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 Series #14] (하도 많이들 써대서 이제는 별 반 새로울건 없는) 음반업게 불황을 돌파하는 아티스트들의 10대 전략

[Villains Series #14] (하도 많이들 써대서 이제는 별 반 새로울건 없는) 음반업게 불황을 돌파하는 아티스트들의 10대 전략

1. 원년멤버 재결성
– 음반이 안 팔리면 투어로 메꾸면 되는 법이다. 아쉽게도 그것은 윈도우 XP 가 매우 따끈따끈한 OS 였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요즘엔 100만원 받고 두세번 뛸 거, 5-8만원 받고 20회 뛰는게 보통이다. 그것도 소위 “락스타” 레벨에 놓여진 아티스트들조차 그러고 있다. 열심히 뛰는것도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거장들은 시원하게 자존심 따위 버려 버리고 왕년의 라인업으로 결성한다. 그것도 리더가 먼저 전화한다. 멤버들도 건방 떨지 않는다. “우리 원래 사이 겁나 좋았어요!” 를 매 인터뷰마다 꺼내며 이 최후의 연금마련 비즈니스에 충실한 세일즈맨으로도 맹활약 한다. 어쩌겠는가? 돈 들어갈 곳은 많고, 세계는 경제 불황이라 돈 나올 껀수는 팍 줄었고, 그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이고, 그 중에서도 음악 비즈니스인데 말이다. 한 아티스트에 매니저/매니지먼트가 2-3개인 것도 재미진 사실. 물론 투어 사업이 잘 안되면 시원스레 아티스트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리더가 구조조정을 해서 다시 후기 라인업으로 돌아간다는건 함정. 왕년 멤버가 아티스트를 떠나 오랜 시간동안 음악과 멀어져 있어서 연주가 안된다면? 한두곡이라도 하게끔 만들어서 라이브 무대에 어거지라도 올릴 정도다. 먹히는건 먹히는 법이고, 또 먹히고 있으니까.

2. 특정 앨범 통짜 라이브 투어 & 앨범/디비디 발매
– 모든 아티스트는 자신의 최고작이 있는 법이다. 하지만 앨범의 장수가 쌓이면 언제나 라이브 셋은 신곡 위주이며, 그와 동시에 최고작에 수록 된 명곡들의 라이브 플레이 횟수는 나날히 줄어든다. 투어로 돈을 벌 수 있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신작들은 언제나 예전에 발표한 최고작과 비교된다. 예전 작품의 아성에 도전 할 만큼 대단한 앨범을 내 놓아도 넘을수가 없는 상황은 누구나 만나게 된다. 그럴때는? 아티스트 최고의 앨범을 아예 통으로 연주하면 좋다. 장르불문, 경력불문, 지역불문이다. 일단 구사하면 효과가 만점이다. 추억팔이 사업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앞서 설명한 “원년멤버 재결성” 과 같이 사용하면 무적이다.

3. 디지털 다운로드/LP 발매 중심으로 변경
– 음반 사업을 하는 모든 레이블의 주적 중 하나인 “악성재고” 는 음악 시장 불황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주적으로 랭크업 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약간이라도 인디한 레이블들은 한 아티스트의 인지도 당 판매고를 어느정도 예측하고 안된다 싶으면 CD 발매를 포기한다. iTunes, bandcamp 등을 이용한 디지털 다운로드 컨텐츠로 싸게 들으시던지, 충성스러운 팬이라면 무조건 사기에 재고 걱정없는 LP 발매로 포커스를 돌렸다. 특히 LP 는 게이트 폴드다, 180그램이다, 여러 종류의 컬러다 해서 더욱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를 마련하고 있으며, 불황속의 호황을 일궈내고 있다. 각종 머천다이즈와 예전 앨범 (=재고) 를 묶어서 팩으로 만들어서 팔면 더욱 더 효과가 킹왕짱이다.

4. 아시아 투어
음반이 나가면 투어가 잘되고, 투어가 잘되면 음반이 잘 나나고, 덩달아서 개런티도 받고 머천다이즈 수익도 올리는게 이 바닥 생리다. 그런데 나날히 공짜로 음악듣는 방법은 발전되고 있다. 그로 인해 투어를 통한 수익의 비중과 부담은 커졌고, 더 많은 공연은 필수가 되고야 만다. 그런데 팜은 한정되어 있네? 결국 아티스트들은 리스크가 있지만, 미지의 세계(?) 인 아시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미국, 영국, 유럽에서 아시아는 너무나 멀다. 아시아측의 초청 비용 (= 멤버/장비의 비행기 이동료) 역시 강해서 부담도 있다. 그리하여 예전엔 기피하는 장소가 아시아였다. 허나 아시아는 조그마한 나라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그게 다 팜이었으며, 각 나라간의 이동 시간/비용도 적절했고, 인터넷을 통해 늘어난 아시아 지역의 특정 장르 팬들의 질적/양적 성장세와 그들의 공연에 대한 갈증도는 매우 강했기에 아니 갈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 버렸다. 아티스트들은 개런티를 확 낮추면서 아시아의 모든 나라에 딜을 쌔렸고, 이들 받아 들이는 국가들을 릴레이 하며 “적지만 많은 라이브 횟수” 를 통한 목돈을 챙겨갔다. 머천다이즈랑 음반도 꽤나 잘 팔려 또 다른 개런티도 확보하기도 했다는 점도 있다.

