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3] The Geeks

[Interview #03] The Geeks

1.?신보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더불어서 타이틀 명인?Still Not In This Alone?의 의미도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강준성 (이하 준성, The Geeks 의 기타리스트) : 새 앨범은?The Geeks 의 두 번째 Full-Length 음반으로?12곡이 담겨 있습니다.?지난?15년간의 The Geeks 활동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고요.?음악적으로는 저희가 그 동안 꾸준히 해왔던, Youth Crew Style 을 기반으로 해서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그러나 이것저것 다 들어가 있는 앨범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그래도 하드코어 펑크 뿌리를 유지 하려고 했습니다.?새 앨범의 타이틀은 우리의 친구이자 미국의 하드코어 밴드 Generations 의 멤버인 Preston 이라는 친구가 지어 주었습니다.?지난?What’s Inside 나?Every Time We Fall?모두 앨범 마지막 곡이자 약간 긴 노래의 제목을 타이틀로 정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전통을 따라서?A Light In The Dark 로 타이틀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었고,?앨범 커버 이미지를 따라서?Staring into the Sun 으로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었지만,?Preston 의 제안을 듣고 바로?Still Not In This Alone 으로 정했습니다.?타이틀 자체는?Youth Of Today 의 명반이자?2집인?We’re Not In This Alone 에서 따왔는데,?우리 앨범도?2집이고 우린 여전히?Youth Of Today 를 좋아하고,?그리고?15년을 함께 했다는 의미도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다소 길긴 하지만 클래식 앨범 타이틀에서 따온 것이라 외우기도 쉬울 줄 알았는데 많은 분 들이 못 외우셔서 아쉽긴 합니다.

서기석 (이하 기석, The Geeks 의 보컬리스트) : 앨범은 미국의 Think Fast 에서 LP/Digital 로 전 세계 7월 15일에 발매 되었으며, 한국반 CD 7월 29일에 발매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의 여러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도 구매 가능하십니다. 다른 부분은 생략하고 타이틀명에 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타이틀 명을 정하는데 있어서 엄청난 고민을 했습니다. 준성이 말 대로 노래 제목과 일치하는 타이틀도 있었고, A New Chapter 같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타이틀 명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리저리 거절 당했습니다 ㅎㅎ 이 창작의 고통은 실제로 겪어 보지 못한 분들은 모릅니다.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저와 가장 친한 하드코어 친구 중 한명인 Preston 에게 컨설팅을 요청했고, 그 친구가 제안한 것이 Still Not In This Alone 입니다. 사실 Preston 이 본인의 다른 밴드에 사용하고자 남겨둔 것인데, 듣는 순간 느낌이 딱 왔습니다. 15년 동안 전 세계 하드코어/펑크의 하드코어 키드들과 교감하며 항상 생각하고 있던 감정. 그리고 저희가 생각하는 하드코어/펑크의 의미와 완벽하게 부합되어 허락 받고 채택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지난 주 첫 투어 장소인 대구 공연을 다녀왔는데, 공연장에서 제가 느낀 감정이 바로 “We are not still in this alone” 이였습니다. (대구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정말 진심이 담긴 타이틀이라고 생각합니다.

2.?신보 곧 나온다 하고서 엄청 걸렸습니다.?특별히 힘든 일이라던지 있었는지요??내심 걱정도 되었습니다.

