 화려한 베이스 플레이를 보여주며 팬들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하기도 했다. 또한 Infectious Grooves 재결성 당시 거의 음악계 은퇴로 인해 참여가 불발 된 Adam Siegel (Excel) 의 빈 자리는 무려 Faith No More 의 기타리스트였던 Jim Martin 이 참여하서 나름 화제가 되기도 했다. Jim Martin 은 90년대 중반에 Faith No More 탈퇴 & 솔로 앨범 한장 발표 이후 아무도 그가 어디서 뭐 하는지 모를 정도로 칩거 하다가 2000년대 초반에 느닷없이 농부가 되어 잘 살고 있다는 뉴스가 뜬금없이 소개되며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 바 있기도. Jim 은 음악계를 거의 은퇴 한 상태라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Infectious Grooves 를 통해서만큼은 지금까지도 계속 그다운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기도.

32. SxTx 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또 다른 인물인 기타리스트 Rocky George 의 SxTx 탈퇴 이후도 살펴보면 나름 흥미롭기도 하다. Rocky George 는 90년대 중반에 Slayer 의 기타리스트 Jeff Hanneman 과 드러머 Dave Lombardo 와 함께 하드코어 펑크 프로젝트 밴드 Pap Smear 를 결성하기도 했었다. 이 프로젝트는 나름 본격적인 데모 작업도 하고, 앨범 제작까지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해산 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Jeff Hanneman 은 이 기획을 Slayer 로 가져와서…. Slayer 의 이색 펑크 커버 앨범인 Undisputed Attitude 가 그렇게 탄생 되었습니다~! 그 후 Rocky George 는 SxTx 탈퇴 이후에 뉴욕 하드코어 레전드 Cro-Mags 에서 잠깐 뛰기도 했으며, 2003년부터는 80년대 훵크-레게 메탈 퓨전 레전드인 Fishbone 의 기타리스트로써 활동하고 있다. 터프한 사운드와는 멀어졌지만, 그의 화려한 손놀림만큼은 여전하기도.

33. 여하튼 13 앨범 발표를 통해 퇴물 밴드라는 이미지를 벗었고, 황금기 이후 가장 열정적인 라이브 활동을 펼친 덕택에 SxTx 의 이미지는 많이 개선 되기에 이르른다.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크로스오버 쓰래쉬 리바이블 신예들의 선전에 힘입어 원조급 밴드로 칭송 받는다던지, 2000년대 초반부터 2016년 현재까지 여전히 강렬한 80년대 쓰래쉬 아이콘들의 컴백과 지속적인 쾌작 발표로 인한 베테랑 쓰래쉬들에 대한 좋은 인상이라던지 하는 주변 환경 덕도 나름 괜찮게 받고 말이다. 여하튼 13 앨범 활동이 일단 마무리 되자 밴드는 시원스레 “바로 새 앨범 제작 들어갑니다” 를 외친다. “13 앨범 나오는데 13년이나 걸렸기에 새 앨범은….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자…” 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왠걸? SxTx 는 곧 나옵니다 드립 전혀 없이 비교적 매우 매우 매우 빠른 2016년에 신작 앨범 World Gone Mad 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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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결별 이후 SxTx 최고의 앨범이자 2016년 신작 World Gone Mad!!!

34. 2016년작 World Gone Mad 는 제작 기획부터 SxTx 는 꽤나 흥미로운 이슈거리를 만든 바 있었다. 바로 Slayer 출신의 명 드러머 Dave Lombardo 의 영입이었다. Dave 는 2001년에 Slayer 에 재가입하여 뛰어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두장의 신작 앨범에도 참여 했지만, 2013년에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당하며 또 한번 Slayer 에서 이탈하게 되었었다. 그렇게 프리 에이전트가 된 Dave 는 이런저런 새 밴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SxTx 측에서 드럼자리가 또 공석이 되었으니 3개월 가량 투어 세션을 해 줄 수 있느냐 하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Dave 가 OK 하여 한정적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Dave Lombardo 가 가입 된 SxTx 는 딱 봐도 흥미진진한 이슈꺼리였고, 라이브 무대에서도 뛰어난 캐미를 보이며 많은 헤비니스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밴드의 리더인 Mike Muir 또한 Dave 와의 함께 하는걸 마음에 들어했고 말이다. SxTx 는 Dave 와 한번 더 연장계약을 했고, 내친김에 신작 레코딩 드럼 세션 계약까지 하더니만, 아예 SxTx 드럼으로 정식 영입을 하였다. 꽤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오묘한 조합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둘의 의기투합은 밴드에 큰 도움이 되었다. SxTx 는 밴드 커리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드럼을 얻었으며, Dave 는 지금까지의 ex-Slayer 커리어 중 가장 돋보이는 음악 행보의 자리를 얻게 되었다. 양쪽의 음악적 스타일의 이질감도 있었지만, 의외로 양쪽 모두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여도 묘하게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SxTx 라는 밴드를 신선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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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Tx 팬 여러분! 최고의 드러머를 영입 하였습니다!
Dave Lombardo 의 정식 영입을 알리며 한방 찰칵!

