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 Reagan – The Tyranny Of Will (Relapse, 2014)
Iron Reagan 은 밀레니엄 쓰래쉬 리바이블의 절대 최강자 Municipal Waste, 예테보리 사운드에 영향받은 메탈코어 중 가장 격렬한 사운드를 자랑했던 Darkest Hour 멤버들의 프로젝트라는 이유만으로 기대감을 한껏 가지게 만든 화제의 밴드다. 2012년에 데모, 2013년에 첫 풀렝스 Worse Than Dead, 2014년에 Exhumned 와의 스플릿과 EP 앨범 Spoiled Identity, 2번째 풀렝스 앨범인 The Tyranny Of Will 까지, 각자의 밴드 활동에 매진하면서도 프로젝트 밴드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하드워크 행보를 통해서 더욱 더 그 기대를 증폭 시켰고, 그 명성에 걸맞는 통쾌만점의 크로스오버 쓰래쉬 사운드를 담은 음반들을 통해 많은 메탈/하드코어 펑크 애호가들을 만족 시키는데 성공한 바 있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다소 강렬한 비난 거리인 “Municipal Waste 시절에 구사하던 음악이랑 전혀 차이점이 없잖아!” 를 너무나도 뻔뻔하게 보여줬던 황당한 밴드이기도 했다.
두번째 앨범이자 준-메이저 메탈 레이블 Relapse 로 이적하며 발표한 The Tyranny Of Will 은 “Municipal Waste 와 전혀 다를 바 없음” 이라는 뻔뻔한 밴드 철학(?) 을 어이가 없을 정도로 관통 시켜 버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거니 남들이 까대던 말던 알바 아니다 까지 뻣대는 느낌을 전해 줄 정도로 무시무시한 멘탈을 자랑하는 앨범이다. 보컬과 기타가 MW 와 같고, 드럼과 베이스만 다르니까 (= 음악적으로 좌지우지 할 멤버가 없으니) 똑같을만 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막상 경험하면 너무나도 뻔뻔할 정도의 꼭 닮은 모습은 어안이 벙벙 해 질 정도이며, 시원한 욕설을 입 밖으로 크게 샤우팅 할 수 있기도 하다. MW 는 쓰래쉬 메탈 공연장 특유의 광적인 팬들의 얼빵한 헛지랄적 모쉬핏 정서를 재미지게 써 내려간 메탈 파티 가사가 주가 되지만, Iron Reagan 은 매우 진지하고 공격적이다 못해 과격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격성이 존재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음악적인 차이점은 전혀 없다. 굳이 차이점을 발견한다면, 정치적 공격서 맞춰서 곡들이 좀 더 진지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듯” 해 보이는다는 것과, Darkest Hour 출신의 드러머인 Ryan Parrish 가 MW 의 Dave Witte 보다는 엑센트가 강렬하고 머신건/블라스트를 칠 때 그만의 특유한 터치가 있다라는 “굳이 거론 안해도 되는, 안하는게 나은 차이점” 정도가 있을 뿐이랄까나? 앨범 이전에 발표한 EP Spoiled Identity 에서 보여준 “더욱 빠르고 심플하고 격렬하고 즉흥적으로” 라는 괜찮은 터닝포인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EP 다운 1회성 기획이 되어 버린듯 싶다) 과도하다 못해 뻔뻔한 MW 스타일 그대로의 사용을 행한 본작은 분명 좋은 그림이 나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모양새 빠지는 느낌이며, 명성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2014년 신작 The Tyranny Of Will 은 영 아닌 쓰레기 앨범인가? 그렇지 않다. 스타일이 과도하게 MW 를 베꼈지만, 퀄리티만큼은 너무나도 출중하다. 80년대 크로스오버 쓰래쉬의 격렬함을 리바이블 하되, 좀 더 뛰어난 연주와 곡 진행을 시도하며 개선을 행했던 MW 에서의 강렬한 매력이 Iron Reagan 에서도 늘 제대로 터져 나왔었고, 이번 앨범에서도 그러하다. 메탈과 하드코어 펑크의 대책없는 초과속 퓨전의 매력은 이 밴드/앨범에서도 끝장으로 작렬한다. 음악적 개성을 논한다면 빵점이지만, 카타르시스 백만점의 메탈/하드코어 펑크 파티를 위한 백그라운드 뮤직으로는 만점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두가지 판단기준에서 나온 장단점 중 하나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 할 수 없으며, 더 나아가 명작이다 쓰레기다라는 식의 흑백을 가리는 판단을 절대 내릴 수 없기도 하다. 리뷰하기 애매모호 하며, 할 필요도 없으며, 굳이 해도 의미가 없기도 하다.
그래도, 그래도 최종 결론을 내려 보자면 “쾌작” 에 가까운 앨범 되겠다. MW 에서 선보이던 스타일을 그대로 행한점은 너무나도 어이없지만, MW 와 마찬가지로 쓰래쉬 메탈 및 펑크/메탈 퓨전에서 이만큼 제대로인 퀄리티를 보여주는 앨범도 찾기 힘든데다가, MW 의 최근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음악적 기량/아이디어의 고갈로 인한 퀄리티 저하가 이 프로젝트인 Iron Reagan 에서 상당 부분 해결 되기에 좋은 쪽으로 결론을 아니 내릴 수 밖에 없다. 좋은 결론을 내리겠지만, “그래도 차기작은 무조건적으로 자신들만의 개성/스타일 확보를 해야만 한다” 라는 말은 반드시 남기고 싶다. 그냥 밴드들도 아니고 2000년대 메탈 기라성인 Municipal Waste 와 Darkest Hour 출신 멤버들의 모임 아니던가? 일단 불평은 적당히! 불평을 적당히 해야 할 만큼 이들이 보여주는 모쉬핏 감 넘치는 쓰래쉬 파티 제공력은 제대로 임팩트 하지 않던가. 아쉬워도 적당히 투덜거리고 들으란 소리다. 그래도 재미 하나만큼은 제대로 보장 해 주지 않던가.
- Mike Villain
Miserable Fail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