준성 : 제 기억으로는?10주년 공연 때?Defining Moments 를 연주했었습니다.?그때부터 하면?5년이 넘게 준비를 했었네요.?사실 제작이 오래 걸린 건 여러 이유가 있는데,?첫 번째로는 바빠서 입니다.?멤버들이 다 직장이 있기도 하고,?저는 특히?2011년 까지는 경북 구미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한 달에 두어 번 서울에 와서 연습하고 공연하고 녹음하는 데는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었습니다.?그리고 앨범 막바지 믹스 때는 결혼준비를 하느라 좀 바빴고요.?그리고 이번엔 좀 제대로 녹음을 해보고자 하여 데모 작업도 엄청 많이 했었습니다.?임영 형 집에서,?봉규 형 집에서,?합주실에서,?저렴한 스튜디오에서 한?5~6번은 데모 작업을 한 것 같고요.?그리고 곡도 만들고 버리고 만들고 버리고 한 것도 많습니다.?그렇게 녹음을 시작하고서도 같은 노래를 몇 번이고 재 녹음을 했습니다.?녹음했다가 지우고 다시 하고 한 게 많아요.?연주적인 문제보다는 녹음해놓고 집에 가서 들어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서 재 녹음을 많이 했습니다.?그리고 사실은 원래?6곡짜리?EP를 준비했었기 때문에 녹음 도중에 작곡을 한 것도 많아서,?녹음+작곡+연습을 동시에 하다 보니 딜레이 된 것도 있고요.?근데 사실 제작이 오래 걸린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은데…?다른 멤버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The Geeks 하는 것에 약간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The Geeks?이름으로 나온 수많은 컴필레이션까지 포함하면, 7”, 10”, 12”, 33rpm, 45rpm, Boxset, Picture Disc, Color Vinyl, CD, Tape?안 나온 게 없고,?티셔츠,?모자,?바지 같은 머천다이즈에 북미 전역을 커버하는 투어도 두 번이나 했고,?동남아,?일본도 대충 다 공연을 갔었고요.?딱?10주년 이후로는 더 이상 하고 싶은 게 없었습니다.?거기다?10년을 같이 하다 보니까 멤버들도 꼴 보기 싫더라고요.?심하게 싸운 적은 없는데,?그냥 다 싫었습니다.?큰 사건은 없었는데 소소한 게 쌓이다 보니까 그냥 싫어 지더라고요.?한가지 예를 들면 해외 투어 때,?저는 휴게소에서 햄버거 먹고 가고 싶은데,?시간 없다고 햄버거 사서 차에서 먹고 가자고 하는 그런 거부터 해서 다 싫었죠.?유치하지만.?그러다?2013년?SXSW?준비 때부터 공연 때까지 심하게 싸우게 되었습니다.?기석이랑은 중학교?2학년때부터?20년 가까이 친구인데 처음으로 쌍욕 하면서 싸웠습니다.?그때 다른 멤버들이랑도 많이 싸웠고요.?그래서 사실 그때 미국에서 해체 했었습니다.?엄밀히 얘기하면 제가 탈퇴를 했었는데,?저는 지금 멤버 중?1명이라도 없으면 The Geeks 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동해체라고 우겼죠.?하여튼 그렇게 싸우고 나니까 오히려 후련하기도 하고 제가 성격이 좀 많이 안 좋다는 걸 알게 되어서,?따로 화해는 안 했지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그래서 앨범도 무사히 나왔고요.

기석 : 2007년 Every Time We Fall을 발매 후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모두 30대에 접어들었고, 직장, 결혼, 가정사 등 여러모로 말이죠. 이런 정신 없는 와중에 좋은 기회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밴드들과의 한국 투어, 그리고 홍콩 투어, 인도네시아 투어, 필리핀 투어, 일본, SXSW + 미국 투어등의 해외 투어, 그리고 한국 내에서의 여러 공연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Open Your Eyes Booking 을 통해 해외 밴드들 한국 투어 기획도 했고, 이태원에 POWWOW 라는 공연장까지 운영을 하게 되면서, 신곡 작곡 및 녹음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쉽게 말해 한정된 시간에 국내/해외 공연을 지속하기도 바빴고 음악 창작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합주나 녹음 일정이 틀어지면 한 달이나 두 달 뒤에 잡히게 되어 연속성이 없이 떨어져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마치 대국민 사기를 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죠.. 하지만, 그 당시에 그런 얘기를 할 당시 녹음을 빨리 마무리 할 계획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단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이 발생해 계속 늦춰지게 된 것 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앨범으로 새로운 시도 및 진보를 이뤄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밴드내의 작곡가인 저와 준성 둘의 비전(?) 같은 것이었고, 그러다 보니 작곡 도중 버린 노래가 상당 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게 웃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밴드의 세계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더 좋은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도 상당한 것도 사실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하드코어/펑크 앨범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마침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멤버들이 만족하는 앨범을 발매 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런 못난 소속밴드를 기다려준 Think Fast Records 의 Larry 와 Ryan 그리고 Townhall Records 황규석 사장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저희는 분명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못난 소속 밴드를 둔 레이블 사장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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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eks 의 2014년 신작 Still Not In This Alone, 호평 발매중!

3.?신보는?Outbreak?같은 밴드가 시도했던 독특하면서도 올드스쿨한,?혹은 모던하면서도 고집있는 사운드에 대한 또 한번의 발전이 멋지게 되었다고 생각 됩니다. Youth Of Today?가?2010년도에 등장 했다면 이런 사운드가 나올것 같다고나 할까요??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들었는데,?밴드가 신보에서 추구했던 점이나 노렸던 것은 무언인지 궁금 합니다.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준성 : 음,?우선 칭찬에 대해서 감사 드리며,?다른 분들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네요.?앞서 말했듯이?10여년을 한 밴드를 하다 보니,?뭔가 혁신적이고 새로운걸 해보고 싶었습니다.?그렇다고 완전 새로운 음악을 하는 건 제 뿌리에 대한 배신인 거 같고,?자존심이 허락하지도 않았고요.?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했습니다.?기본적인 하드코어 펑크를 기반으로 평소에 듣던 다양한 음악에서 무의식 중에 영향을 받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지난?5년간은 펑크,?하드커,?레게,?메탈,?하드락 이것저것 다 많이 들었습니다.?사실 어릴 적에는 이런 저런 밴드들의 곡을 카피하면서 배운 것도 많은데, 최근에는 카피 연주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시간도 안 나고, 크게 흥미도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음악 듣는 것은 아직도 좋아서 꾸준히 많이 듣고 있습니다. 손이 많이 게을러진 만큼 귀가 많이 부지런 해졌다고 해야 할지. 결론적으로 이번 앨범에는 특히 영향을 준 밴드는 따로 없고, 그 동안 음악을 들으면서 생긴 저의 음악관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반이라 The Geeks 멤버들의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음반이 된 거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분들도 어떻게 들었는지 유독 궁금한 앨범입니다. SNS로 의견 주세요 ㅋㅋ