5. 특정 앨범 재발매
아무리 불황이라도 팔리는 앨범은 팔리는 법이다. 대표작은 무조건 재발매 들어가며 미공개 트랙, 데모, 세션, 라이브, 영상 추가, 재녹음 등 다양한 트랙들 역시 무조건 들어간다. 1 CD, 2 CD, CD/DVD, 1 LP, 2 LP, Gatefold, 12인치, 7인치, 10인치에 심지어 Tape 까지 수많은 포맷으로도 발표된다. 10주년, 15주년, 20주년, 25주년 등 특정 단위를 기반으로 한 기념 에디션도 꽤나 발매된다. 새로운 아트웍으로의 발매도 있고, 디지털 리마스터링도 있다. 또한 그렇게 좋은 앨범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동안 절판 되어서 이래저래 표적이 되던 앨범도 “일정 수량 재발매” 라는 말로 위기감을 조성하며 판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레코드 스토어 데이용 한정판도 등장한다. 박스셋은 다소 식상하지만, 여전히 이익을 내는데에는 아주 좋다. 위에 열거한 다양한 포맷들을 병행한 박스셋 발매도 아주 좋다. (그 중에서도 전 앨범 12인치 180그램 재발매 박스셋은 인기 폭발, 그 자체다.) 원년 멤버 재결성 & 특정 앨범 통짜 연주 라이브 투어랑 겸비해도 끝내준다. 그걸 또 녹음/녹화해서 라이브 셋으로도 발매한다. 투어에서만 판매하는 앨범이나 싱글도 아주 좋다. 여하간 나올 앨범은 나오고, 팔릴 앨범은 팔린다. “새앨범” 은 보다 “여하간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한 것들” 이 더 잘 팔리는 시대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아티스트에게 이윤이 돌아간다는게 중요하다.

6. 머천다이즈
음반 제작에 비해, 각종 머천다이즈 제작은 더 좋은 수익을 낸다. 티셔츠는 기본이며, 모자, 점퍼, 스티커, 버튼 등 의류적인 것들은 좋은 활용이 된다. 특정 음악과 이어지는 문화 상품도 좋다. 스케이드 보드 덱, LP 고무 매트, 스마트폰 케이스 같은것들 말이다. 아티스트 멤버가 특정한 취미에 빠져 있다면, 그와 연관된 것들을 내는 사례도 있다. 맥주, 와인, 커피, 육포까지 나온 바 있다. 물론 큰 돈을 버는건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도움들은 된다고 하더라.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건 뭐니뭐니 해도 티셔츠이다. 어떤 아티스트들은 음악보다 티셔츠가 더욱 돋보일 정도다. 투어를 갈 때마다 2-30 종류의 티셔츠 & 기타 의류를 찍으며, 스트릿 브랜드 뺨치는 디자인 센스까지 발휘한다. 그리고 이걸 음반과 잘 엮는다. 번들로 잘 판다는 이야기. 주객전도로 이어지지만, 아티스트는 또 다른 방법으로 잘 굴러가고 있기에 그리 큰 딴지를 걸 수가 없다.

7. 크라우드 펀딩
최근 극심할 정도로 악화된 세계 음악 비즈니스계의 금전적 타격, 그로 인한 아티스트 경영의 위기를 돌파하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것이 바로 이 크라우드 펀딩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금전적 기부” 를 받는 것이다. Indiegogo, Kickstarter, Pledgemusic 과 같은 음악 전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인디 뮤직에 대한 개념을 약간만이라도 알면은 절대 낮선 존재는 아닐 정도로 널리 알려진지가 오래다. 특정 레이블과의 발매 판권이 끝난 과거 앨범들, 라이브 디비디, 특정 지역 투어, 신작 앨범 등을 바로 이 금전 기부 유도인 “크라우드 펀딩” 이라는 것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뮤지션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도로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발표되는 앨범들은 한정판의 비중이 높으며, 5번 “특정 앨범 재발매” 에서 설명은 발매의 예와 연동, 십분 활용하며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밖에 없는 호응을 이끌어 내는것도 중요한 특징 되겠다. 간단하게 “앨범을 냄” 정도로 끝내지 않고, 스페셜 티셔츠나 다양한 머천다이즈와의 번들 콤보를 이용하며 큰 수익을 낸 아티스트도 많다는 점 역시 알아두면 좋다. 또한 금전적인 도움을 원하는 부분이기에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도움 요청 비디오클립의 제작도 잦으며, 나날히 그 퀄리티가 발전하고 있는것도 특징이다. 음악 시장 악화로 인해 레이블과의 쉽게 찾을 수 없는 아티스트들의 현실적인 돌파구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 해야만 하는 방법론이며, “DIY 라는 것의 개념 변화와 이상적인 진화” 라고 단정 지을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인디건 오버건 반드시 체크 해 두어야만 할 것이다.