35. 2016년에 발표 된 통산 12번째 앨범인 World Gone Mad 는 “메이저 결별 이후 발표 된 SxTx 앨범 중 최고”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굉장한 앨범이었다. 전작 13 앨범에서 선보인 초창기 하드코어 펑크 & 황금기에 행했던 크로스오버 쓰래쉬 뛰어난 음악적 실력/센스의 부활은 World Gone Mad 에서 대폭발 한다. 밴드의 황금기를 기록한 명작 3연작 Join The Army, How Will I Laugh Tomorrow…When I Can’t Even Smile Today, Lights…Camera…Revolution! 에서의 그 맛이 200% 재현 되었다는 점 하나만으로 이 앨범의 대단함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황금기 시절의 끝장나는 크로스오버 쓰래쉬 구사 능력이 다시 폭발하자, 계속해서 고집을 부렸던 인상의 “초창기 하드코어 펑크에 대한 집착” 또한 더욱 멋지게 되살아 나기도 했다. The Art Of Rebellion 시절의 90 모던 헤비니스 코드, 메이저풍 하드락, 프록/엑스페리멘탈 사운드 시도, 파워 발라드까지 구사와 같은 음악적 터닝포인트 또한 적절하게 구사되며 흥미로움을 더하기도 했으며, 과거에 행했던 음악적 시도들을 새 앨범에서 다시금 시도해도 “재탕” 과는 거리가 먼 신선함의 대거 창출도 인상적이었다. 새 앨범의 레코딩부터 함께 한 세 멤버들인 기타 Jeff Pogan 와 베이스 Ra Diaz 그리고 Dave Lobardo, 이 셋의 실력과 나머지 멤버들과의 매우 뛰어났다는 점도 빠트릴 수가 없기도 하다. Rocky George, Robert Trujillo, Mike Clark 의 황금기 라인업의 뛰어난 센스와 테크닉이 완벽하게 구현 된 것 또한 World Gone Mad 의 장점이기에 그러하다. 여하튼 World Gone Mad 는 발매와 동시에 극찬을 얻었고, 밴드는 또 한번의 커리어 하이를 맞이하게 된다. SxTx 는 퇴물 밴드가 아닌, 또 한번의 극적인 황금기를 얻은 현재 진행형 레전드급 밴드로 멋지고도 완벽하게 탈바꿈 하게 되었다.


World Gone Mad 의 첫곡인 Clap Like Ozzy
앞서 설명한 대단함들이 죄다 터져 나오는 초명곡!!!!

36. World Gone Mad 가 엄청난 모습을 보여 준 것과 별개로 아쉬운 소식도 들려왔다. 앨범 발표 이전에 Mike Muir 가 “아마도 이 앨범이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이 될 것 같다” 라고 인터뷰에서 허심탄회 하게 밝힌것이 바로 그것. World Gone Mad 앨범이 너무 뛰어났기에 이러한 그의 발언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다. 정말 오랫만에 끝내주는 앨범도 냈고, 밴드 라인업도 좋고, 멤버들간의 캐미는 더 좋고, 그 라인업으로 자연스레 우러 나오는 뛰어난 음악적 센스의 강렬함도 어마어마 하고, 그러한 모습 때문에 또 하나의 새로운 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상황인데… 마지막이라니??? 이해 할 수 없기도… 여하튼 SxTx 는 밴드 말년의 제2의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으며, 밴드가 잘 나갈때나 영 아니거나 상관없이 늘 라이브 투어에 열심인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26여년의 밴드 활동 커리어 내내 SxTx 는 그러했다. 과연 그들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제 그만” 이기 보다는 “좀 더” 인 이 왕형님 밴드 SxTx 의 미래에 영광 있길 기원하며… 끝!!!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