기석 : 일단 밴드내에서 저와 준성이가 각각 곡을 만드는데, 각 자 곡을 만들고 함께 편곡을 합니다. 이런 일련의 작업시 중점을 두고 있었던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음악적으로 The Geeks 만의 정체성을 재 정의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The Geeks의 특유의 사운드를 지키면서도 진보된 사운드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그 누구보다 올드스쿨/유스크루 쪽 하드코어와 펑크의 음악적인 부분의 한계를 잘 알고 있기에, 가장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역사상 올드스쿨/유스크루 쪽에서 실제로 LP 두 개 발매한 밴드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ㅎ)

저는 다양한 장르의 하드코어를 듣고 최신 유행하는 하드코어 Trend 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저희의 Root 를 잃지 않고 잘 적용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Down To Nothing 의 음악을 정말 사랑하기에, Two Step 을 부르는 리듬감 있는 하드코어 노래를 만들기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희가 아니라는 결론을 세웠죠.

기존보다 더 구성지고, 모던 한 요소, 멜로딕한 요소 등을 더 의미 있게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에 저희 음악에서 쓰지 않았던 부분을 과감하게 하지만 저희 식으로 해석해서 차용하였고 청자가 신곡을 듣는 순간 “아 그래도 이거 The Geeks 구나!” 라는 음악적 색깔을 찾는데 있어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재치 있는 기타 플레이가 단조로울 수 있는 음악에 다양한 색깔을 불어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가사적/ 멜로디 적으로도 위와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마치 기존 가사들이 20대 중반의 열정, 강인함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면, 30대 중반인 제가 지금 현재 사회 현상이나 음악적을 대하는 태도들을 더욱 성숙한 시각으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Staring Into The Sun, A Light In The Dark, Defining Moments 같은 노래들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작업 도중 결국 회귀한 것도 있습니다. 어떤 노래는 더 현학적이고 시적으로 쓰려고 했다가, “내가 진정으로 느끼는 건 정말 간단한 거잖아. I still believe in hardcore! This is still what I believe!” 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주 쉽게 바꿨습니다. (절대 창작력이 떨어저서가 아닙니다^^) 물론 “이전 앨범에 썼었던 비슷한 가사잖아!!” 라고 욕먹을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제가 느끼는 감정이기에, 진정성 유지를 위해 과감히 재창조 (활용?) 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authenticity)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악이야 말로 밴드와 그 밴드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간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진정성을 느끼는 주제를 진정성있는 방법으로 노래하는 것이 가장 진정성있는 소통 방법이라고 여전히 굳게 믿고 있으며, 이번 가사 작사 시에도 여전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4.?몇몇 곡들에서 등장하는?From The Start?컴필 시절의 매우 빠르고 격렬한,?패스트코어 같은 구색이나 기타 애드립도 인상 깊었습니다.

준성 : Fastcore 같은 곡은?This Is It 을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사실 전 이런 곡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기석이도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녹음 막바지에 합주실에서 다 함께 20분 정도 만에 완성했던 기억이 납니다.?그리고 기존 앨범과 다르게 기타 애드립 같은 게 많이 들어가있는데,?거의 모든 것이 사전 준비 없이 녹음실에서 즉흥적으로 녹음이 되었습니다.?녹음실에서 미리 정해진 것을 녹음한 거 보다는 연습하는 기분으로 이것 저것 연주 해 보고,?집에 가서 마음에 들면 살려두고,?별로이면 다음에 다시 녹음하곤 했습니다.?사실?‘이 부분엔 기타 애드립을 넣어야겠다’ 는 구상도 없이 그냥 막 기분 내키는 대로 친 게 많았습니다.?순간적으로 두뇌 풀가동하여 창의력을 극대화했던 거 같습니다. 근데 이 결과가 꽤 마음에 들고요,?주변 사람들도 이 부분을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기타 연주로 봤을 때는 이 부분이 기존 앨범과는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기타 솔로의 느낌보다는 또 하나의 리듬기타 느낌이 나는 게 좋겠다는 의도는 있었습니다. 사실 17th May 란 곡에는 엄청난 기타 솔로도 있었는데, 과감하게 빼고 거의 한 음만 연주하는 애드립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Roots Reggae/Dub 사운드에서 영향을 좀 받았습니다.