8. UCC
YouTube 를 비롯한 비디오를 올릴 수 있고, 그 비디오를 통해서 팬들과 아티스트간의 소통을 할 수 있는 UCC 는 거대 음악 비즈니스 자본에 대항하는 여러가지 무기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단언 할 수 있다. MTV 와 메이저 레이블들의 결탁으로 인해 인디 음악이 홍보 될 수 없는 수단이 없었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의 발달과 SNS 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네트워크, 스마트폰과 같은 포터블 기기를 통한 손 쉬운 접근을 통해 홍보의 수단은 더욱 쉽고 강력해졌다. 글, 이미지, 사진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홍보 수단은 뭐니뭐니 해도 동영상이다. DSLR 과 비디오 카메라, 심지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비디오 촬영-편집-업로드-전파는 너무나도 쉬워졌다. 아티스트들은 음악과 관련된것과 관련되지 않은것을 가리지 않고 신나게 올려댄다. 한마디로 소비자의 흥미를 끊기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라이브 영상은 기본이며, 백스테이지 영상, 음악 외적인 아티스트의 일상, 이를 재미있게 하기 위한 개그적인 구성력 첨부, 아예 재미진 뻘짓을 메인으로 하고 음악을 후에 홍보하는 역발상적인 모습까지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YouTube 와 같은 기본적인 채널부터, Vimeo 같은 영상 크리에이터 집단적인 느낌, Vines 와 같은 가벼운 동영상 개그전파 미디어까지 성격도 다양하며 다양한 느낌으로 아티스트만의 이미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이제는 “아티스트가 프로샷이건 아마추어샷이건, 동영상 몇십개 정도 없으면 아티스트도 아니다” 라는 말을 해야 할 정도. 다양한 미디어 노출 수단중 가장 강력한 것은 영상이고, 그 영상을 쉽게 제작하고 효과적으로 퍼트릴 수 있는 요즘 작태는 과거와 비교하면 천국 수준인 것이다. 왜 이용하지 않음요? 이용하지 않는게 어리석을 따름인 것이다.

9. 세션
음악 비즈니스가 많이 바뀌었으나,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은 바로 “세션” 이다. 아티스트는 투어를 돌면서 크고 작은 지역 라디오에 출연한다. 그리고 거기서 짦막한 즉석 라이브를 가지곤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러한 개념은 다양한 포맷의 음반 발매, 유로 디지털 다운로드 컨텐츠 등으로 재생산 되며, 방송국 주도의 UCC 동영상 배포를 통한 비주얼 홍보로도 이용된다. 무료 즐길거리부터 컬렉터스 아이템, 효과적인 아티스트 홍보로 다양하게 재 이용된다 이거다. 또한 아티스트 주도로 원테이크로 녹음해서 데모 음반이나 심플한 세션 녹음분으로 하여 7인치나 카셋트로도 재생산 되기도 한다. 이를 이용한 수익 역시 기대 할 만하다. 각종 머천다이즈와의 번들팩 판매 역시 나쁘지 않다. 홍보와 금전 이득이 되는, 대단한 아이템이다. 또한 이를 주도하는 미디어 크리에이터 회사나 방송국의 이미지 홍보의 성과 역시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윈윈 전략중 탑인듯 싶다.

10. SNS
그래도 최고는 SNS 가 아닌가 싶다. 중요한 이야기를 올리는 부분에서나, 별 시덥지 않는 흥미 위주의 것을 올려서 주목을 끄는 부분에서나 탁월하다. 쉴 새 없이 뭘 알릴 수 있고, 아티스트 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별도의 흥미유발을 통한 인지도 상승을 할 수도 있다. 앞에 설명한 다양한 것들과의 연동도 매우 뛰어나며, 주무대가 되기에 더욱 중요하다. 이것을 안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은 없겠지만,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Twitter, Facebook 말고도 다른 것들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 필수가 아닌가 싶다. 짦막한 동영상을 올릴 수 있으며 거의 유머 사이트 수준인 Vines, 무료로 음원 공개도 할 수 있으며 스트리밍으로만 들려줄 수 있는데다가 음원판매도 되는 bandcamp, 단순한 UCC 사이트를 넘어서 하나의 동영상 크리에이터 집단 서식지와도 같은 수준이 된 Vimeo, 일상 사진 전파의 최고봉 Instagram 등등등 모두 말이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SNS 에 대한 체크, 이해와 이용은 필수다. 다 홍보가 되고, 홍보는 아티스트에게 이미지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단 “인터넷에 아무 글이나 함부로 올려선 안됩니다” 라는 누구의 말대로, 굉장한 주의는 필요 하겠다. SNS 이용에 대한 자신만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는것도 필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 Mike Villain