기석 : 위에서 설명한 다양성에 대한 고찰 및 Root 로의 회귀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This Is It 에 이런 부분이 잘 들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들어보시면 기존에 없는 드럼 비트나 기타 애드립 같은 것들이 많으며, 이런 부분이 과거에 100% 달리기 정주행과는 다른 느낌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가사 역시 노래에 맞춰 강렬하게 심플하게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기타 애드립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이번 앨범에서 이 부분이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것들이 기타리스트가 아닌 저는 작곡이나 편곡 부분에서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기에,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참 즐거웠습니다. 사실 전 우리가 시도한 기타 애드립이 다 좋았습니다. ㅎㅎ 준성이가 아이디어를 내서 과감히 녹음을 시도했으나 정작 준성이는 맘에 안 들었던 부분들도 있는데, 제가 너무 좋아서 설득(?)해서 살린 적도 있습니다 ㅎㅎ 이런게 시너지겠죠? 결론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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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에 등장하는 초기 스타일 때문에 다시 한번 생각나던 From The Start 컴필레이션

5.?올드스쿨함,?모던함,?격렬함 등 꽤 많은걸 보여 주었습니다.?차후 앨범에서 좀 더 완벽하고 근사하게 다듬어 낸다면 세기의 명반이 나올것 같은데… 꽤 시기상조적인 질문이지만 앞으로의 레코딩 활동은 어찌 되어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려 주실 수 있으신지요??개인적으로 한장 더 나오면 정말 정말 굉장할 것 같습니다.

준성 : 사실 녹음 중에는 멤버들과 사이도 안 좋았고,?여러 가지로 피곤하고 해서 이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 될 거 같았는데,?지금 생각은 차후에 한번 더 해보고는 싶습니다.?근데 제 성격이 뭘 딱 계산하고 준비하고 한다기 보다는 기분 내키는 대로 하기 때문에 아직은 뭐라 말씀 드리기가 곤란하네요.?하지만 지금 이대로 살다 보면 앨범은 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앨범 내야죠. 신보 녹음 후에는 한 곡 정도 만들어 둔건 있는데,?어디 컴필레이션 같은데 한번 써먹어 보고 싶긴 합니다.?다만 다음 앨범은 믹싱에는 조금 더 신경을 써보고 싶습니다.?이번엔 녹음에 시간과 돈을 너무 많이 투자해서 믹스를 좀 급하게 하느라 조금 아쉽습니다.?그리고 한마디 더 붙이자면 다음 앨범도 기본은?Youth Crew?입니다!

기석 : 좋은 평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전혀 계획이 없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는 3곡 혹은 4곡가 담긴 EP 혹은 7”를 내면 굉장히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정수가 담긴 느낌의 곡들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준성이가 말한 것처럼, 여러가지 저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너무 녹음 기간이 길어져 나중에 집중력이 저하된 부분이 있었는데, 만약 곡 수가 적다면 더욱 임팩트 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시기 상조지만 상상해보니 즐거울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몇 개월간 한번도 기타 친 적이 없는데, 이 질문에 영감 받아 오늘 집에 가서 쳐보겠습니다! (회사 점심 시간에 답변 쓰고 있었는데, 방금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신곡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1년만의 신곡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6.?각 멤버들의 앨범 베스트 트랙을 알고 싶습니다.

준성 : 저는?A Light In The Dark 가 가장 좋습니다.?큰 반복 없이 쭉 나열되는 곡 구조와 느릿한 부분이 있는 것도 좋고,?후반부 리드기타,?리듬기타,?리드보컬,?백업보컬의 조화도 좋고요.

기석 : Staring Into The Sun / Defining Moments / A Light In The Dark: 변화 & 진보라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은 곡 들이어서 모두 동등하게 애착이 많이 갑니다. 절대 게스트 보컬들이 들어가서는 아닙니다 ^^

봉규 (정봉규, The Geeks 의 베이시스트) : Suffering, Changing, and Growing: 신보의 모던한 느낌의 곡들도 좋지만 이 곡은 예의 The Geeks 스타일의 절정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스트레이트 함과 심플함, 정통적인 싱얼롱 파트, 궁극의 코러스파트까지! 유스크루 리바이벌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진 (The Geeks 의 기타리스트) : A Light In The Dark: 곡 구성이 좀 중구난방인 면이 있지만 드라마틱한 각각의 리프들이 맘에 듭니다. 특히 마지막 백업 코러스와 기타 하모니의 조화가 좋습니다.

임영 (최임영, The Geeks 의 드러머) : 3번 트랙 Defining Moments에 애착이 큽니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 제 기억으로는 가장 먼저 만든 곡이기도 하고 라이브 때도 그 동안 꽤 해왔던 것도 있고, 무엇보다 평소에 좋아하고 리스펙트하는 밴드의 보컬들이 짤막하긴 하지만 게스트 보컬로 참여해서 이 노래를 불렀다는 게 대단하고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테러의 보컬인 스캇 보젤 형은 Buried alive로 활동 했었을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었고 Terror 는 두 말할 것도 없는.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해서 Defining Moments를 베스트트랙으로 꼽고 싶습니다.

7.?신보 제작시 어려운 점이라던지,?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는지요?

준성 : 한국 밴드들이 현실적으로 프로듀서 없이 녹음을 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엔지니어가 프로듀서의 역할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고, 멤버 중 일부가 프로듀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관행보다는 명확한 프로듀서가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외부 프로듀서를 영입하자는 얘기도 있었으나, 돈 문제도 있었고, 마땅히 맡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기석이와 제가 프로듀서가 되기로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녹음 초기부터 멤버들에게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했었습니다. 특히 저는 마음가짐 자체를 The Geeks 멤버라기 보다는 프로듀서로 임하여 녹음실에 있었고, 그래서 좀 멤버들에게 과하게 모질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녹음실에서 딱히 농담하거나 웃지도 않았고, 코러스 녹음하려고 친구들 여러 명이 왔을 때도, 누군가 삑사리를 내거나 웃긴 표정을 지으면 다같이 웃고는 했는데 전 그냥 별로 웃지도 않았고. 그 외에도 모니터링 중인데 멤버들이 옆에서 웃고 떠들면 그게 그렇게 짜증이 났었습니다. 집중을 하고 있는데 방해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뭐 지나고 보니 왜 그랬나 싶고, 그렇게 지랄을 떨어도 잘 참아낸 멤버들 덕분에 앨범이 나오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Pre-Production 까지 하면?5년 가까이 소요가 되어서,?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5년간 앨범 준비가 일상이 되었었는데 갑자기 끝나버려서 허무하기도 합니다.

기석 : 1. 게스트 보컬: 많은 분들이 Defining Moments에 어떻게 외국인 3명 게스트 보컬을 했는지 많이 궁금해 하셔서 남깁니다. 일단 제가 이 노래를 2008년도쯤 완성하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Propeller 21 곤도라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도에 Terror, No Turning Back 내한 공연 시 3명에게 부탁하여 당시 쌈지 공연 전, 다리 밑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5년 후 지난 지금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까먹고 있었을 듯 합니다 ㅎㅎ 얼마 전 개별 이메일 보내서, 고맙다라고 인사하고 노래를 보내줬는데, 다들 Awesome 이라고 답변이 왔습니다.

2. 작년 초 Think Fast 사장이 문자가 왔습니다. “너 괜찮니? 살아있니?” 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동남아 하드코어 키드가 자기에게 페이스북에서 “The Geeks 보컬이 죽었다는데 사실이냐?” 라고 물어왔다고 합니다. 놀라서 연락했다며… 그래서 조만간 동남아 가서 살아있음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3. 믿기지 않겠지만, 가사 쓰는 것은 인생의 최고의 고통 중 하나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250장 짜리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총괄하는데, 가사 쓰는 게 그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당시 저에게 영감을 주는 모든 문구, 미드, 영화, 만화, 경영서적, 네이버 검색, 구글링, 회사 회의 중 나온 애기, 등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적어서 기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사가 안 써져서 머리가 너무 아파 토하기 까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임영 : 이번 앨범은 맴버 자체 프로듀싱을 하였는데, 드러머의 입장에서 그 점이 많이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녹음을 하고 믹싱을 할떄 엔지니어 분에게 우리가 원하는 이런 저런 사항을 요구해서 믹싱을 마치면 그떄 당시엔 괜찮게 들었다가도 집에가서 들어보면 무언가 좀 맘에 안 들었었고, 다시 녹음실에서 이거 수정하고 저거 수정 하다보니 시간과 돈을 너무나 많이 잡아 먹어 버렸습니다. 드럼 사운드에 있어서 전문적인 의견이 확실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드럼 사운드에 대한 고민때문에, 정말 머리 터질 뻔한적이 많았는데 다행히 제가 하고 있는 또 다른 밴드 Vicious Glare 의 성재군이 녹음 엔지니어/프로듀스 경험이 풍부하였기에, 이 친구에게 많은 조언도 받고 의견을 물어볼 수 있어서 다행이였고, 이 점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사운드가 나와서 좋습니다. 다만 이번에 너무 고생을 해서 인지, 만약에 다음 앨범을 또 만들 기회가 온다면 이런 고민이 생길 때 더욱 확실하게 방향성을 정해 줄 수 있는 정식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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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필리핀 공연 당시의 The Geeks.
동남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라이브 러브콜을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8.?데뷔?7인치,?풀렝스 발표 후 미국투어를 다녀왔고, SXSW?및 동남아 지역 라이브도 다녀 온 바 있습니다.?그로인해 쌓인 인지도 때문에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 감상 투어요청에 대한 피드백이 꽤 있을거 같은데,?앞으로 계획은 어찌 되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준성 : 앨범 평은 뭐 주변 친구들은 그냥 좋다는 말 밖에는 없습니다.?안 좋게 들은 사람은 말을 안 하겠죠.?뭐 솔직히 저희도?15년하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대놓고 뭐라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없어졌고요.?그래서 솔직하게 말을 해주는 사람도 몇 명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저는 절대 삐치지 않습니다.?한가지 재미있었던 건 얼마 전에 트위터에 어느 분이?“얘네들 오늘 공연하네” 라고 글을 쓰고 무슨 동영상을 올렸는데,?그게 저희 동영상이 더라고요.?사실 펑크/하드코어 씬의 사람들은 밴드던 관객이던 어떻게든 저희 멤버들이랑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그 누구도 저희한테?“얘네들” 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근데 그런 분이 나타나니,?저는?‘아 이런 사람이라면 우리를 객관적으로 봐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 했었습니다.?그리고 요새는 음반을 사서 듣는 사람은?SNS를 통해서 음악에 대한 감상보다는 음반 샀다는 자랑/인증 정도의 사진을 올리는 게 대부분이라…?‘아 좋아서 샀나 보다.’ 하고 마는 거죠 뭐.?그래도 그런 사진 올라오면 고맙기도 하고 기분도 좋고 합니다.?이 기회에?SNS의 덕후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해외에서는 항상 미국이나 동남아 쪽에서 반응이 좋고 피드백도 많습니다.?이번에도 뭐 여전한데,?밴드 내부적으로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안에 반드시 가자고 결정을 했고,?일본도 여유가 있으면 갈 생각입니다.?문제는 미국이나 유럽인데,?돈과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 둘 다 가기는 힘들 거 같고,?둘 중에 한군데 정도 갈 생각입니다.?개인적으로는 캘리포니아 쪽으로 가보고 싶습니다.?요즘 캘리포니아 밴드들이?The Geeks 를 다들 알긴 알더라고요.?좋아하는지는 검증 안 해봤습니다.

기석 : 말씀하신 투어들은 제 개인적으로 인생에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들 중 하나였습니다. (추가로 캐나다 홍콩 일본도 다녀왔습니다) 마치 꿈이 이뤄진 느낌이랄까. 페스티벌 가서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에게 연주하는 것이 아닌, 직접 현지의 밴드들과 투어를 돌고 저희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현지 하드코어/펑크 키드들과 함께 하였기에 더욱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죠.

Local Kids 들이 “우리 노래”를 다 따라 부르고, 우리의 음악이 얼마나 그들의 인생을 바꿨는지 우리 손을 잡고 고맙다고 얘기해 줄 때 이런 게 정말 음악의 힘이구나,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만들고 이를 매개로 Connect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구나를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해외 투어를 진행 할 계획이 있습니다. 아직까진 국내 투어를 우선으로 하고,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동남아 유럽 미국 일본 등 기회/시간/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맞춰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미 세계 각지에서 이곳 저곳에서 오퍼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빠른 시일 내로 확정 후 공지하겠습니다!

9.?신보 발표 이전에 행한 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해서 말해 주세요.?과정이라던지,?에피소드라던지,?아직 발표가 안 되었는데 어찌 되어가고 있는지 등등등 말입니다.

기석 : 뮤직비디오 2곡을 촬영했으며 아직도 작업 중에 있습니다. 홍대 최고의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인 Ken Robinson 감독이 A Light In The Dark 를 Scumraid 의 베이시스트인 이동우 감독이 Defining Moments 를 총괄 지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뮤직비디오 제작/촬영 경험이 부족해 고민하고 있을 때 두 감독님께서 명확하게 방향을 정해 주셔서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회의도 최소 5번 이상은 한 것 같습니다. 컨셉부터 아이디어까지. 철저하게 준비했고 그에 맞는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A Light In The Dark 는 드라마틱한 영상미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될 예정입니다. Prism 홀에서 1차 촬영을 진행했고, 한강 가서 보컬 씬을 추가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지난 몇 년간 공연한 최고의 공연인 락앤롤 유격훈련에서 찍은 영상도 일부 포함 될 것 같고요. 한강에서 찍은 영상이 훼손되어 한번 더 야외촬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Defining Moments 의 공연장의 열기. 저희 The Geeks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비디오를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이동우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강인한 이미지 보다는 소년 같은 (원피스 같은) 활기찬 느낌을 그대로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무료 공연을 열었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촬영에 임해주셨습니다. 카메라 7대 촬영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원래는 앨범 발매 전에 공개하고 싶었는데, 예상치 않은 여러 가지 제약 상황이 많아 지연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8월 중순 광주 공연까지는 공개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 없이 카메라 보면서 연기하는 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려웠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어색함.
– 한강에서 촬영하는데, 옆에서 오리 보트 타시는 분들이 많아 즐거웠습니다.
– 한강에 계신 아저씨/아주머니들이 미친놈 보듯이 보시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 이때 공부하느라 다양한 장르의 뮤직 비디오 100개 정도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밴드들 뮤직비디오를 보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얼마나 고생해서 찍었는지 이제 다 보입니다 ㅎㅎ

도움주신 모든 분들, 특히 동우, Ken 감독 님들, 장소 제공 해 주신 프리즘홀 (재우, 지만형님), 다 방면으로 도움주신 Mizno, 김울프, 이주영, 미즈노, schsch shc 감사합니다. 그리고 촬영 공연에 와주신 관객분들 역시 다시 한번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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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도움을 주어 훈훈함을 전해주기도 하였다능!

10.?서기석씨,?강준성씨,?최임영씨는?The Geeks?말고도 다른 밴드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설명 간단히 부탁 드리며,?새롭게 구상하는 밴드라던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준성 : 저는?Vicious Nerds, Cal Bones 를 했었는데 지금은 둘 다 보컬 문제로 더 이상 활동 계획은 없습니다. Cal Bones 는 추억 삼아 녹음만 해볼 생각이고요.?지금껏 했던 밴드들은 많은데 다 미련 없이 후련하게 잘 정리했습니다.?앞으로 새로운 밴드를 하고 싶은 욕구만 있습니다. Fugazi, Rites Of Spring?같은 스타일의 밴드와?Minor Threat?스타일의 밴드를 새로 하고 싶으나 계획은 없고요. Roots Reggae?밴드를 짧게 할 계획을 실행 중에 있습니다. 아마 기념적으로 Tape 하나 정도는 발매할 것 같습니다.

기석 : 저는 다른 Youth Crew 밴드인 Things We Say 의 Bass 를 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맴버이구요. 올해 10주년이네요! TWS 멤버들 사랑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멜로딕 한 밴드를 친구들과 재미 삼아 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임영 : 현재 GMC 레이블 소속의 하드코어 밴드 Vicious Glare 에서도 드럼을 맡고 있고, 올해 초 잠깐 친한 동생들과 Gomorrah Season Ends 라는 빗다운 밴드를 만들어서 활동 했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밴드 내부의 사정으로 활동 중지상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올해 겨울이나 내년 초쯤에 다시 새로운 빗다운 밴드를 시작해보려고 구상 중입니다. 저 말고 이미 멤버 2~3명은 정해졌는데,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깜짝 놀랄 라인업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11. The Geeks?는 전 멤버들이 음악에 올인하지 않고 각기 다른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가정을 꾸린 분들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드 활동에 열심인데,?애로사항이 있는지,?또 밴드를 계속 하게 만드는 남다른 원동력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준성 : 일단,?음악을 좋아하니까 힘든 건 없습니다.?뭐,?회사가 힘들지 밴드 하는 건 힘들지 않습니다.?결혼 후에 음악 듣는 시간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부인이 음악 하는 거 잘 이해해주고 그래서 딱히 힘든 건 없습니다.?오히려 생활이 안정되어서 마음이 편안하니 밴드 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다만,?회사 일이 너무 힘들어서 체력이 좀 안 받쳐줍니다.?기타 메고?10m 걷기도 힘듭니다.?업무 스트레스로 무기력증이 오면 만사가 귀찮습니다.?그래도 음악을 듣고,?만들고,?연주하는 건 재미가 있으니까 꾸준히 할 것 같습니다.?음악을 하는 것에 책임감이나 의무감 없이 하는 것도 꾸준히 하게 된 비결인 것 같습니다.

기석 : 원동력이라면… 아주 간단합니다. 음악이 좋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음악이 단 한 명이라도 영감을 준다면, 이 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없다고 믿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믿고, 음악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이 세상에서 우리만의 Brand 인 The Geeks 를 만들어 간다는 것. 세상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우리 5명이 만든, 전 세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우리만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 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함께 하는 친구들/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너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생업/가족이 있기에 여러 가지 말 못할 애로사항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Vision 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런 2중 생활(?)하는 게 큰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전혀 힘들지는 않고 잼있습니다.

사실, 지난 15년 동안 밴드를 하면서 해온 것이 밴드/학교/회사/가족 간의 균형 유지였고, 그래서 많은 노하우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계속 깨 닫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좋아하는 것을 두 가지 다 잘하기 위해서는 바쁜 건 당연한 게 아닐까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면 아주 맘이 편해지고 힘든 상황을 즐기는 단계까지 오게 됩니다 ㅎㅎ 공연장에서 컴퓨터 켜 놓고 일 한적도 많지만, 오히려 책임감 있게 일을 완수할 때 얻는 성취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임영 : 현재 가족사업을 하고 있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편입니다. 하고 있는 일로 밴드활동에 제약 받는 건 거의 없습니다만, 개인적인 애로사항을 꼽자면 드러밍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 개인/밴드 연습량 부족에서 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다들 직장생활로 바쁘고 게다가 한 명은 지방에서 일을 하다 보니 합주 한번 잡기도 쉽지 않고 공연도 20대 때처럼 자주하는 게 아니어서, 드럼 연습량은 갈수록 줄고 거기서 오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공연 전에 저를 힘들게 만듭니다. 이 부분은 개인연습으로 커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밴드에서 10년이나 있다보니 이런저런 힘든 이유로 그만둘 생각도 했던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함께 하고 있는 이유는 밴드를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더 크기 떄문입니다. 정말 즐겁고 불타오르는 공연을 할 때나, 공연장에서 공연 외적으로 맴버들과 친구들과 즐겁게 놀때 밴드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12.?올해가 밴드 결성?15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뭔가 특별한 이벤트 준비하고 있을거 같은데… 뭐 없습니까?

기석 : 이 앨범의 발매 자체가 15주년 기념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래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한 해인 것 같습니다.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다른 장르의 밴드들과의 공연도 기획할 할 예정이고, 다양한 하드코어/펑크 쪽의 밴드들과도 함께 하는 공연 역시 기획 중에 있습니다. 머쳔다이즈도 많이 만들고, 국내 투어, 해외 투어 등 왕성하게 준비 중입니다. 자세한 것들은 추후 공지 드리겠습니다.

임영 : 개인적으로는 긱드십 (The Geeks 드럼 10주년) 이라 제 사진을 박은 The Geeks 티를 개인 제작해서 판매하고 싶습니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강매를 한다면 몇 장은 팔 수 있을 거 같고 모 아니면 제가 다 입고 다니려고요…..

13. The Geeks?는 한국 펑크/하드코어의 흥망성쇠 및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활동한 밴드였습니다.?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 존경 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네요. 15주년 기념해서 특별히 한마디 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준성 : 꾸준하게?Youth Crew?외길인생?15년을 걸었다는 점에 스스로 대견하기도 합니다.?특히 저는 큰 멤버 교체 없이?15년을 한 것이 참 뿌듯합니다.?기석,?봉규형은 저와 함께?15년을 했고, 임영 형도 올해로?The Geeks 10년 째이고,?명진이도?5년 째입니다.?이제는 멤버가 한 명만 바뀌어도 서로 합이 안 맞아서 밴드를 못할 것 같습니다. 20살 때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는 즐거웠던 순간들이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20대 중/후반이 되었을 때는 처음과 달리 주변 인물들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서, 과연?우리의 30대는 어떨까 궁금했었습니다.?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 건 없네요.?또 주변 하드코어 키드들과의 우정도 영원할 것 같았는데,?시간이 흐르니 많은 사람들이 떠나 갔습니다.?그래도 우리는 남았습니다!?그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활동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기석 : Still Not In This Alone!!!!!!!!!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멤버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락 공연장 사람이 많아지고, 하드코어/펑크 공연장에도 사람이 많아지고, 지방에도 공연/밴드/씬이 많아지고, 궁극적으로 건강한 하드코어/펑크 씬이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임영 : 한 밴드가 큰 멤버 변동 없이 15년을 그것도 하드코어 밴드가 이렇게 오랜 시간 유지해왔다는 건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며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우리 멤버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네요.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 주고 공연 때 뜨겁게 반응해주는 전 세계의 The Geeks 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14.?최근 즐겨듣는 앨범들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 합니다.?각 멤버분들이?5장 정도 뽑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준성
1) Gang of Four???Entertainment!
2) Disorder – Under The Scalpel Blade
3) One Last Wish – 1986
4) King Tubby meets The Upsetter – At The Grass Roots Of Dub
5) 2Pac – All Eyez On Me

기석
1) Bane – Don’t Wait Up
2) Mindset – Leave No Doubt
3) Caught In A Crowd – The Fight
4) All I Have – Busan Beach Blues
5) Stick To Your Guns – Diamond에 수록된 We Still Believe

봉규
1) Atari – Ten Years Strong
2) The Rezillos – Can’t Stand the Rezillos
3) Broadway Calls – Broadway Calls
4) Daggermouth – Turf Wars
5) Deux – Force Deux

명진
1) Bane – Don’t Wait Up
2) Forward – What’s the Meaning of Love?: Singles Collection
3) Ringworm – Birth Is Pain
4) Sia – 1000 Forms of Fear
5) Beenzino – Up All Night

임영
1) Counterparts – Difference Between Hell & Home
2) Ccomeback Kid – Die Knowing
3) Nasty – Love
4) Words of Concrete – East German Cold
5) Sand – Spit On Authority

13.?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목표와 팬들에 대한 한말씀 부탁 드립니다.

준성 : 단 한 명의 오덕후를 만족시키는 그런 음악을 하겠습니다.

기석 : 앨범 홍보를 위해 국내 투어 및 해외 투어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공연들이 이미 잡히고 있습니다. 하드코어/펑크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밴드와도 공연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한국 하드코어/펑크의 발전을 위해, 지금보다 더욱 건전한 씬이 되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공연장 많이 와주세요! 한국에는 정말 멋진 하드코어/펑크 밴드들이 많습니다! Townhall과 Think Fast도 서포트 부탁 드립니다! (카페 커먼도!)
Bane의 노래 중 Some Came Running이라는 노래에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으로 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합니다.

“I’ll keep getting in the van?worrying about money for the rest of my life?just so that you can have this to talk about.?Our time is to spend time with you.” – Still Not In This Alone 2014

임영 : 정말 오래간만에 앨범을 낸 만큼 그 동안 The Geeks 의 음악을 기다려왔고 공연을 보고 싶어했던 친구들이 있는 많은 나라에 가서 다시 한번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The Geeks 의 1등 팬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꼭 가리라 약속합니다!!

- Mike Villain

정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주신 The Geeks 멤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